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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기행 1일..처음으로 가보는 전주 국제 영화제 (1)

박철원 |2007.04.29 21:54
조회 681 |추천 2


영화 취재를 시작한 것이 2년이 조금 넘는다. 작년에 부산 국제 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 영화제를 취재를 다니게 된다. 처음으로 전주를 찾은 나로서는 설레임보다는 낯선 곳으로의 어색함이 더 크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때야 누구나 잘아는 해운대에서 진행되고 지하철과 교통이 잘되어있어 편했던것은 사실이다. 전주라..흠... 여하튼 이번 8번째로 진행되는 전주 국제 영화제에 가본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8번째로 열리는 영화제로 37개국 18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는 다르게 저예산 영화와 독립영화의 상영이 많이 있다. 일반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한 영화들이 많이 있겠지만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꼭 한번 와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 영화제에는 프레스ID카드를 발급받아 전 영화의 입장이 가능하다. 일단 그 점하나는 매우 만족...!! 일단 영화를 맘껏 볼수 있다는 점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여하튼 나는 전주에 왔다. 수원에서 버스를 타고 두시간 반에 걸친 쳐지는 몸에 무거운 짐을 이끌고 도착한 전주 터미널.. 일단 여기서 한번 놀랬다. 개막식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가기 위해 전주 시민들에게 버스 노선을 물어봤다.. 하지만 택시를 추천해주더라.. 사실 나중에 알았지만 전주는 버스 노선이 무지하게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 전주 시민들이 모두 택시를 권하는 것을 보고 다소 슬펐다.. 돈이 얼마냐~~ 허허..

 

우여곡절 끝에 개막식이 진행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에서 프레스ID카드를 발급 받고 비표를 달고 레드카펫 포토라인 취재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슬슬 카메라 플레쉬를 터뜨리며 대기했다. 이미 일반 관객들이 레드카펫 주위를 둘러싸고 배우들과 영화관계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이 곳에 오기 전에 개막식 게스트 리스트를 보고 왔다. 흔히 말하는 한류의 주역이라던지 소위 말하는 스타들이 많이 참석하는 것은 아니여서 조금 실망을 했지만 그게 무엇이 중요하리오.. 연예인이야 지겹게 봤다...

 

레드카펫을 처음 밟은 사람은 영화배우 문성근이였다. 문성근을 시작으로 배우들과 많은 관계자들이 속속들이 입장을 했다. 문성근은 많은 취재진들에게 거수 경례까지 해보이며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또한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으로 최고의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영민과 박솔미가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 둘은 이번 개막식의 사회를 맡아 화제가 되었다. 김영민은 개막식 내내 재치있는 진행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김영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들의 등장으로 또 다시 커플로 입장한 이들이 있으니 바로 이번 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태성과 이영아가 관객들의 화려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블랙의 슬림하고 딱 피팅된 정장을 입은 이태성과 화려한 골드 드레스로 섹시미를 돋보이게 하는 이영아는 홍보대사를 충실히 이행할것을 약속하며 9일간의 영화제 기간동안 많은 일들을 하게 된다. 먼저 영화제기간내에 상영되는 모든영화의 인사멘트를 직접녹음을 했으며, 게릴라로 진행되는 거리 축제에 등장하여 홍보대사 역을 충실히 할 예정이다.


이태성과 이영아의 화려한 등장에 이에 또 다른 커플이라면 커플이 입장했다. 이번에는 부자지간이다. 바로 이영화, 이상원 부자지간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2세 배우 중 어찌 보면 가장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상원인것 같다. 김주혁, 하정우, 최민수, 허준호, 박준규등에 비하면 그럴지 모르겠지만 아직 어린나이고 잠재된 모습이 있겠지.. 부자간에 같이 레드카펫을 밟았다는 모습에 대해서는 훈훈해 보이기까지 하다.

