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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장호 하사의 영결식을 보며

권수현 |2007.03.05 11:20
조회 1,286 |추천 1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해외 파병중 원리주의 이슬람 집단 탈레반에 의해

테러로 죽은 고 윤장호 하사의 명복을 빌며, 나름대로 생각나는 부분이 있어 글을 적습니다.

 

 

윤장호 하사의 일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 젊은이가 국가가 강제로 지운 병역의무로 인해서 조국이 보낸 의미없는 전쟁터에 끌려가

국가을 위해 일하다가 죽었습니다.

그 일로 TV며 방송매체들이 시끄러운 이 상황에서 저는 국내의 군인들을 떠올립니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매년 군에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은 고 윤하사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병사들이 부모님의 품에 주검이 되어 돌아갑니다.

자살, 혹은 사고로.

그리고 사망사고보다 더 많은 수의 병사들이 다치거나 심할경우 불구가 되기도 합니다.

운동중 부주의 등으로 다치는 병력들도 있지만 대부분 훈련, 작업중 실수나 사고로.

 

 

적지않은 우리 군바리라 불리는 병사들이 멀쩡히 입대해서 몸 어딘가가 망가져 제대합니다.

저도 군대서 축구하다 운동부주의로 인해 양쪽 발목이 다 나갔습니다.

그나마 저는 운동중에 다친거라 할 말이 없지만, 저와 함께 있던 후임들은 대부분

일과 도중, 혹은 훈련소에서 다쳐서 나왔습니다.

 

 

저는 공병출신입니다. 공병. 말 그대로 공사장 인부를 떠올리면 됩니다.

임무 대부분이 건설쪽이며, 공병중에서 지뢰나 폭발물을 다루는 보직도 있어 위험합니다.

아시다시피 군대의 모든 장비나 안전시설들은 매우 열악합니다. 모든 병력들이 주의를 해도

생각지 못한 사고가 벌어집니다.

성격이 좋아 제가 좋아하던 정비병 후임. 15톤 덤프트럭 허브작업하다가 허리를 다쳤습니다.

허브작업이란 건 차량의 구동축, 바퀴 축등을 꺼내 윤활유를 칠하고 브레이크 라이닝을 점검하는 일 등을 말하는 겁니다.

후임 녀석도 허브작업중 바퀴 축대를 꺼내다가 허리를 다쳤습니다. 병원에서 알아보니

디스크가 두장 튀어나와 버렸다고 했습니다.

허리디스크면 군 면제입니다. 하지만 이녀석 군대서 다쳤음에도 아직도 군생활 중이고

올해 6월달에 만기 전역합니다.

또 운전병 후임 두녀석은 훈련소에서 다리를 다쳐, 연골이 파열된 상태로 자대로 왔습니다.

 

 

위의 세녀석 모두 군대 있을때 사제, 혹은 군병원에서 수술받고 나왔고 아직도 군 복무중입니다.

 

 

사람들은 쉽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의가사제대 하면 될 것아니냐고.

그런데 의가사 제대도 절대 쉬운 게 아닙니다. 지휘관이 의가사 제대판정을 해준다 쳐도

심사를 받아야 하고, 또 웬만한 지휘관들은 의가사를 고려조차 안합니다.

 

 

위의 세 녀석은 심한경우고, 200리터 드럼을 옮기다가 손가락 끼어 박살날 뻔한 후임.

사격하다 총소리에 귀를 다친 후임, 제초중 머리에 벌에 쏘여 다행히 죽지는 않고 기절만 한 후임,

작업중 굴삭기가 엎어져 죽을뻔한 고참도 있고

저의 사수였던 고참은 굴삭기 작업중 나무가 운전석으로 뚫고 들어와 죽을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도 굴삭기 여러번 엎어질 뻔했고, 그 외 다른 장비 운행시와 예초기, 용접 정비등

사고가 났던 적과 날뻔한 적이 수도 없습니다.

(저희부대는 부대에 인원이 적어서 중장비병들은 자기 특기인 장비만 모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장비를 다 몰아야 했습니다. )

 그외 다른 사고들도 있었지만 일일이 다 기억나지 않군요.

우선 제가 겪은 일이 이정도입니다. 그외 다른 부대에서도 많은 사고가 일어납니다.

 

 

육군으로 전역하거나, 육군 복무중인 병사들은 대부분 다 아실 겁니다. 육군 달력.

그것을 보면 그 날짜 옆에 조그맣게 해당연도가 적혀있고, 그와 더불어 각종 사고 사례가 나와있습니다.

 보면 각종사고가 다 망라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고의 대부분은 사망사고 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고가 나더라도 국가나 군에서의 배상은 없습니다.

흔히 군대서 죽으면 개값도 못 받는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들어본바로 100만원도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고작 국가서 주는 거라고는 장례치뤄주는 것과 묫자리 하나 주는 것 뿐입니다.

자살한 병사에 대해서는 그것도 없습니다.

 

 

부상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의가사제대자에게만 국가 유공자 자격증이 쥐어질 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상처만 않고 제대합니다.

군병원과 의무대의 군의관들도 간부가 아닌 병사들의 부상이나 질환등에는 정말 대충 처리합니다. 빨간약과 하얀알약이 뻥이 아닙니다.

저도 위염으로 병원에 갔다가 받은 약 먹기전에 확인해보니 그안에 소화제인 베아제 있는 거 보고 어이없었습니다.

 

 

공군 곡예비행단 사건, 김일병 GP난사 사건, 그리고 이번 윤하사 사건등 언론에 주목받은 사건 몇가지가 있지만, 아직도 군대에서는 수많은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병사들에 대한 월급을 올려주고, 현재 사용중인 전투모를 베레모로 바꾸는 등의 일들.

저는 차라리 그 돈으로 병사들 부상치료나 잘 해주고, 장구류나 신형으로 바꿔주라 말하고 싶습니다.

6.25때 쓰던 철제 수통이 아직도 사용되고, 후방에서는 아직도 M-16과 끈만 많은 구형군장이 사용되는게 군 현실입니다. 각종 군차량및 중장비들 최소 10년이 넘고 20년 다 된 것들도 많습니다.

 30이상이 한곳서 자는 수많은 구형막사들...

 사랑의 편지니, 존댓말 쓰기, 지시, 명령금지, 군생활단축따위 다 필요 없으니 병사들 죽거나 다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끔 해주었습니면 합니다.

 

 

 6월 6일 현충일은 아직 멀었지만, 고 윤하사를 비롯하여 군에서 죽은 수많은 이들에게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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