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귀신은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 사람입니다.
이 일이 있기전까지 한번도 본적도, 느껴본 적도 없었는데...
제가 대학교4학년때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오싹..해집니다.
2001년, 대학교 4학년 때 입니다.
홍대 정문을 바라보고 서서 왼쪽으로 길가다 보면 비탈길이 보입니다.
주택가가 있는...
저는 친구 2명과 비탈길 초입에 서 있는 원룸에서 함께 자취를 했지요.
아무일도 없이, 한 6개월쯤 살았는데...
주인과 자꾸 트러블이 생겨서 다들..'우리 일년만 채우고 당장 나가자' 이렇게
다짐하며 어쩔 수 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상하고 기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대학교가 충남에 있었고
자취만 서울에서 하는 거였기에 아침마다 저는 기차를 타고 충남으로 내려갔지요.
기말고사 기간이라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좀 하다가 학교가야겠다..라는 생각에
새벽 한 5시쯤에 일어났습니다.
친구들 둘은 아직 침대에서 쿨쿨 자고 있었고...
저는 비몽사몽에 깨어서 억지로 잠을 깨고 책상앞에 앉아 책을 펼쳤습니다.
비몽사몽이긴 했지만 시험 압박 때문에
그래도 정신차리고 공부를 계속 했죠.
밖은 아직 어둑어둑해서 길가는 사람 소리도 안들리고 차소리도 비교적 안들리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저는 한 한시간 반쯤??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침대위에서 자고 있던 두 친구가
동시에 갑자기 깨는 겁니다!
저는 '얘네가 왜 이래?' 속으로만 생각하고
내가 스탠드를 켜놔서 잠을 잘 못자나...하고 그냥 조도를 조금 낮추었습니다.
근데...이 친구 두 명 입에서 동시에 나온 소리....
김XX : " 어? XX아~ 공부하네...야! 근데 우리 화장실 또 고장났어?"
안XX : " 어...어떤 여자가 자꾸 우리집 창문에 대고 화장실 고장났다고 말하던데..."
컥.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난 아까부터 일어나있었고, 사방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이 흐르고 있었는데
왠 여자가 말을 했다니...
저는 잠자던 이친구들이 놀랠까봐 (사실은 제가 제일 놀랐죠..ㅠ.ㅠ)
그냥 일단 암말 없이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다시 잠들길 바라며...
순간 공부고 뭐고, 등줄기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하는데 도저히 혼자 이 새벽을
이겨낼 자신이 없어서
얼른 학교나 가야겠다 싶어서 푸닥푸닥 씻고
가방을 챙겨서 나왔습니다.
그때 시각이 정확히 7시 10분쯤...
전날 저는 7시 45분 기차표를 예매를 해놨습니다.
홍대에서 영등포까지 가는데 30분쯤이면 넉넉친 않아도 쉬엄쉬엄 가도 될 정도의 시간인데
그날은 새벽의 깨림칙한 일도 있고 해서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게
몸은 마음처럼 빨리빨리 움직여지질 않았습니다.
온 몸이 무거워 뛰지 않고 그냥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 역까지 갔는데
내가 도착하자마자 지하철이 눈앞에서 떠나더군요...
그로부터 한 참후에 다시 지하철이 오고나서 저는 올라탔고...
시계를 보며 초조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다간 기차까지 놓칠 것 같아서...
아니나 다를까.. 그날따라 지하철도 느릿느릿...
영등포에 도착하자마자 열나게 뛰어서 기차역사로 가는데
시간은 이미 오바.........
기차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아침부터 열라 뛴데다가 지하철에 기차에
모든걸 다 놓치고 나니 기분도 나쁘고, 일찍 일어나서 멍하기도 하고...
학교가서 공부를 조금 더하고 시험을 볼 계획은
보기좋게 무산되고...기차표값도 날리고...
하는 수 없이 저는 다음 기차인 8시 10분 기차를 탔고
학교에 도착하니 9시 40분이더군요....
기억해두십시오...이 9시 40분이라는 시간..!!
시험은 11시에 있었고...(시험은 무사히 치름..)
그날은 시험이 하나 밖에 없고 수업도 따로 없었기에
저는 그 시험만 마치고 친구들과 좀 놀다가
다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5시~ 10시까지는 홍대앞 분식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해야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오려고 했는데....
그날 이상하게 하는 일마다 꼬여서 알바까지 지각했습니다. (주인한테 잔소리 듣고...)
그런데 그날 일하는 동안 전 총 3번의 사고를 쳤지요.
가게 대형 화분을 깨먹었고,
접시를 하나 깨먹었고,
라볶이 접시를 두개 동시에 양손에 들고 서빙하다가
한쪽 손이 기울어지는 바람에 손에는 벌건 화상을 입고 손님한테도 쏟고...
완전 재수 옴팡 나뿐 날이었죠. 생애 최악이라해도 될만큼...
그래서 그날 오나전 파김치가 되서 자취방에 들어왔습니다.
친구들 둘은 학교에서 마치고 돌아와
티비를 보며 재잘재잘 대고 있더군요...
저는 들어와서 씻으려고 화장실로 가려는데
친구가 이럽니다...
"XX아~ 화장실 변기 막혔어! 씨...주인이 낼 고쳐준대.."
악!!!!!! 화장실이 고.장.났.다.고?
김XX : " 아참! XX! 니 오늘 아침에 시험 공부한다고 학교 일찍 간다고 안그랬나?
근데 왜 그렇게 늦게 나갔어?"
악...그건 또 무슨 소리...ㅠ.ㅠ 난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나갔는데...
나: " 뭐라고? 나 7시 쪼금 넘어서 나왔어~~니네 자고 있을때..."
김XX : "뭔소리 하노? 내가 9시 40분에 시계맞춰놔서 그때 일어났는데
니가 그때 막 문열고 뛰어나가던데..."
컥....할.말.없.었.습.니.다.
9시 40분이면 그때 내가 학교에 도착한 시간...
그래서 내가 오늘 하루종일 한 박자 뒤쳐지고 허둥대고
그랬나? 난 오늘 넋을 잃어버린채로 돌아다녔나?
친구가 봤다는 9시 40분의 나는 분명히 나였습니다. 그날 내가 신은 구두까지 정확히 맞춰내는
내친구의 말...
그래서 전 친구들에게 다 얘기했죠.
오늘 새벽부터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저나, 듣는 친구들이나 모두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죠.
그런데, 저는 얘기를 친구들한테 해주다가
또한번 놀라버렸습니다.
새벽, 친구들이 동시에 깨서
화장실이 고장났다고 말해준 여자 목소리에 관한 얘기를 했더니
친구 둘은....잠에서 깬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한 기억은 더더구나 없고...
그런데 화장실은 고장나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