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생활을 위협하는 패스트푸드의 광고 공세
요즘 출근길에 집어든 지하철 무료신문에서 놀라운 광고를 보고 말았습니다.
무료신문의 맨 앞장 전면을 차지한 그 광고는 한 도시 여성(커리어우먼)이 동그란 무언가를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그녀의 주위에는 노란빛을 띄는 광채와 이상한 기운같은 것이 뿜어져나오고 있었습니다. 마치 드래곤볼의 등장인물들이 기를 모으고 있는 모양처럼 말입니다. 알고보니 한국에 진출한 미국계 다국적기업인 M 업체의 신아침메뉴를 선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정크푸드 햄버거를 먹으라고?
최근 몇년 동안 환경단체(환경정의 다음을지키는사람들)와 소비자단체가 지속적으로 햄버거, 피자, 치킨, 감자튀김, 콜라 등으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의 유해성, 반환경성을 시민교육, 출판, 캠페인(안티패스트푸드운동) 등을 통해 알려왔고, 일반시민(주부, 학부모)들도 자라나는 아이들과 자신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정크푸드가 바로 패스트푸드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패스트푸드는 우리사회에서 점점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당신과 자녀들은 지금 환경파괴와 제3세계 아이들의 굶주림에 한 몫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건강', '친환경', '잘먹고 잘살기' 등 왜곡된 웰빙 바람을 타고 서서히 자신들의 입지를 다시 되찾기 위한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은 바로 '친환경' '자연' '유기농' '신선함'을 강조한 제품들입니다. 자신들의 제품이 정크푸드가 아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신메뉴를 만들어내고, 이를 알리기위해 부단히 광고에 돈을 퍼부어댔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업체들의 막대한 광고 공세와 신제품 홍보로 인해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여기에 넘어가서는, 이제 다시 자신의 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이 아닌 제품을 먹고 있습니다. 남이 멀 먹든 무슨 상관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패스트푸드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 문제라는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슐로서). 우리사회에서는 이 문제가 그다지 제대로 부각되거나 사회이슈화 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공론화 되거나 실제를 인식치 못하고 있는것 뿐입니다.
아침부터 햄버거를 팔려한다면 아르바이트생들은 도대체 몇시부터 출근해서 노동착취를 당해야 하는가? 최저임금은 보장받고 있는건지?
일례로 햄버거에 사용되는 패티(고기조각)와 한미FTA 협상과 관련된 광우병 쇠고기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지 생각해본다면, 패스트푸드의 문제가 단순히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의 영양상의 문제, 건강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실꺼라 생각됩니다. 더 참고를 하시려면 영화 '슈퍼사이즈미'를 권하고 싶습니다.
여하튼 지하철 무료신문의 전면광고에 게재된 그 아침대용 햄버거 메뉴 광고는 TV나 인터넷에서도 쉴새없이 터져나왔습니다. 사람들의 아침밥상을 빼앗고 그 자리에 햄버거를 올려놓으려는 그들의 광고 공세가 얼마나 집요하고 치밀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원치 않아도 볼 수밖에 없는 그 광고들을 한미FTA다 쌀개방이다 쌀값 폭락이다 해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농민들이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실지 참 입맛이 씁쓸해졌습니다.
광고속의 남자가 마시는 커피는 제3세계 어린이들의 피와 땀이다
옛말에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가장 그리웠던게 머냐고 물으면, 바로 밥과 김치라고 합니다.
그런 밥, 우리에게 생명과 기운을 주는 쌀 대신에 야살한 햄버거와 제3세계 어린이들의 노동착취로 얻어낸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라고 하니 참 어이가 없습니다. 우리쌀밥 배부르게 먹고 힘내서, 혼자서라도 예의없고 뻔뻔하게 점심, 저녁밥상까지 어지럽혀놓더니 이젠 아침밥상을 차지하려는 햄버거의 거침없는 야욕을 물리쳐야겠습니다. ㅋㅋ
* 아참! 모 단체의 인터넷저널리즘 무료강좌의 마지막날 뒷풀이 자리에서, 같이 강의를 들은 한 참가 여성과 패스트푸드와 관련해 이야기 나눈 것이 기억나네요. 그 분은 햄버거를 종종 사먹는데, 한국에 진출한 모 패스트푸드 업체가 지금 그다지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적자라면서 나름대로 패스트푸드점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주노동자들이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다'라는 것과 '추석이나 설날같은 명절 연휴면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아 이주노동자들이 밥먹을 만한 곳이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좌절이었습니다. 어떻게 이주노동자 들먹이면서 패스트푸드점의 정당성, 필요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너무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 나라 경제 팔아먹는 한미FTA를 반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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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롯데에게 인천 계양산을 빼앗길 순 없다! NO LOTTE GOLF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