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에 한국사회에서 매매되고 고립된 장애인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이다.
(민주노동당은 장애인이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인식으로 2002년부터 420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을 조직하여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진행해 오고 있다 한다)
관련하여 온 나라가 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동영상, 사죄와 한국인의 책임운운 등)으로 시끄럽지만, 이 보다 더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20일자 부산 연합뉴스에 따르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400명을 꾀어 열악한 낙도 양식장 등지에 팔아넘기고 수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일당 8명이 해경에 적발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월200~4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내고, 찾아온 장애인과 중증환자 등을 김 양식장과 선원으로 불법 취업시키고 소개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챙겼다' 한다.
현대판 노예매매와 다름없는 짓거리가, 얼마전 청와대가 '양극화의 해소 기회'라며 '무조건적인 반대는 하지말라' 한 한미FTA로 드넓은 선진 미국시장과 경쟁하려는 한국이란 나라에서 벌어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그것도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에 접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 충격적인 사건은 사람들의 관심밖이다.
주류 언론에서는 온통 '제27회 장애인의 날'이 어디서 열리고 어떤 사람들이 훈.포상을 받았나만을 조명하고, 정부기관과 지자체별로 어떤 방송사가 어떤 행사를 벌인다는 소식만을 전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장애인 복지 추진방향'을 발표한다 하지만 그 내용은 유치하기 짝이 없다.
'장애인 절반이상이 초등학교 교육조차 받지 못한다'며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26일째 단식농성을 하는 장애인 단체 회원들과 학부모들의 목소리조차 듣지 않았던 정부와 청와대에서 있었던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정' 기념행사에서도 장애인들의 외침을 외면해 온 그들 아닌가?
아무튼 '장애와 비장애' '정상과 비정상'을 애써 구분하고 일상적이고 사회적인 차별과 편견에 의한 폭력과 인권침해를 재생산하는 변함없는 기성사회와 언론의 볼썽사나운 모습 이외에도, 우리주변에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힘겨운 상황에서 고립된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지하철역 계단에서 멈춰선 전동휠체어가 그렇고, 고장난 휠체어리프트가 그렇고, 주차방지턱과 거리시설물로 가로막힌 점자블록이 그렇고, 경사로가 없는 건물 입구가 그렇고, 장애아동이 일반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는 것도 그렇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언제쯤 없어지게 될까?
장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사라지고,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이 사라지게 될 때 없어질까?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 본다.
우선 내 안에 무의식적으로 잠재된 차별과 편견만이라도 태워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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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의 생명길 점자블록 가로막는 지하철역 임대시설
* 아래 사진은 오늘(20일) 아침 출근길에 부평역에서 마주한 장면이다.
오늘(20일) 출근길에 부평역 역사내에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려는 장애인을 보았다
역무실에 신호를 보내자 공익근무요원과 역무원이 휠체어리프트를 작동시켰다
휠체어리프트가 아래쪽에 도착했다
2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계단을 내려가기 위해 휠체어리프트는 10여분을 멈춰서야 한다
이 계단의 높이 만큼의 차별과 편견이 사라지길...
- 이 글은 한미FTA체결에 한 몫한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 송고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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