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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③] 고올리의 성읍터

박재영 |2007.02.05 15:22
조회 24 |추천 0


 현재까지도 몽골인들은 한국을 ‘고올리(고구려)’ 또는 ‘솔롱고스’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인 학자 모리마사오(護雅夫)는 비문(碑文)에 남아있는 돌궐 카한 시조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신 가운데 ‘해뜨는 곳’으로부터 파견된 뫼클리[MӦkli : 또는 복클리(BӦkli)] 초원의 사절을 고증하였다. 모리마사오에 따르면 이 뫼클리(MӦkli)는 맥의 나라[맥국(貊國)] 즉 뫽(MӦk)의 엘리(eli : 나라) 다시 말해서 고구려임을 밝히고 있다[護雅夫 “いわゆるBӦkliについて - 民族學と歷史學と間 -『江上波夫敎授古稀記念論文集』(民族․文化篇) 東京. 1977, 229~324쪽]. 즉 돌궐인들은 이들 몽골인들을 아예 뫼클리(MӦkli) 즉 맥국(貊國 : 범한국인의 명칭)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말이다. 


  몽골학의 대부(代父)인 한촐라 선생의 문하인 박원길 교수는 몽골이라는 명칭의 기원을 ‘주몽신화’에서 찾고 있다. 『삼국사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주몽이 모둔곡에 이르러 세 사람을 만났는데 한 사람은 마의(麻衣)를 입고 한 사람은 납의(衲衣 : 장삼)를 입고 있었고, 또 한 사람은 수조의(水藻衣 : 水草衣)를 입고 있었다. 주몽이 묻기를 “당신들은 누구시오? 그리고 이름은 무엇이오?”라고 하니, 마의를 입은 사람은 재사(再思)라고 하고, 납의를 입은 사람은 무골(武骨)이라고 하고, 수조의를 입은 사람은 묵거(黙居)라고 하였다(『三國史記』「高句麗本紀」).“


  박원길 교수에 따르면, 위의 사료에서 재사(再思)는 지혜를 뜻하는 jai 또는 그 복수형인 jaic 의 음역이거나 귀인(貴人)을 의미하는 jaic(an)으로도 추정된다고 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골과 묵거인데 박원길 교수은 이 두 개의 글자를 ‘몽골’이라는 용어로 추정한다. 즉 무골(武骨)은 mogol[모골] > monggol[몽골] 의 음역으로 보이며 묵거(黙居) 역시 무거[moggo]의 음역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원길 교수는 고구려는 기원적으로 몽골과 유사성을 가진 민족으로 단언한다. 고구려란 원래 ‘꼬우리(꾸리)’[코리(Khori)라고 읽히기도 함]족 또는 맥족(貊族)이 남하(南下)하여 만든 국가로 ‘꼬우리(꾸리)’족이란 동몽골의 광활한 대초원인 메네킨탈에 살던 민족이라고 한다. 박원길 교수는 ‘꼬우리(꾸리 : 고리)’족은 케룰렌강(江)과 할흐강(江) 유역에서 동북대평원 멀리 흑룡강(黑龍江)과 송화강(松花江) 일대를 경유하여 남하한 부족들이라고 한다.


  고구려 시조의 어머님인 유화부인은 중세 몽골에서 버드나무꽃(Uda-Checheg)으로 다시 복원되고 금․후금의 삼신(샤먼) 할머니인 포도마마(佛多媽媽)는 다름 아닌 버드나무(Uda)를 의미한다. 몽골계나 부여․고구려․금(만주) 민족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는 아무르강(흑룡강) 중상류 일대에서 무성한 가지를 자랑하는 나무는 버드나무밖에는 없다고 한다[박원길 『유라시아 초원제국의 샤머니즘』(민속원 : 2001) 82쪽]. 


  일반적으로 칭기즈칸의 후예로 알려진 바이칼의 부리야트족들은 바이칼 일대를 코리(Khori : 구리족 또는 고리국의 구성원)족의 발원지로서 보고 있으며 이 부리야트족의 일파가 먼 옛날 동쪽으로 이동하여 만주 부여족의 조상이 되었고 후일 고구려의 뿌리가 되었다고 믿고 있다. 고고학자 김병모 교수에 따르면 이 종족이 한국인들과 유전인자가 가장 가까운 종족이라는 것이다.


  정재승 선생에 따르면 이런 얘기는 동몽골이나 바이칼 지역에서는 상식적인 이야기로 이 지역 사람들은 동명왕을 코리족 출신의 고구려칸(Khan)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 이 방향은 약간의 오류가 있고 오히려 몽골이 부여쪽(아무르강)에서 오난강 쪽으로 이동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몽골인들은 한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이 부분의 상세한 해설은 『대쥬신을 찾아서』제 2 권 19. 몽골, 또 다른 한국 - 원사(元史)는 또 다른 고려사 - 참고).


  범한국인들의 마음의 고향인 바이칼 호수에는 삼십 개에 가까운 섬들이 있고 그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 바로 ‘알흔섬’이다. 칭기즈칸의 무덤이 있다고 알려져 온 곳이기도 하는데 이 곳에는 우리 민족과 관련된 이야기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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