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갑자기 이유도 없이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퇴마사 장윤정(33) 씨.
20일 경기 김포시 장기동 주택에서 제단을 차리고 퇴마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어떻게 퇴마사가 되었고 귀신은 어떤 형상을 하고 있는지.
”인천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느닷없이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무섭지도 않았어요. 알고 보니 우리 세상에 귀신이 붙어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이 많은 걸 알았어요. 그래서 퇴마사의 길로 나선 겁니다.
귀신의 모습이란 게 차이는 있지만 대개 생기가 없고 혐오스럽게 생겼어요. 때론 아지랑이 같은 기(氣) 덩어리로 나타나기도 해요. 한 사람 안에 30~40명의 잡다한 귀신이 붙어있는 경우도 봤어요.”
-귀신을 쫓다 보면 귀신들과 대화도 할 텐데 왜 사람에 붙어 못된 짓을 하나.
”우선 저승길이 무섭거나 한이 있어서 인데 사람에 달라붙는 귀신들 대부분은 그냥 재미로 그래요.
빙의에 걸린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불러내 타이르기도 하고 혼도 낼 때도 있죠. 그런데 귀신들은 다들 억울해서, 한이 맺혀서 그런다고 하지만 막상 쫓겨난 후에는 피식 웃을 뿐이죠. 한마디로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즐기는 거죠.
실제로 귀신이 사람에 달라붙는 것은 알고 보면 특별한 이유도 인연도 없어요. 재수 없으면 귀신에 씌이는 거죠. 하지만 영혼이 강한 사람에게는 붙지 못해요. 그렇지만 귀신들이 좋아하는 장소인 북쪽과 서쪽의 습한 장소는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무속인, 무당과 퇴마사는 다른지, 또 귀신들을 쫓기 위해 싸울 때 어떤 방법을 쓰는지.
”무당은 접신(接神)을 하지만 퇴마사는 귀신을 그냥 보는 거죠. 퇴마를 하다 귀신에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특히 염력이 강한 귀신을 만나면 퇴마 후 열병을 앓기도 하고 피부에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귀신들이 앙갚음한 거죠. 귀신을 쫓을 땐 대화도 해보고 안 되면 욕을 퍼부어서 겁도 주지요. 다만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돼요.”
-혹시 귀신 중에 우리도 아는 유명한 귀신을 만난 적은.
”제가 만난 가장 유명한 귀신은 아직도 이승을 떠도는 장희빈 입니다.
귀신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대개 무슨 소리인지 해석이 안 되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감으로 알아듣지만 전달이 잘 안 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 거짓말을 해요. 퇴마사 입장에서 사람에 들어간 귀신은 선악 구분 없이 모두 내쫓아야죠. 재미있는 것은 귀신들이 나 같은 퇴마사를 보면 엄청 놀라서 숨는다는 겁니다.”
-빙의에 걸리는 데 남자, 여자 차이가 있는지.
”내가 아는 경우에는 남자가 많아요. 특히 30, 40대 남자가 귀신에 씌인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우울증 등 영혼이 쇠약한 틈을 타서 달라붙는 거죠.”
-최근에 귀신의 장난질로 보이는 사건은.
”강원도 양양 낙산사가 불에 타버린 것은 분명 귀신들의 짓 입니다. 오랜 세월을 탈없이 견뎌 온 고찰이 그렇게 허무하게 타버린 것은 분명 귀신들이 노할 불길한 일을 사람들이 저질렀던 탓으로 볼 수밖에 없어요.”
-귀신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영혼이 강한 사람을 두려워 해요. 귀신이 가장 싫어하는 물건은 통북어 입니다. 이런 사실은 여럿 귀신 잡다 보니 자연히 알게 됐어요. 집에 통북어를 걸어 놓으면 어지간 한 귀신은 접근을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