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돈없고 못생긴데다 장애까지 있으면 살 수 없는 나라, 한국?

박재현 |2007.03.16 08:02
조회 51,354 |추천 458

저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존경합니다.  

일반화 시키는 건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부분들은 정말 바뀌었음 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 외모지상주의

한국은 일단 이쁘고 날씬해야 한다?  얼마 전 싸이에 한 여성분이 쌍꺼풀 수술 실패담을 올려주셨죠.  싸가지 없는 그 의사의 행동에 열 받았지만 더 안타까운 현실은 주변상황이 성형을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죠.  아무리 실력있고 인품이 훌륭해도 얼굴이 억울하게 못생기거나 뚱뚱한 사람들은 취직하기 힘든게 우리의 슬픈 현실입니다.  그러니 다들 살 빼고 얼굴 A/S 들어가고... 

 

외모로 사람 판단하지 맙시다.  못생겨도 가슴과 머리가 꽉 찬 사람 많고, 얼굴은 연예인처럼 이뻐도 머리에 똥만 들어있는 사람 주변에 많습니다!

 

2. 돈! 돈! 돈!

돈, 중요하죠.  돈 없으면 살기 힘들죠.  근데 왜 돈 없다고 사람 무시합니까?  한국에서 사람 처음 만나면 물어보는 질문들 뻔하죠.  직업, 사는 동네, 차, 옷 브랜드...  레스토랑 가면 지배인이나 웨이터들이 제일 먼저 보는게 손님의 차라고 하더군요.  보고 외제차나 에쿠스 정도면, "아, 돈 좀 있는 사람이네" 생각하면서 그 사람 비위 맞추어 준다고 똥꼬까지 핥아줄 폼인데, 돈 좀 없어 보이면?  일단 겉모습이 좀 "있어" 보여야 무시 안 당하니까 옷, 시계, 차, 신발 일단 유명브랜드를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니다. 

 

돈이 많건 적건 한 인격체로서 존중해 줍시다. 

 

3. 백인 vs. 흑인

요즘 한국에서도 외국인들 많이 보이죠.  미국, 캐나다, 필리핀, 중국.  근데 우린 왜 같은 외국인인데 백인들 한테는 정말 친절하면서 흑인이나 동남아에서 오신 분들한테는 "화교", "깜디", "베트꽁" 이란 명칭을 써가며 무시합니까?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죠.  만약 자신의 아들, 딸이 베트남 또는 흑인이랑 정말 친하게 지내면 기분이 어떨까요?  물론 다 그렇지 않겠지만 "얘, 쟤랑 놀지마" 라고 할 사람들... 적지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백인들 한테 지나치게 잘해주지 말고 (경험상, 걔들 대부분 자기가 엄청 잘나서 그런줄 알고 간만 탱탱 부어서 자기 나라 돌아갑니다), 흑인이나 동남아인들에게도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 줍시다. 

 

4. 악플러

할 말 있으면 면상에 대고 바로 하던지, 아님 비판하고 싶으면 최소한의 매너는 지키면서 글을 올리지 왜 자기 얼굴 안 보인다고 쌍욕을 섞어가면서 악플을 남깁니까?  오프라인에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면 그런 욕 할 자신 있습니까?  그런 악플러들, 연예인들 길이나 식당에서 보면 셀카찍고 눈치봐서 싸인 받을려고 용을 쓸게 뻔한데 비겁하게 왜 그럽니까?  세계 어디가나 악플러는 존재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확신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 받고, 자살해야 악플이 줄어들까요?

 

5. 공주, 왕자?

얼마전에 친구, 동생들이랑 캠핑을 갔었죠.  근데 한 이쁘장하게 생긴 동생이 자긴 집에서 설거지 한 번 해본적 없다는 걸 되게 자랑스럽게 얘기하더군요.  열 받는 건 집에선 지가 공주든 왕비든 집 밖에선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하는데 손 까닥 하나 안하더라구요.  남자들도 의외로 힘든 일 겪어본 애들 별로 없습니다.  물론 한국 현실이 좋은 대학가는게 최우선 순위이기에 "개똥아/ 개순아, 엄마가 다 해 줄 테니까 넌 공부만 해~" 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은 거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자립적인 행동과 생각이 줄어들고 이기적인 공주, 왕자들이 많이 생기는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힘든일, 고생하기를 싫어하니까 더 이기적이 되어가고, 돈이 최고라 생각하게 되고... 

 

젊을 때는 힘든일도 해봐야 생각과 마음도 깊어지고 남 생각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6. 장애인

만약 집값 비싼 동네A에 농아학교가 들어온다고 하면 반응이 어떨까요?  집값 떨어지니, 우리 귀한 아들 딸을 장애인들하고 놀게 할 수 없네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진국에서는 학교 내에 장애인 시설 (휠체어 계단, 엘리베이터, 장애인 대하는 교육) 은 기본으로 보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백화점과 같은 공동시설에는 장애인을 위한 전용주차장이 항상 정문에서 제일 가깝고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애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고 그들과 꺼리낌없는 생활을 하게되죠.  하지만 아직 안타깝게도 한국은 장애인 복지제도가 너무 열악한 것 같습니다.  장애인들은 취직도 잘 안되고, 주변의 따가운 눈총... 결국은 (극소수를 제외하곤) 장애인은 또 다른 장애인하고만 어울리고 결혼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빠른 시일내에 제도가 바뀔 수는 없지만 우리 만이라도 신체나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 도와줍시다.  레이 챨스는 어릴때 부터 시력을 잃었지만 이쁘고 날씬한 이효리가 판 음반보다 몇백배가 많은 곡을 작곡했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휠체어와 컴퓨터 음성기에 의존하는 장애인이지만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제2의 레이 챨스, 스티븐 호킹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음 하네요.

 

마치면서...

세계 어디가나 완벽한 나라는 없죠.  우리가 무작정 다른 나라를 따라할 필요는 없으며, 또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잘못된 점은 개선하고 우리가 가진 장점은 더 발전시켜야 하겠죠. 

 

대한민국 정말 대단한 나라입니다.  6/25 가 나라를 초토화 시킨게 겨우 50여년 전인데 벌써 세계 상위권의 경제규모를 이루었으며 월드컵 (비록 홈어드밴티지가 있었지만) 4강에도 가 본 나라입니다.  정말 훌륭한 정치인과 김구선생이나 간디와 같은 리더만 나타나서 제대로 이끌어 준다면 대한민국 초일류 선진국으로 발전 할 거 같은데 많이 아쉽네요.  그 전에 우리들 부터라도 위에 문제점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고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봤습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 감사하며 좋은 비판이나 의견있음 남겨주세요.

 

 

**************************************************************************************

(글 올린지 36시간 후...)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냥 평소하고 있던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봤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그리고 "신세한탄하냐", "말은 하기쉽지", "그래서 당신은 장애인 사랑할거냐" 등의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부족한 면이 많은 놈입니다만 그냥 폼 잡을려고 가슴에 없는 말 하는 녀석아닙니다. 제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장애인 (뇌성마비2명, 언어장애1명) 학생들 열심히 운동가르치고 있으며, 사람을 볼 때 그의 외모와 교육수준, 경제력만을 바탕으로 무시하거나 굽신거리지 않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하지많요...

더군다나 신세한탄 하거나 한국을 욕할려고 쓴 글은 절대 아닙니다. 아직 대한민국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나라이며, 정 많고 멋진 사람들 주변에 많지 않습니까.

 

그냥 한번 다 같이 생각해보고, 만약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고치도록 노력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적은 글이었다는 것만 이해해주셨음 하네요~ 

 

감사합니다.

   

 

추천수458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