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소년, 청년층에서 공공연히 이야기되고, 암암리에 믿어지고 있는 이론 중에 혈액형체질론이 있다. 최근에는, 모 교육청에서 혈액형별 학습법이라는 글을 중학교입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내서에 기재하여 물의를 일으켰던 적이 있다.
마치 서양사회의 인종차별현상과 같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공공연히 발생하는 현상과 비슷하다면 될 것이다. 그런 백인 유전학자들도 인정하지 않는 혈액형체질론이 왜 일본과 한국에서 만연할까?....
혈액은 혈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혈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체내에 산소의 공급 및 노폐물이나 영양소의 순환자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체내의 열의 이동을 담당하여 체온을 유지하기도 한다.
혈액형이란 19세기말 - 20세기초, 수혈시 특정 사람은 특정 혈액에 대하여 거부반응(응고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오스트리아출신 칼 란트슈테이너(노벨의학상 수상자) 가 1901년경 발견하였고. 그 반응하는 '항원'의 종류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누게 된 것에서 출발한다. 흔히 잘 알려진 ABO식 혈액형의 시작인 것이다.
즉, 사람의 혈액에는 A와 B라는 두 종류의 항원이 있는데, 같은 항원을 가지고 있는 혈액을 섞으면 응고반응이 없지만, 다른 항원을 가지고 있는 혈액을 혼합하면 응고반응이 일어나는 현상인데, 여기에서 A형과 B형의 혈액형이 나온다. A형은 A항원을, B형은 B항원을, O형은 두 항원이 없는 유형을 의미한다. 반대로, A형은 B형항체를, B형은 A형항체를 O형은 두 항체를 모두 가지고 있는 혈액을 의미한다.
따라서 A형은 B형에게, B형은 A형의 혈액과 혼합될 경우 응고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혈액 수혈시 A형과 B형의 혈액은 상호 수혈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 혈액의 유형, 즉 혈액형은 유전이 된다. 따라서 형성되는 혈액형은 AA, BB, AO, BO, OO, AB 이렇게 유형이 나오며, AO와 BO의 혈액은 A형과 B형의 형질이 나타나므로, O형은 열성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이 어렴풋이 기억날 것이다.
"O형은 모두에게 수혈할 수 있는 혈액형이라 O형은 인자한 성격이에요."
당시 그 선생님은 수업 중 우스갯소리로 한 말씀이지만,
새로운 정보에 호기심이 많고, 그래서 그에 대한 정확한 분별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이 말을 과연 어떻게 들을까?
미리 정의하지만, 이런 문제는 원시적인 관찰법에 의하여 지금도 세계의 많은 사람의 인권을 유린하는 인종우열주의(인종차별)로 변질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것인데, 적어도 이런 것은 우스갯소리라도 하는 것이 아니다.
일제시대때 학생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사건 중 하나가 바로,
일본인 교사가 "조선인은 해부학적으로 야만이다."라고 말한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고 하는데...
만약, 수업시간에 교사가, "특정 혈액형은 성격이 이상하다."라고 한다면, 이것이 위의 사례와 얼마나 다른 것일까?
란트슈테이너는 1941년경 이러한 ABO식혈액형 이외에도, RH식에 의한 혈액의 유형을 발견하였는데, 사람과 붉은털원숭이의 혈액을 혼합하여 응고여부에 따른 혈액의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그 밖에 사람 이외의 생명체의 혈액과 사람과의 혈액을 혼합하면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로 다른 동물이나 식물의 항체와의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에 의하여 발견된, 혹은 다른 실험에 의하여 발견되는 혈액형의 유형도 상당히 많다.(E식, P식, Q식, MN식 등등)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면 같은 혈액형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발견된다고 한다.
즉 혈액형이라는 것은 사람의 개체 내에 있는 혈액의 다른 개체와의 혈액의 반응에 따라 분류하는 것으로, 그 유형은 상당히 많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혈액이 성격에 관여한다면 ABO식혈액형만이 부각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혈액형체질론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서기 20세기초, 서양열강의 침략이 절정에 다다른 시기, 서양인들은 자신의 문화가 진보이고, 자신의 문화가 표준이라는 생각을 공공연하게 가졌고, 그로 인하여 발생한 이데올로기가 바로 인종우월주의가 지독하게 관여한 '우생학' 이었다.
특히 빠른 단결력으로 통일을 이룩하고(종족적민족주의), 영국에 필적하는 강력한 상공업국가를 이룩한 독일의 경우, 그들의 문화사조 모든 것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했다. 당시 이러한 우월주의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방법(과학이론의 왜곡해석)으로 이용한 것이 바로 '유전학'이었다.
부연하지만, 당시 세계를 무력강점한 열강들 전부가 이 이론에 빠져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표적으로 일제시대 일본의 모 교사가 '조선인은 해부학적으로 야만이다.'라고 교육했던 적도 있었으며, '분명히' 1940년대 일제가 우생학적이론에 입각하여 신체나 정신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의 생식을 막는(거세?) 정책도 추진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세계적인 풍토였다고 여겨진다.
당시 인종에 대한 연구 및 실험도, 소위 '1등민족이며 우등민족인' 백인에 대한 연구보다는 '열등민족' 이라는 황인이나 흑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혈액형체질론은 이러한 기류를 타고 20세기초반 독일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서양인보다 동양인이 B형의 혈액형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동양인은 야만/미개인이며 B형이 나쁜유전자라는 결론을 낸다.
