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에 유럽에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생각해보니 한국에도 멋지고 놀라운것들이 많은데 내가 잘 모르고 있는것이 아닌가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몇일동안 서울에 다녀왔는데요, 여행의 첫코스로 잡았던것이 바로 탑골 공원이 었습니다.
솔직히 탑골공원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ㅡㅁㅡ;
그냥 낙원상가 옆에 있길래 가기로 한건데요, 막상 가니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들어갔더니 노인분들만이 계시더군요.
여기에 뭐가 있나... 해서 둘러 보니 예전에 3.1운동의 시발지였다는 것을 읽었던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는 파고다 공원이라 했던것 같고요.
그 앞에서 독립선언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슬슬 걸어서 글을 읽는데... 참, 우리 조상님들 대단하신 분들이란걸 깨달았죠. 첫 문단을 읽으면...
"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만국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
몸에 전율이 이는것 같아 눈을 땔수가 없였죠. 그러다가 이 부분에 도착 했습니다.
"병자 수호 조약 이후 때때로 굳게 맺은 갖가지 약속을 배반하였다 하여 일본의 신의 없음을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에서, 우리 옛 왕조 대대로 닦아 물려온 업적을 식민지의 것으로 보고 문화 민족인 우리를 야만족같이 대우하며 다만 정복자의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민족의 성품을 무시한다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꾸짖으려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격려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이 없다. 현 사태를 수습하여 아우르기에 급한 우리는 묵은 옛 일을 응징하고 잘못을 가릴 겨를이 없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요, 그것은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서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함일 뿐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써 남을 시새워 쫓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묵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정치가들의 공명에 회생된, 불합리하고 부자연에 빠진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잡아 고쳐서,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올바르고 떳떳한,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돌아오게 하고자 함이로다."
이 부분에서 저는 또 감동했습니다.
얼마나 앞서가는 분들이 셨는지요. 물론 일본이 두려워 이렇게 썼다고 한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_-; 남을 단죄하고 남을 원망하기보다는 자기자신의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여 남에게 복수보다는 자신의 건설에 노력한다는 독립선언문의 글... 시간이 나시면 꼭 한번씩 읽어보시길!!! (http://www.hanbit-church.net/technote/read.cgi?board=부부선교회&y_number=210)
그러나 공원을 돌며 눈물도 나더군요. 일제의 제압속에서 펼쳤던 3.1일 운동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 끝까지 태극기를 붙잡으셨던 우리의 조상님들...
이 동판화밑에 쓰여져 있는 글들입니다.
...함경도함흥고을민중들은
역사깊은만세교휘를달리며독립만세를불렀다
홰경의총칼이번뜩일수로만세소리는더높았고
그중에서도조영신이란소년의입을찠었을적에
더욱더거센만세소리는천지를흔들었다...
(입을 찠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이런 동판화가 쭉~ 있는데요, 정말 계속 읽다보면 눈물이 계속 고이더군요.
이 민족을 위해 자신의 젊음과 투지를 바쳐 목숨까지 잃으시면서 지키려 했던 이 나라...
그때 그분들이 지금의 우리 나라를 보시면 무슨 생각하실까... 생각해보니 왠지 부끄럽기도 하고 (매일 싸우기만하는 정치판을 보면 부끄럽고) 왠지 자랑스럽기도 하고 (자랑할게 너무 많죠~ 대한민국!) 하더군요. ^^;
그러나 안타깝기도 하더군요. 그 탑골공원에 우리나라를 책임질 젊은이들이 그곳에 없었다는것이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쩌면 저 나의 조상들이 피를 뿌리며 이루고 싶으셨던 그 꿈에 빚을지고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은 그 조상님들의 유산과 정신을 잊고 살때가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탑골공원에는 노인들만 계시더군요...
이제 곧 구정이죠? 구정이 지나면 또 곧 3.1절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도 힘들고 생각의 여유도 부족하지만 우리의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잠깐이라도 가슴에 품고 넘어갈수 있으면 좋겠네요. (물론 저도 그것이 필요하구요! ^^)
괜사리 탑골공원에 가서 받은 감동을 나누고 싶어서 광장에 글을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