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21살. 성년의 날을 맞고 나서 성년이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이 얘길 싸이 광장에 적게되네요...
저는 9살.. 초등학교 2학년 때 차마 말할 수 없는 수치심과 상처를 안겨준 그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삼촌의 건설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이었죠.
저는 그 때 당시 마당을 가운데 두고 집 두채 있는 곳에 할머니, 삼촌, 부모님이랑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저희 집에 자주 놀러왔어요. 항상 웃으며 이것저것 사들고, 집의 고장난 전자제품 등이 있으면 항상 와서 고쳐주곤 했죠.. 할머니도 좋아하시고, 삼촌도 아주 믿음직한 직원을 뒀다면서 좋아하시고, 저와 제 동생도 삼촌삼촌 하면서 잘 따랐습니다. 그리고 중학생 딸이 있는, 부인도 있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죠.
그렇게 두 세달이 지나고...
같이 놀러가자던 삼촌은 저를 데리고.. . 산 속 으슥한 곳으로 들어가 차를 세우고..
저는 그렇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2번...
그 때 당시 9살, 아무것도 모르던 나이었죠. 그렇게 순수했던, 조그맣던 저에게 재밌는 놀이라며 성폭행을 한 그 믿던 삼촌... 누구에게도 절대 말하지 말라며 윽박을 지르고 후에 맛있는것을 사줬던 그 삼촌... 을 길에서 만났습니다.
이 곳은 남부 지방에 있는 좁은 섬이라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참 흔한 일이죠..
그래도 12년이나 가만히 있다 이제야.. 다 커서 이렇게 만나니, 참... 여러가지 기분이 교차 하더군요. 그 얼굴을 바로 알아본 제 눈이 미웠습니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허탈해야 하나.. 가서 때리고 올까.. 신고할까..
하지만 결국은 아무 것도 못하고, 무서워 쳐다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렇게 겁이 많은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종일 멍하게 있다가 이제 와서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감정이란게 생기네요.
그 인간은 그 때 잠깐의 쾌락을 위해서 저를 농락했겠지만,
저는 성년이 된 지금까지도 한시도 그 인간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무서워 신고도 못하고 그 사이에 공소시효도 끝나버렸고,
술을 먹어도, 잠을 자도, 공부를 해도, 즐겁게 놀아도 갑자기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면 아무리 즐거운 기분이었다가도 다 말짱 도루묵이 됩니다.
술을 먹으면서 혼자 울다 주위에서 왜 그러냐고 물어도 말할 수 없어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고, 혼자 꿈꾸고, 고통스러워 합니다.
가끔 뉴스 등 언론에서 어린아이를 성폭행 한 놈의 기사가 나오면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아이가 죽었을 경우엔 더 가슴이 아프죠...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건 가끔이 아니겠죠. 하루에도 몇 명의 아이가 성폭행을 당할지 모릅니다.
주위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이 살벌한 세상... 차마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남자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혼자 아파하고 슬퍼해야 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그 일을.. 전 아마 정말로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성폭행은..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그 사람에게는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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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네요 ; 감사합니다..
저에게 많은 격려와 용기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사람을 본 어제..
저는 어제 하루 종일 멍하니 있기만 했고, 누가 툭 치면 바로 눈물이 흐를 것 같은 그런 상태였습니다.
저도 신고할까 했지만... 망설여졌던게 그 사람은 딱 보기에 노숙자 같았습니다..
벌을 받고 있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했던걸. 그리고 사실 이름도 모르고, 저는 깡패삼촌이라는 별명으로 그 사람을 불렀죠.
그 동안 스스로 용서하자며 많이 다짐했고, 잊자고 많이 다짐했습니다..
잊고 싶어도 절대 잊을 수가 없었지만.. 제 스스로 저를 달랬습니다.
계속 부모님께 말할까도 했지만... 커 갈수록 점점 말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말하기엔 제 자신이 너무도! 수치스러워서 그 일을 누구에게도 입 밖에 꺼내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친한 친구에게조차도 말을 할 수 없었어요.. 입 밖에 내 놓아서 좋을것 하나 없는데 얘기해서 뭣하나 이런생각도 들고...
많이 힘들어서 사춘기가 시작되고부터 중고등학교 때는 우울증도 걸렸었습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생각하면 할 수록 저만 지치니까.. 아예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겠지요...
댓글을 보니까 저랑 같은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저 같은 분들이 많다는거, 좋지 않은건데.. .
모두 힘내세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