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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이와 호수공원

배경우 |2007.05.27 22:57
조회 14 |추천 0
꼬마 다섯을 데리고 공원에 갔다. 날씨는 한여름 날씨. 약한 건지 그냥 투정인지 한 십분 정도 걷자 조낸 힘들단다. 닥쳐라 십분 걸었다 애들아 하는 마음으로 나는 웬만해선 갈 길을 멈추지 않는다. 잠시 후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사주는 데 내가 기계가 된 느낌이다. 돈 집어넣는 기계. 천원지폐가 물 흐르듯 연달아 자판기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예원이 혼자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한다. 그리고 대부분 캔뚜껑 오픈을 못해서 따달란다. 놀이터에서 좀 있다가 원점을 향해 다시 걸어간다. 애들은 강아지들 같다. 내가 앞장서 걸어가다 저만치 거리가 벌어지면 알아서 타다닥 따라온다. 그러다 저만치 앞장서서 달려가다 기다리고 있기도 한다. 출구에 도착했을 때, 계단을 길 건너편으로 잘못 올라서 다시 내려가서 반대편 출구로 향하던 중 여자아이의 투정이 프라스타일 랩을 한다. 여기서 오늘의 하일라이트, 최연소자 아기소년 하민이! 혼자 얼굴 씨뻘게가지구 한마디 불평 없이 묵묵히 걷는다. 내가 “하민이 봐라, 운동 잘하네~” 하자, 옆에서 다른 꼬마가 “하민이 힘들지? 힘들지?” 바로 그때, 시뻘건 얼굴과 땅에 닿을 듯한 키와 씩씩한 발걸음의 하민이가 서툰 발음으로 내뱉는, 아까 전에 아이들이 힘들다고 불평할 때 내가 아이들에게 해줬던 그 한마디,


“운동하는 거..... 힘든 거 아니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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