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빠는 선생님입니다.
얼마전 아빠가 아빠제자가 가수로 데뷔했다며 노래를 들려줬는데요.
노래가 좋길래그냥 잘되겠지 ... 했는데요
아빠가 얼마전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보니 아빠가 새삼 존경스러워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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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자가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 8년 전 이야기입니다. 2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우리 반에 춤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머리도 좋았고 공부도 잘했습니다.
어느 날 이 학생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 가서요.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입니까?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를 예술고로 가고 싶어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포기를 했던 경력이 있었습니다. 누구라도 반대를 했을 겁니다. 공부를 잘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교사가 하는 일이 뭘까. 학생의 재능을 살려줘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학교를 빠지고 서울로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었고 또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이 학생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없었습니다. 내가 인정한다 하더라도 학교의 허락을 받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미친놈 소리 들을 것이 뻔한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안전하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이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학생의 가슴에 못이 박혔고 제 가슴에 못이 박혔습니다.
2학년 전체 학생이 수련회를 갔습니다. 저녁 시간에 격려 방문을 했는데 마침 장기 자랑이 있었습니다. 이 때 이 학생이 내가 도착한 것을 보더니 내게 오는 것이 아니라 무대로 뛰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전교생을 열광시키는 춤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학생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계속 춤을 추기 바라는 학생들의 열망을 뒤로한 채 이 학생은 내게로 쏜살같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제 무릎아래 머리를 처박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보셨어요? 선생님 보시라고 더 열심히 했습니다. 세멘트 바닥 무대에서 해서는 안되는 춤동작까지 무리해서 보여드렸어요. 이렇게 하면 선생님께서 제 실력을 알아보실 것 같아서요. 허락해주세요”
저는 노래를 잘하는지 춤을 잘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정도 열망이면 네가 어디를 가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구나 하고 그 자리에서 허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끝없는 벽과의 싸움을 했고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 어머니, 교장선생님의 허락을 차례로 받아냈습니다.
난 학생들에게 하는 일에 정성을 기울여라 온맘 온몸을 바쳐라 진정한 프로가 되어라를 늘 강조합니다. 이학생의 열정 정도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이 학생은 긴 무명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담임이 이 학생의 인생을 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잠깐 맘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에 섰을 때 온 세상을 다 얻는 듯한 기쁨을 맛보았지만 다시 무명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고를 반복한 끝에 이번에 솔로로 데뷔했습니다.
이 학생이 수호입니다. 노래 한 번 들어보세요 너무 좋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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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봄,여름,가을,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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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의 앨범은 소속사와 매니저 없이 kcm,김태우,이동욱등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
초저예산으로 만든것입니다.
10년 전 가수가 되겠다며 전북 장수에서 상경한 수호는
전에 몇몇 댄스가수로 활동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군대가기 전에 뭐라도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앨범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앨범을 만들기 위해 막노동도 뛰었다고 하네요.
이 글은 홍보하려고 올리는게 아닙니다.
단지... 수호의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아빠의 교사로서의 역할에 감동해서 올린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