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프랑스 / 코미디, 드라마, 멜로 / 93분
감독: 베르뜨랑 블리에
(★★★☆☆)
의 '베르뜨랑 블리에' 감독은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각각 '뛰어난 미모의 아내 대신 보잘 것 없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와 '자발적인 매춘'이라는 쉽지 않는 소재를 다룸으로써 90년대 '컬트' 비디오로 군림했던 과 정도가 아주 드물게 소개된 작품들이다.
'알랭 코르노'와 '베르트랑 블리에'는 관객보다는 평론가들에게 더욱 환영받는 존재였다. 그의 필모그래피 대부분은 관습적인 성 관념을 철저하게 깨부수는 블랙유머와 차가운 빈정거림으로 채워져 있으며, 개연성 따위는 무시한 채 숨막힐 듯 에로틱한 분위기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판타지와 현실을 뒤섞으며 이어나가는 독특한 영화적 구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감독으로 부류되기도 했다.
역시 그런 블리에의 개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영화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다시피하는 '모니카 벨루치'의 극도로 풍만한 몸매와 귀여운 악당을 능청맞게 연기하는 '제라르 드파르듀'의 매력 등 낯익은 배우들의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를 있는 그대로 즐기기에는 쉽지 않다.
이 영화는 사랑의 진정성을 조롱하고 찬양하며, 남성을 홀리는 여성의 미모를 깔아뭉게 다가도 다시 한번 "그녀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우리에게는 행복"이라며 애걸복걸 한다. 그 와중에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성적 판타지에 관한 무수한 수다들은 간간히 웃음을 유발하지만 대부분 지나치게 '프랑스적'이라 금새 와 닿지 않는다.
"모니카가 와서, 앉고, 담배를 피고...그녀는 활기를 불어넣는 존재다. 우리 모두는 비록 성적으로 집착하진 않았지만, 그녀를 자기것으로 만들고 싶어했다"는 베르트랑 블리에의 고백처럼, 존재감만으로 이 모든 성적 야단 법석의 핵심이 되어버린 모니카 벨루치의 최근 매력을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한마디만 더 덧붙이자면 이 영화의 원제는 이다. 이 제목이 블리에 영화의 반어적인 화법에 좀 더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