당시 모집단이 불과 350명이었다고 전한다.
조사통계시, '그럭저럭' 공정한 모집단을 추출한 것이 20세기 중반 미국이다. 당시 350명이라는 소수의 숫자를 실험에 동원했다는 것도 문제이겠지만, 당시의 유치한 통계학에 의거 모집단의 모집이 얼마나 공정성을 유지했을까?
이러한 유전자이론은 일본에까지 유입된다. 흔히 알고있는 혈액형체질론은 1970년대 중반 일본의 모 교수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참고로 이 교수는 의학이나 유전공학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이 이론이 한국에까지 유입된 것이다.
현재 이 혈액형(ABO)이 성격이나 체질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는 없다. 단지 각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특성과 혈액형의 유전성을 이용하여 그 민족의 기원이나 이동방향을 추정하는데 이용할 정도라고 한다. 혈액형은 바로 혈액의 반응에 따라서 그 유형을 분류한 것이고, 성격이나 체질은 그 사람의 환경이나, 기후, 식생활과 직접적인 그리고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만약 혈액의 응고현상과 연관지어 사람의 기질이나 성격을 판단한다면 지금까지 발견된 수많은 혈액분류법이 성격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면, ABO식 혈액형이 성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을까?
항간에 들리는 말로는 ABO식혈액형이 실제로 60% 혹은 70% 맞다라고 짐작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실제 자신이 그 사람의 성격을 보고 혈액형을 맞추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수천년 이래로 내려오며 사람들이 믿어온 각종 점성술같은 것들 역시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중세이전에는 태양, 달, 별, 산, 강, 바다의 모양이 사람의 기질이나 성격을 결정한다고 믿었다. 이 경우 상당수 일치하는 사례도 많았다. 그렇다면, 한 인간의 기질이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혈액형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즉, 인간을 이루고 있는 모든 주변요소가 인간의 성격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며, 한 인간을 이루고 있는 주변의 모든 요소가 혈액을 포함한 인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짐작법에 의한 것은 심리학적으로 이미 밝혀진 현상이다. 사람은 어떠한 외부의 요소를 접했을때 자기자신과 대조해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전문용어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러한 현상을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어떠한 혈액형 이론이 있다. A형은 어떻고, B형은 어떻고....그렇다면 그 이론을 보는 사람은 대개 자신의 혈액형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새롭고 흥미로운 이론인 혈액형이론의 혈액형과 자신의 혈액형을 비교하게 되며,
이론 중 내 혈액형에 맞는 성격을 찾아 그곳에 나오는 성격과 자신의 과거 중 그 성격을 가졌던 것만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그런 성격이며, 그 이론에 매몰되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 여러분은 신문등에 나오는 별자리나 띠에 따른 '오늘의 운세'같은 글에서 자신의 성격이나 미래를 보고 공감하였던 적이 몇 번 있었을 것이다.
인문학적으로 한 번 살펴보겠다.
현재 민주주의를 이루고 있는 이론적 토대는 '자연법'이다. 바로 '인간 개개인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신성불가침한 권리를 가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왕이나 귀족이나 노비나 모두 신성한 인권을 가진다는 결론이 나오고, 그래서 나온 것이 국민투표이며 국민국가라는 개념이다.
지금 일본과 일본의 문화에 종속된 한국에서 만연하는 소위 '혈액형체질론'은 A형은 소심하고, O형은 착하고, B형은 괴팍하다고 한다. 항간에 이런 인식이 심어진다면, 'B형의 혈액유형'을 보유한 사람이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항간에도 B형의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기피대상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는 연애나 결혼기피대상이 되고 있다는 말도 들리며, 입사지원서에 혈액형을 기입하는 란도 있다고 한다.
입사지원서에 시시콜콜 개인의 가족사항이나 직업이나 동거여부를 '호구조사'한다는 명목으로 빼곡히 적게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혈액형을 적는다면 현재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혈액형의로 인하여 사람을 판단하는 풍조가 만연해있는데, 입사지원하는 특정한 혈액형보유자는 무언의 불이익을 받게 되며, 회사생활이 어떠할 지는 생각해 보았는가?
즉! 인간은 천부의 인권을 가진다는 자연과학적, 사회과학적 대진리를 부정하는 이론이 바로 혈액형이론인 것이다.
또한 이 이론으로 누군가에게 물질적 정신적인 피해를 입혔다면, 이는 현행법상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피해보상을 청구할 권리가 피해자에게 있다!
그 옛날 제국주의침략과 인종차별주의의 잔재이며, 초보적이고 원시적이고,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시작하였으며, 그 멸시대상이 바로 한국인을 위시한 동양인이었던 혈액형이론을..
맹신한다거나, 혹은 장난삼아 즐기는 것이라고 말하며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일제시대 가난한 한국인을 죠센징이라고 경멸했다고 한다.
지금 가난하고, 못 사는 한국인보고 장난삼아 죠센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제발 비과학과 제국주의의 노예로 살지 말자
혈액형이론은 초과학이나, 신비주의등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현대의 미신'일 뿐이다.
세계의 학자들은 인정하지 않는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왜 믿고 있는 것일까? 유전공학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 생명체까지 복제하는데, 왜 그분들은 혈액형이론을 가치를 두지 않을까?
그렇게 적중률이 높다면 왜 학계에 공인이 안 될까?
지금은 중세시대같이 특정 집단이 특정 집단을 탄압하는 시대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