 

영화제에 깜짝 놀랄만한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손학규 전 도지사 부부였다. 처음에는 다들 놀랐던것이 사실이다. 단순 영화제에 초대된 정계인사인가하는 생각도 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였다. 손 전 지사의 딸 원평(28)씨는 이번 영화제에 단편영화 ‘너의 의미’를 출품을 한것이다. 딸을 응원하려고 영화제에 왔느냐는 물음에는 “매해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제를 찾고 있다”고 답하고 “짧은 기간 이 만큼 성장한 영화제에 딸이 영화를 내놓아 기쁘다”며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출품해 더욱 좋다”고 대견스러워 했다. 손원평씨는 2005년 단편 ‘안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으로 JIFF를 찾았다. 올해는 김종관 감독의 ‘기다린다’와 함경록 감독의 ‘미필적 고의’와 함께 디지털 단편영화 지원 프로젝트 ‘숏숏숏’에 작품을 공개했다.

참으로 재미있는 손학규 전 도지사의 연예인 못지 않은 포스를 보여주었다. 특히 전 도지사 부인의 깜찍한 브이는 많은 플레쉬 세례를 받았다.

 

그 밖에 장나라 오빠로 더 알려진 장석원과 서지석도 등장했다. 장나라 오빠 장석원이 처음 레드카펫을 밟으며 등장할때 다들 버즈의 민경훈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매우 닮았다. 서지석은 무슨 않좋은일이 있는지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이였다. 나만 느끼는 것인지.. 다들 그렇게 느낀것인지는 모르겠다. 장석원도 이제 장나라 오빠라는 꼬리표가 아닌 배우 장석원으로 성장했으면 하는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어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감독과 배우들이 입장했다. 전주에서 자체 제작한 오프로드에는 한승룡 감독이 지수역의 선우선, 철구 역의 백수장을 출연시켜 영화를 완성했다. [한승룡 감독(왼쪽)과 선우선]


이 영화를 잠시 설명하자면,

자신에게 5억원이라는 거액이 불쑥 통장으로 입금됐다는 상상을 해보자. 너무 많다고? 소박하시기는…. 그럼 그 절반인 2억5000천만원 정도라면?  이 같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즐겁기 그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 돈을 어떻게 쓸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애꿎은 '머리통'을 탓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그 돈을 어떻게 써야겠다고는 잘 생각해보지 않기 때문이다.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26일 공개된 영화 '오프로드'는 바로 이 같은 상황에서 출발한다.

 

물론 영화에서는 상상처럼 불쑥 자신의 손 안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사건은 우연히 권총을 손에 쥔 철구가 은행에 침입, 성공적인 '한 건'을 통해 장밋빛 나날을 보낼 수 있다는 황당무계한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는 '순진하게' 매회 로또 복권을 사는 수고로움 대신 이 '한방'으로 인생역전을 꿈꾼다.

 

철구는 은행에서 돈을 탈취하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뒤 은행 앞에서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던 택시기사 상훈의 차에 오르면서 이야기를 펼쳐간다. 전직 은행원이었던 상훈은 직장 상사의 지시로 불법대출에 가담했다 옥살이까지 하고 나와 생계를 위해 택시운전사가 된 인물.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 주희의 미래를 위해 이별을 고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주희는 상훈에게 마지막 제안을 한다. 그러나 둘의 계획은 철구의 등장으로 뒤틀리고 상훈은 은행 강도인 철구의 인질이 돼 끌려다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영화는 두 사람이 서울에서 목포까지 향하는 길에 일어나는 일들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풀어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로드무비라는 장르가 던져주는 잔잔하거나 덤덤한 분위기와는 사뭇 거리가 멀다.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 이 영화의 매력이다.  

상훈과 철구가 하나로 동화되는 과정에서 창녀 지수를 만나게 되고, 이는 사건의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만든다. 인생 막장에 놓인 세 사람이 은행에서 탈취한 돈을 두고 각자의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오직 돈만이 장밋빛 나날을 보증할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의 비루한 현실임에는 가슴이 아려온다.

 

"이번 영화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승룡 감독은 말했지만 '오프로드'는 그보다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좌절에 더욱 무게를 둔다. 영화 속 호남의 풍광과 색감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기도 하다.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지만 자본으로부터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오늘. 희망이 보이지 않는 벼랑 끝에 내몰린 막장 인생들의 외침이 아련하게 가슴 한 켠에 울려퍼진다. 상훈이 총에 맞은 철구에게 던진 한 마디 말처럼.

"너무 큰 상처를 입으면 당장은 괜찮은 것 같지만 서서히 고통이 오더라. 참을 수 없을 만큼."

 

[주연배우 백수장, 선우선]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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