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바람이 볼을 스치듯 지나가던 일요일 오후..졸업 후 건축 업체에 취업을 한건 오빠가 미덥지 않아서 였다. 당연히 내 일을 하고 싶었지만 미래가 불투명 했기에 돈을 벌어야 한다. 몇 일째 집에서 용돈을 타서 쓰고 있던 터라 답답하다..월급이 제때 나와야 하는데 점점 가슴이 답답하다..이대로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만 지켜보던 사람을 계속 기다리도록 할 수는 없다. 수민의 고민이 시작됬다.
' 헤어지자고 말하면 뭐라고 할까!' 오빠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 같은데..난 갖은것도 준비 해둔것도 없는데..어쩌지!' 머리에 망치질 하듯 핏대가 오른다..두통약을 두 서알 꺼내서 먹었는데 너무 아프다.소화도 잘 되지 않고 밤에는 잠도 오질 않는다. 불면증에 시달린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벼게를 적신 눈물도 이젠 마른것 같다. 더이상 흘릴 눈물도 줄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건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는 적신호인 것이다.
수민이 마지못해 전화번호를 찍는다..목소리를 들으면 ...아무말도 할 수 없을 것 같아..메세지를 보낸다.
"미안해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젠 만날 수 없을것 같아요! 안녕!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요!"
마르고 닳았던 마지막 한줄기 눈물이 콧잔등 위에 맴돌고 있다..아직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줘야 한다는 거짓말이 현실이 되리라 생각해 본적은 없다..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며 받아 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화 벨이 울린다..난 받을 수 없다. 더 이상 해줄말이 없다..'그냥 잘 살아 달라고 행복하라고..난 당신하고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이라고..'
가슴에 메스를 들이댄것도 아닌데 찢어진다..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 있는지!...사랑의 끝이 이별이되고 고통의 연속이 되리라는것을 처음 알았다.
나와 인연이라고 해맑게 웃던 그 사람이 생각난다.
'어떻게 그럴수 있니..내게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거냐고?" 내가 무슨 잘 못을 했기에?"
그렇다..당신의 잘못은 없지요..단지 날 사랑한게 죄이라고...'
나처럼 울고 있을것이다. 화도 날것이고 가슴도 메어올 것이고 배신 당한 기분도 들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를 이해하리라..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음을..
눈물이 멎는다..더 이상의 눈물은 그 누구에게도 소용 없음을 알기에 참아야 한다..
이게 여자라는 사람이다...바로 난 가슴이 헤어질데로 헤어진 여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