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울에 잠깐 들어 갔을 때의 일이다.
한번은 광화문에서 지하철 5호선을 탔는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놀라운 광경이다. 역시 IT강국 한국!
내가 올라 탄 쪽의 사람들을 세어보니..
서로 마주보는 좌석에 각각 7명과 8명이 앉아 있었고,
서 있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3명. 그러니까 합계 18명이다.
그중 10명이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거나 메일을 하고 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엔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연인과 통화하고 있는 듯한 젊은 여자.
아따~ 성넘! 하며 지하철을 전세라도 낸 듯 떠들어대는 중년 남성.
어느 중년 여성은 이들의 목소리에 짝짝거리는 껌소리로 장단까지 맞춘다.
또 한번은 좌석버스를 탔더니.. 여기저기서 벨이 울리고, 각각 커다란 목소리로
안방처럼 떠들며 전화하는 것 까진 좋았는데..
그중에서 정말 강적을 만났다. 내 뒷자리에 앉은 20대 여자.
내가 타서 내릴때까지 계속 통화를 한다. (분당 미금 --> 광화문)
무슨 이야기냐구?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애인인듯한 사람에게 보고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다.
몇번이고 쳐다보면서 눈썹을 아래위로 움직였지만,
뭘봐?? 하는 표정이다.
여러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지하철과 버스.
대부분 당장 처리해야 할 중요업무가 아닌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를
굳이 모두가 사용하는 밀폐된 공간에서 해야만 하는걸까?
왜 모든 사람이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가.
왜 좀 더 남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걸까.
일본에서는 미리 매너모드로 돌려놓는게 보통이다.
만약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벨이 울리면, 마치 큰 죄라도 진 것 처럼
벨소리를 손으로 막으며 허둥대다가 조그만 소리로 내가 나중에 전화할께! 라고 속삭인다.
일본만 그런가? 또 다른 나라의 휴대폰 문화는 어떤지 궁금하다.
나는 일본은 이러니까 우리도 그렇게 하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우리나라와 같이 어디서든 자유롭게 휴대폰을 이용하는 나라도 있을 것고,
그것이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어디서든 서로의 정이 통하니 말이다. (- -;
하지만, 어떤 방법이 됐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내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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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5.5 追文>>
당초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시는 분의 사진을 모자이크처리하여 올렸으나,
여러분의 우려스러운 지적을 받고 자진삭제했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올렸던 사진때문에 기분이 상하셨던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