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덴마크 "자전거 왕국" 정책^^

우하영 |2007.02.08 18:07
조회 84 |추천 0


□ 현 황

 Copenhagen은 덴마크(공식 국명은 Kingdom of Denmark)의 수도로서 덴마크 동쪽 발트해의 셀란드섬과 아마게르섬에 걸쳐 있는 인구 약 50만(대도시권 포함 시 약 137만)의 도시이다. 도시구역은 크게 코펜하겐구, 프레데릭스베어구,겐트프테구의 3개구로 구분되며, 주변 25개 구를 합하여 대 코펜하겐이라 부르기도 한다. 덴마크어로는 코펜하겐을 쾨벤하운(KØBENHAVN)이라 부르며 이는 '상인의 항구(Merchant Harbor)'라는 뜻이라 한다. 도시명이 의미하듯 역사적으로 코펜하겐은 11C부터 상업중심도시로 조성되기 시작하였고 12C 중엽인 1145년경에 이미 덴마크의 수도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덴마크의 자전거 교통정책

덴마크는 도로 전체에 100%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어 있어 "자전거 왕국'"이라고한다 출퇴근 시간에 구름처럼 떼지어 몰려가는 자전거의 행렬, 그리고 국회나 주요 관공서·학교·상가·기차역 앞에 세워진 자전거의 바다를 보면 덴마크가 자전거 왕국임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차도와 보도 사이에 잘 정비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 안전을 위해서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특권적인 지위를 누리는 자전거의 위치를 볼 때 더욱 그렇다. 덴마크가 자전거 왕국, 혹은 자전거 천국이 된 데에는 그들의 오랜 습관과 아울러 자전거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온 데 힘입은 바 크다. 특히 지난 90년대 이후 자전거가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교통수단이라는 점에 국민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자전거 통행을 장려하는 교통 정책을 펴고 있다.

 

□ 자동차 신호등보다 먼저 켜지는 자전거용 신호등

지난 1996년 코펜하겐시에서는 15년 계획으로 자전거도로 우선 정책을 수립했고, 이어 1999년부터 시내 간선도로에 자전거 선을 표시하기 시작하여 현재 코펜하겐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350㎞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차도와 인도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데 차와 같은 방향으로, 즉 한쪽 방향으로만 달리도록 되어있다. 또 2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넓이(2.2m)여서 빨리 달리는 자전거는 뒤에서 벨을 울리고 왼쪽으로 앞질러 갈 수 있다. 코펜하겐시가 수립한 '2002-2012 자전거 정책'에 의하면 자전거 통행이 혼잡한 지역에서는 장차 3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도록 3.5m로 넓힐 계획이라고 한다. 시 중심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에도 선이 그어져 있어, 좌회전 선은 왼쪽으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자전거용 신호등도 따로 있는데 자동차 신호등보다 먼저 파란등이 켜져서 자전거가 우선적으로 건너도록 되어있다고 하니 자전거 우선 정책에 놀라지 않을수 없다. 자전거 도로에 보행자가 서 있거나 걸어가서는 안 되는데, 이를 어겼다가 달려오는 자전거에 방해가 되면 거센 항의를 받는다고 한다. 자전거 도로를 침입해서도 안 되는 것은 물론이다. 차가 네거리에서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할 때, 길을 건너는 자전거가 있으면 반드시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편 자전거 역시 좌회전할 때는 왼손을 들어서, 우회전할 때는 오른손을 들어서 수신호를 해야 한다. 겨울철 눈이 올 때면 차도는 미처 눈을 치우지 못해도 자전거도로는 우선적으로 눈을 치우고 소금을 뿌려 아침 일찍 자전거로 출근하는 데에 지장이 없도록 해놓는다. 이를 위해서 자전거도로 전용 제설차가 있음은 물론이다.

