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전히 가슴 찡한 사연 하나 올려봅니다~~ 이런 글을 제가 좋아해서..
요즘 각박해진 사회에 이런 가슴 찡한 사연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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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오전에 69세된 할머니 한분과 딸로 보이는 30대 초반의 여자가 진료실에 들어 오셨습니다.
대개의 어느 환자들처럼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의 증상을 말하지 않고 두분다 앉아서 잠자코
가만히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두분이 자리에 앉는 동안 앞 환자의 처방전을 마무리하고 출력한 제가 어디 아파서 오신지
물은 후에야 할머니꼐서 입을 떼셨습니다...
"난 괜찮고 특별히 아프지도 않은데 자가(딸이)하도 병원에 가자고 우겨서 오긴 왔는데 난 게안아요 원장님"
그러자 딸이 화를 내며 할머니를 보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 것이 었습니다.
"엄마는 게안키는 뭐가 게안노!... 선생님, 저희 엄마 좌측 허벅지에 손바닥만한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아프지는 않다며 병원에 오시지 않을라는 걸 제가 억지로 끄로 왔지 뭡니까"
일단 진찰대 위에 할머니를 눕히고 허벅지 상부를 촉진하는데 부위가 부끄러우신지 할머니께서 계속
몸을 움츠리시길래..
"할머니. 부끄러워마시고요.. 저를 보니 아들또래 같지 않으세요? 그러니 뭐가 부끄러우세요?"
하면서 일단 환자의 긴장을 푼 다음 부위를 만져보니 지름이 거의 10센티가 넘는 광범위한 근육내
조양이 촉진 되었습니다.. 순간 교과서에서 배운 근골격계 종양중 안좋은 병명들만 계속 제 머리 속을
맴도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 이렇게 커질때까지 병원에 안오시고 뭐하셨어요?"
"사실은 종합병원에 갔었는데 의사가 보더니 엠알아인지 뭔지 그걸 찍으라고 하길래 비용도 많이들거
같고.. 자기도 몸이 아파힘든데 내가 칸다는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그러고보니 아까 진료실에 들어올때 딸의 얼굴에 병색이 완연했었는데 그렇다고 보호자에게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있었더니 딸도 병이 있었나 봅니다..
"왜 따님은 어디 아프신데 있으세요? 안색이 안좋아보이는데.."
"..............."
딸이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할머니께서 저를 보며 대신 말하십니다.
"쟈가(딸이) 콩팥이 없어요..."
놀란 제가 두분을 번갈아 쳐다보자 할머니께서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할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자 딸도 함께울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겨우 감정을 추스린 딸이 천천히 말문을 열었습니다.
" 제가 오래전부터 신장이 좋지 않았었는데 몇년전 이식수술이 불가피할 만큼 안 좋아져 기증자를 찾고있었
는데 엄마가 그 사실을 알고 제일 먼저 병원으로 달려가 검사를 받고..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비교적
조직 적합성도 맞아서 아산병원에서 엄마신장을 이식받았어요.. 그리고 그다음 몇년은 건강하게 잘 지냈는
데....최근 거부반응이 심해져 결국은 이식받은 신장을 절제하고 퇴원한지 이제 열흘이 지났어요.. 일주일에
세번 투석을 받으며 견디고는있는데 이렇게 콩팥없이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요? 제가 나쁜 년, 불효 막심한년
아닙니까? 선생님....늙은 엄마가 떼준 콩팥하나 제대로 간수도 못하고....."
이 말을들은 할머니께서 딸을 보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야야.. 그게 어떻게 니 잘못이고? 어마이가 건강한 몸을 물려주지 못해 니가 그런 고통으 겪는것이지...
세상에 어느 부모가 그깟 콩팥 안떼줄까..나는 니만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안 그래요 선생님?"
그러자 따은 더욱 서럽게 울면서 저를 보며
"선생님 우리엄마가 매일 부실한 콩팥을 떼줘서 제가 안좋아졌다며 전부 당신 탓으로 돌려요..그게 다 관리
못한 제 탓인데 말입니더..엄마는 자꾸 남은 퐁팥 하나마저 떼주고 당신이 투석치료르ㄹ 받으면 안되겠냐고
담당교수님에게 조르기만 하시고......"
"내야 이제 살만큼 안 살았나? 내가 투석받으면 되는데 병원에서 왜 안해줄라는지 참...."
두 모녀의 대화를 듣고 있으니 도저히 눈물이 나서 진료를 할수가 없더군요.
결국 할머니는 그 속내에 차라리 자기가 암으로 죽으면 남은 콩팥을 떼서 딸에게 줄수 있지 않을까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모마음 인것이지요........
할머니께는 어차피 암화자의 장기는 이식을 할 수 없으니 쓸데 없는 생각을 마시라고, 그리고 이제 거의
삶에 의욕을 잃어 버린 것 같은 딸에게는 요즘 국립장기 이식센터에 환자 등록을 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여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이식신장을 절제한 대구의 대학병원으로 전화를
하니 마침 과거에 저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가 진료의뢰센터 팀장으로 있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일단
할머니 다리의 종양부터 빨리 진료를 볼수있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눈믈을 닦고 할머니를 부축하고 일어나서 진료실을 나가면서 딸이 저르 보고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부디 할머니의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오고 딸도 빨리 적합한 donor(장기공여자)
가 나타나 재수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을 찾기를 혼자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