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전엔 몰랐었다.
시장에, 백화점에, 마트에 아기 안고서 나온 엄마들을 보면서
애도 있는데 힘들게 나왔을까 생각했었다.
편하게 집에 있으면 될텐데...
그냥 집에서 밥해먹고 말지...
지금..아기를 낳아보니 그 심정을 알것같다.
그것이 그들에게 그나마 누릴수 있는 외출의 기회이고
기분전환의 방법이란걸....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힘들게 밥을 먹으며
아기가 좀 큰 경우엔 아기한테도 맨밥 한숟갈이라도 떠먹이며
남들 보기엔 불편해보이고 정신없어 보이는데 굳이 외식을 하는건,
신랑 있는 주말에 그렇게라도 해서 기분전환이라도 해야
다시 한주일을 아가랑 혼자서 치닥거리며 버틸 힘이 나기때문이란걸 이제야 알았다.
출산후에 불어난 몸에 화장기도 없이
머리는 하나같이 다 뒤로 질끈 묶고,
옷에는 가끔 밥풀도 붙어있고 보풀이 일어나 있기도 한것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미처 그런것까지 신경쓸만한 체력과 여유가 부족해서라는걸
아기 낳고 키우는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하지만 남들 시선이 어떠랴...
그저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자라 주는것만도 세상 부럽지 않다.
하나의 인격체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게 모범답안처럼 쉽게쉽게 된다면야,,,
대한민국 모든 고3이 국영수 중심으로 학교수업에 충실하여 몽땅 서울대에 합격했겠지...
어떤 날엔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도망치고 싶어도
엄마만 바라보고 착착 달라붙는 아기,
엄마를 향해 주변이 환해지도록 밝게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맘을 다잡고,
나는 오늘도 머리 뒤로 질끈 메고
아이의 침과 코로 범벅이 된 티셔츠 바람으로
아기 뒤를 쫓아다니며 밥먹이고 안고 업고 재운다.
나의 엄마가 그러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