 

 □ 고위 공직자들의 자전거로 출·퇴근

 통계에 의하면 코펜하겐에서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고 한다. 장관이나 시장이 자전거로 출근한다 해서 특별할 것도 없다. 고위직 공직자들은 자전거로 출근하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로 출근한 다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타니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는데다, 출근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심해서 차나 자전거나 속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생들 통학도 90%는 이상이 자전거로 하고, 학교 마당 혹은 대학교 강의실 앞은 빽빽하게 세워놓은 자전거로 홍수를 이룬다. 퇴근시간 후나 주말이면 기차역 앞도 자전거 바다가 되는데, 직장인들이 기차로 시내까지 와서 역 앞에 세워놓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다시 역 앞에 묶어두고 기차로 돌아가는 까닭이다. 아예 자전거를 기차에 싣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기차에는 자전거 그림이 그려진 칸이 있어 자전거를 싣고 탈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출퇴근과 통학뿐 아니라 시장을 볼 때나 외출할 때나 놀 때도 자전거를 즐겨 탄다고 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전거 앞에 매달린 바구니에 집 근처의 수퍼마켓이나 빵집·꽃집·책방 등에서 산 물건을 넣은 채 유유히 페달을 밟고 가는 모습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가게들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로 가게 앞에 자전거 대를 설치해 놓기가 예사다. 점심이나 저녁에 초대받은 자리에도 자전거를 타고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차를 운전하고 가서 주차에 애를 먹느니 자전거로 가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말쑥한 정장차림의 신사 숙녀가 자전거로 파티에 가는 장면이 덴마크에서는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 자전거 이용이 국민 생활로 정착

자전거를 즐겨 타는 사람들이니 주말이나 휴가 때도 자전거를 빼놓을 수 없다. 공원이나 바닷가에 자전거로 산책을 가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고 내가 아는 이 곳 사람은 외국에 여행가서도 자전거를 빌려서 그 고장을 한 바퀴 둘러본다고 했다. 또 아예 '자전거 투어'라는 것이 있어서 여행사에서 숙박이며 자전거 준비, 매일의 자전거 일정, 짐 나르기 등을 맡아서 해결해주고 본인들은 아침에 떠나서 저녁 무렵 다음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며 즐긴다고 했다. 덴마크인들은 갓난아기 때부터 자전거를 타는 셈이다. 부모가 대개 출근길에 어린 자녀를 탁아소나 유치원에 데려다주는데 이 때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거나 손수레에 아이를 태워서 자전거로 밀고 가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이가 대여섯 살만 되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해서 학생 시절 내내 자전거가 발이나 다름없이 된다. 저절로 자전거 타기의 명수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덴마크 사람이 자신의 나라를 소개할 때면 '팬케이크처럼 평평한 나라'라고 말한다. 전 국토가 평지이고 제일 높은 곳이 173m라니 그럴 만도 하다. 덴마크가 자전거 왕국이 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춥고 긴 겨울과 오후 3시면 어두워지는 긴 밤, 끊임없이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를 생각하면 자전거 타기에 꼭 유리한 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사회적인 합의 하에 적극적인 자전거 장려 교통정책에 힘입은 바가 훨씬 크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늘리고 자전거에 우선권을 주어 안전하고 빠르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정책과 아울러 자동차에 대한 중과세, 비싼 주차료 등의 자동차 억지책이 자전거 인구를 크게 늘리는 데 주효했다고 본다.

 

 □ 자전거 왕국 덴마크를 보고 느끼면서

자전거가 개인이나 사회에 기여하는 점은 특별히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코펜하겐의 그 많은 자전거 부대들이 만일 저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다닌다면 그 비용이 어떨까. 개인의 경제적 부담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대기오염, 교통체증 증가, 주차시설과 도로확장으로 인한 환경파괴, 사고 위험 증가 등의 비용을 물어야 할 것이다. 코펜하겐에서는 뚱뚱한 사람을 별로 볼 수 없다. 최근에는 이 곳에도 인스턴트 식품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우려하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 비하면 과체중 인구가 훨씬 적은 셈이다. 이 곳 사람들은 그 원인을 자전거에 둔다. 자전거가 덴마크 국민의 건강증진에 톡톡히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덴마크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힘이 세다 우리나라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곳곳에 설치된 곳도 있고 정책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전용도로는 너무 열악하다고 본다. 자전거도로가 계속 연게성이 없을 뿐 아니라 도로환경이 선뜻 자전거를 탈 마음이 생기지 않는게 사실이다. 또한 사회적인 분위기와 국민의식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 정부에서도 특단의 제도를 추진하여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자전거 정책이야 말로 교통체중 및 주차난해소, 에너지 절약, 환경오염예방, 국민건강증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장점들이 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