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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전쟁드라마 4부작

김영환 |2007.03.28 23:16
조회 21 |추천 0

 

 

 


 

 

최근 '300'이 개봉되면서 수년 전부터 진행되어 온 것으로 보이는 헐리웃의 전쟁사 시리즈가 완성되었다.

 

300- 그리스 팔랑스와 페르시아 임모탈이 맞부딫히는 고대로부터

 


 

브레이브하트- 잉글랜드의 기사와 장궁병에 맞서는 스코틀랜드 대청 돌격대가 등장하는 중세를 거쳐

 

패트리어트- 드래군 기병들과 머스킷 총병들이 벌이는 근대 화력전의 시대에 이르고

 


 

라이언일병구하기- 전차와 폭격기, 기관총이 토해내는 현세지옥 - 2차 세계대전까지.

 


 

역시 이들 영화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막대한 자금력에서 나오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그것을 완벽에 가깝게 영상으로 표현해낸 압도적인 전투신이다.

요즘 애들 말로 '캐간지난다'.

'300'에서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보병방진이 맞부딫힐때나

'브레이브하트'에서 돌격해오는 기사단에 맞서 일제히 장창을 들어올리며 PikeSquare를 형성할 때,

'패트리어트'에서 머스킷 총병들의 일제사격 장면,

'라이언일병구하기'의 오하마비치 상륙전이나 시가전 장면에서는 마치 정말로 역사속의 전투 현장을 보는 듯하여 전율이 다 일어날 지경이다.

 

한국영화나 특히 사극에서도 요즘들어서 돈 많이 때려부은 대작들이 등장하고 있고, 특히 대규모 전투신들이 서서히 등장하고는 있지만 대체로 위의 것들에 비교하면 사실 우스운 수준이다.

자금력에서 오는 표현력의 차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기본적인 고증조차 거치지 않아 그냥 무작정 마구잡이로 베고 찌르고 쏘고 죽이는 수준의 '액션씬'에 머무르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 이는 분명 저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

영화 장면장면의 퀄리티를 높이려는 영화인들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역사학 전공자들의 발상 전환과 노력이 요구된다.

 

그러하되.

 

결국 저 영화들은, 브레이브하트 이후 지금 300 개봉까지 대략 10년이 갔음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도양단식으로 갈라지는 선과 악... 뭐 영웅담이다보니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쳐주자.

하지만 정말 참을 수 없이 웃기는 건 고대 그리스로부터 2차대전의 미국에 이르기까지 2천년이 넘는 시공간 속에서 '선'의 역할을 맡은 주인공들이 악을 쓰며 외치는 메세지가 하나같이 다 똑같다는 거다.

 

'freedom'

 

이 단어... 이 외침...

윌리엄윌레스가 도끼로 목이 잘리기 전에 처절하게 내질렀던 그때로 그쳤어야 했다.

이젠 지겹다.

 

본국의 억압과 과세로부터 벗어나고자 일어선 식민지 아메리카의 장사꾼들이 '자유'를 외친 것이나

독일 파시즘과 싸운 미군들이 '자유'를 외치는 건 그래도 봐줄 만했다.

하지만 수많은 노예를 부리며 사치를 누렸던 그리스인까지도 '자유'를 외치는 이 아이러니는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자유.

좋은 말이다. 소중한 가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요즘들어 가장 남용되고 또 악용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 수뇌들과 그 시다바리들은 베트남전쟁과 걸프전쟁과 이라크전쟁이 '자유'를 위한거였다고 떠든다.

개가 웃는다.

한국의 수구세력들은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자유시장경제'만이 살길이라고 연신 게거품을 문다.

웃던 개가 어이를 상실한다.

'자유를 위해!'를 외치는 무시무시한 근육질의 스파르타 중보병들의 모습 위로 부시와 라이스들 그리고 '빨갱이 타도'를 외치는 한국 꼰대들의 모습이 떠오른 것은 나 뿐이었을까.

 

비교적 순수한 형태였던 최초작 브레이브하트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그것.

라이언일병구하기를 거쳐 패트리어트로 가면서 미국식의 오만은 점점 그 모습을 노골화해갔지만, 그래도 그 영화들은 시대상 자체가 그것에 어울렸으니 이해가 갔다.

 

이번 '300'에선 생뚱맞게도 시공간을 초월해 고대 그리스에 나타난 이 어이없는 괴물은 서구중심주의와 배타적인 기독교 이념까지 더해저 더욱 괴상망측하게 업그레이드되었다.

영화중의 페르시아군은 완전히 '반지의제왕'에 나오는 사우론의 오크들을 연상시킨다. 그토록 공들인 전투신이 무색하게, 당시 최고 문명국 중 하나인 페르시아의 왕은 완전히 야만족 추장에 사탄 악마가 결합된 모습으로 나와서는 '반지의제왕'의 마왕 사우론마냥 괴물군단을 지휘한다.

 

해도 너무한다 정말.

멋드러진 영상에의 몰입을 꼭 그런 식으로 방해해야 하는거니?

그 영화 팔아서 전세계의 돈을 다 긁어들이는데

좀 재밌고 편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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