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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어머니는말이죠

인정아 |2007.06.05 18:35
조회 33 |추천 0

그녀는


팔자로 구부러진 다리와 두루 뭉실한 허리를


펑퍼짐한 몸빼바지로 가리고 있었습니다.


손마디는 거칠고 투박했습니다.

 

그러나


고된 삶이 묻어나는


그 손은


날개 깃털 마냥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슬쩍 비치는 웃옷 틈새로 늘어진 젖가슴이 살짝 보였습니다.


아직은 아니어도 될 때인데


그녀의 젖가슴에도


벌써부터 세월이 내려앉았습니다.

 

그 손으로


고된 밭일도 마다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젖가슴으로


대여섯은 되었을 아이들도 길러냈을 겁니다.

 

구부러진 다리쯤은,


허리에 쌓이는 살집쯤은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을 겁니다.


하루하루를 이어가야 할 삶.


아마도 그 안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으며 기뻐했을 겁니다.

 

누구를 위한 삶이었는지는 그냥 부질없는 생각입니다.


그 여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아름다운 그녀는

.

.

.

.

.

.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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