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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초 차 우승 예선 34위의 질주…바람도 놀랐다

정성우 |2007.02.20 18:18
조회 41 |추천 0
0.02초 차 우승 예선 34위의 질주…바람도 놀랐다 등록일 : 2007/02/20 11:46:59 제49회 미국 데이토나 500, '18일 일요일'로 다시 돌아와

2001년 2월 18일 일요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 위치한 데이토나 인터내셔널스피드웨이. 미국 개조 자동차 경주인 나스카(NASCAR)의 시즌 첫 대회이자 '나스카의 수퍼보울'로 불리는 데이토나 500(제43회)이 열렸다. 이날 레이스에서 나스카의 영웅 데일 언하트가 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미국 주요 신문의 1면, 시사저널의 표지, 방송 뉴스의 화면은 연일 언하트의 얼굴로 도배됐다. 그의 차 번호 '3'은 미국프로농구(NBA)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 '23'과 같이 미국 스포츠를 상징하는 숫자가 됐다. 나스카는 언하트의 죽음이 나스카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6년 후인 2007년 2월 18일 일요일, 제49회 데이토나 500이 열렸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언하트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나스카 칼럼니스트들은 "데이토나 500이 다시 '18일 일요일'로 돌아왔다"며 팬들의 기억을 자극했다.

그리고 '리처드 차일드리스 레이싱 팀'의 케빈 하빅(32.셸&펜조일 시보레)이 우승컵을 들었다. 이 팀 소속으로 처음 데이토나 500에서 우승한 선수가 바로 98년 우승자 언하트였다. 리처드 차일드리스는 2001년 언하트가 사망하자 부시 시리즈에서 뛰고 있던 하빅을 넥스텔컵 시리즈로 승격시켰다(넥스텔컵은 나스카의 메이저리그, 부시는 마이너리그다).

하빅은 최근 6년 동안 넥스텔컵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오히려 마이너인 부시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리처드 차일드리스는 하빅을 2007시즌 풀 타임 드라이버로 승격시켰다. 그리고 놀랍고도 기적적인 성과를 얻었다.

마크 마틴(48.US아미 시보레)과의 막판 경쟁은 미국 전역을 들끓게 했다. 두 드라이버는 후드(보닛) 길이 정도의 차이로 들어왔다. 컴퓨터 측정 결과 기록 차이는 불과 0.02초 차였다. 이는 전자 측정 도입 후 가장 박빙이었다.

하빅은 예선(퀄러파잉)에서 34위를 했다. 이는 본선에서 34번째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토나 500 역사상 34순위 드라이버가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에겐 운이 따랐다. 이날 대회는 사고의 연속이었다. 출전 선수 43명 중 코스를 완주한 드라이버는 고작 27명이었다. 한 번의 사고로 6대의 차가 실격당하기도 했다. 선두를 다투던 토니 스튜어트와 커트 부시가 뒤엉키며 탈락한 것은 이날 경주의 최대 변수가 됐다. 스튜어트는 예선 3위, 부시는 4위를 차지했고 두 드라이버 모두 우승후보였다.

한편 나스카에 처음 진출한 도요타 캠리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캠리 4대가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대도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22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나머지 3대는 전체 레이스 500마일(202바퀴)을 완주하지도 못했다.

 

/강인식 기자 kang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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