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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있는 나는 행복해. 비록 꿈꾸는 동안 뿐이긴 하지만.'

이영진 |2007.03.21 22:34
조회 35 |추천 0



작명 센스는 정말이지 최악이다.

수면의 과학이라는 제목에서 도대체 어떤 내용을 유추해낼 수 있을까. 나는 보통 제목과 시납시스만을 읽고 이 영화를 볼까 말까를 단정짓는데, 사실 이 영화의 제목과 시납시스가 너무나 형편없어서 한동안 외면해오고 있었다.

 

'꿈꾸고 있는 나는 행복해. 비록 꿈꾸는 동안 뿐이긴 하지만.'

꿈 속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물론 아주 간절히 원할 때 가끔씩만 행복한 꿈을 꿀 수 있고, 안타깝게도 그 중 많은 것들이 잊혀지고 만다.

꿈에서 했던 섹스, 그것도 내가 좋아했던 사람과 섹스를 했던 최초의 기억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9년 전, 암흑과 같던 방에 덩그러니 놓여진 침대, 까만 팬티, 오럴 섹스, 이 정도랄까.

 

스테판은 이미 알고 있다. 자신과 스테파니는 서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스테파니와 꿈 속에서 사랑을 하고, 그게 착각임을 깨닫는 순간 어느새 꿈은 현실이 되어있다.

사랑에 빠지면 - 더 정확히는 짝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순간부터는 달콤한 꿈 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 사람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럽게 보이기만 한다. 아닌 거.. 알면서도.

 

1시간 40분짜리 새드 엔딩 뮤직 비디오.

영화를 보고 나면 그저 멍해진다. 사실 영화는 너무나도 허탈하다.

언제나 꿈 속인, 우리들의 '현실'을 비추던 스테판은 엄마에게 "아버지를 따라가게 되서 미안해" 라며, 죽음에 이른다.

스테파니는 당연히 스테판을 사랑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었으니.

 

모두들 한 번 쯤은 가능성이 없는 사랑에 목숨을 걸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꽤 잦은 빈도로 그래봤던 것 같은데, 매번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고, 꿈인 것을 알면서도 그저 그렇게 아파하다 끝이 나게 되었다.

 

결국 모두들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달콤한 결말은 상상하기 힘들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고 솜사탕 같은 구름을 헤치고, 저 맑은 냇물을 건너는 것은 꿈속에서만 가능하니까.

 

 

죽지 않고 살거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난 오늘도 꿈을 꿀 예정이다. that'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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