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걷다...^^

박미경 |2007.06.13 01:37
조회 15 |추천 0

이젠 걷는게..너무 싫다..


길을걷다..누군가를 만날수 있을거란 기대도...
누군가가 날 볼수도 있을거란 기분좋은 상상도...

없어진지 이미 오래다...

가까운 슈퍼도 차키를 들고 나간다...
그짧은 거리에 마주치는이도 싫고..
혹여 아는척이라도 할까봐..지레 숨는다...
그치만 차를 운전한다는건...정말 겁나는 일이다...
차를 구입할때부터 붙여놓은 초보딱지는..아직 그자리에 그대로 붙어있다...
누가 물으면 그저 귀찮아서..깜빡해서...라고 대답 하지만
나는 운전대에 앉을때마다..그딱지가 나를 여러사고들로부터 지켜줄거라..
위안을 삼는다...
그러다 오늘...하필이면..날도 쨍!한 오늘 ...
차를 버리고 걸을준비를 했다...
그리 멀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
가방에 냉커피도 준비해 넣고...이어폰을꽂고...운동화를 신고...

 

늦은아침이지만 공기는 상쾌하고...
혼자서 걷는다는게 간만에 너무 즐겁다...소풍가는 애들처럼..좋았다...

집앞에 건널목은 언제나처럼 많은차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갔고...
내가 그렇게 했을때..어떤 누군가가 내게 했음직한 욕들을 그들에게 던져준다..   망할x들..ㅋㅋ
그리고 좁은 인도를 잠시걸었을때...철쭉이 심어져있는 돌틈쪽에서 귀뚜라미 소리를 들었다.. 햐~역시 걷기를 잘했다 생각했다...

 

이제 터널을 지나야 한다..
터널을...걷는다고...
차를타고 지날때는 잠깐이지만 유리창을 올려가며 호들갑을떨던 그터널을..
걸어서 간다...흠..
차소리가 너무 가까이 들려 조금은 긴장했지만...
터널끝을 지날무렵 약간 쒜한숨이 쉬어질뿐..별일은 없었다...
차창문을 열어놓고 터널을 지나면 콧구멍이 새까매 질꺼라고 생각했던걸
걸으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그동안의 나는 못해본일보다 안해본일이 더 많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터널을 지나자 인도옆으로  여러종류의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인도에도 보도블록 틈새로 풀들이 듬성듬성 키크게 자라있었다...
정말 이동네는 걷는사람들이 많이 없나보다...
그치만 저만치에 ...어쩜 나처럼 오만 잡생각하며 이길을걷다가...
강아지풀도 이뻐서 꺽었다가 버렸는지..꺽어져말라버린 꽃가지도 있다...
오랫동안 듣지않던 MP3음악이...또 온갖 잡생각을 하게 하고....

고개를들고 하늘을보고...

멀리 산도 보고...

남의집 담장넘어 살림도 보고...
차도를 보고...
내앞의 길을보고....

정말 사람이라곤 없었다...
이따금 지나가는 차들안에...사람이 있다라는 당연한 생각도 할수 없게끔..
아무도 없고 혼자 같았다...
조금더 걷다 나오는 벤취도 무색하고..자전거도로도..무색하고...

 

 


요즘의 나무색은..아니 잎사귀의 색들은 너무 이쁘다...
너무 진하지도 않고...연한초록으로 바람이불면 은빛도난다....
내가좋아라하는 백일홍 나무도 많고...라일락나무도 많고...석류나무도 많았음 좋았을걸......


(오마나!!...미친철쭉과...미친코스모스가   같이 피어있다....ㅡㅡ;)


그리고 까맣게 익어가는 잔디씨...
국민학교 다닐때..편지봉투에 반씩 잔디씨를 걷어오라는 숙제....엄청 싫어 했는데...지금 하라면 잘할꺼 같았다..ㅋ
그런 꽃길뒷쪽을..어느집 할머니(?)가 마음대로 일구어 상추씨를 심어놨다...
가지나무도 있고..고추나무도 있고..치커리..파..호박까지...
좁은땅에 이겄저겄..많이도 심어 놓으셨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게..밭가장자리에 드물게 옥수수와..접시꽃이 함께 자라고 있다...아니다 나름 어울리기도 하다...
저꽃은 왜 심으셨을까???...........

문득 발밑을 내려다보니...개미들이 내발길을 피하는듯 번잡하게들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까지 온길을 그제서야 한번 뒤돌아 봤다...
모르긴해도 아마...몇마리는 밟혀서 죽었을테고...어떤놈은 덜죽고 진이겨진다릴 질질끌며 방향을 제데로 못잡고 빙빙 돌고 있을꺼였다....


........에이몰라.....

 

이제 멀리 학교도 보이고..식당들도 보이고...슈퍼도 보이고...
이른점심을 먹으려는지 자장면 배달부의 오토바이도 보이고...
땡땡이를 쳤는지..남학생 두명의 뒷모습도 보인다...
옷은 교복 같은데..분홍색바보운동화에..파랑색 손가방이..영판 땡땡이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남학생들 옆까지 갔을때..
왼쪽 가슴에 붙어있는 빨간색 명찰...
땡땡이치는 남학생을 이쁘게 보이게하는 명찰...이뻐서 그냥 웃는다...
신호대기중에 많은차들이 지나간다...
내눈에 카니발이라는 차가 유난히 눈에 띄어서가 아니다...
정말 유난히도 줄줄히 서있던 카니발들이 지나간다...
내눈에 이뻐보이는건 다른사람들에게도 이뻐보이겠쥐...

 

그래서 많은게야...;

하지만 내가갖지 못한걸 그네들이 갖고있다는건  ...엄청 배아프다...
담엔 저차로 바꿀까?? 아니야...저보다 더 좋은차가 나오면 그때 바꿔야지...
이런 얄궂은 생각도 하며...걷는다..
햇볕은 더 뜨거워져가고 ...바람도 불어주지 않는다...
가끔 아주가끔 실날같은 바람이 불어주긴하지만...
어떤이들은 역쉬 자연스레 불어주는 바람은 너무도 상큼하고 가슴 뻥뚫리는 시원함을 준다 라고 얘기 할런지 몰라도
내생각엔 아무래도 에어콘바람이 훨~~배..시원하고 그리웠다...


인트로킹위로 까맣게 익은 벗찌가 떨어져 지저분하게 물들어 있는곳을 피하면서도...그벗나무의 그늘을 교묘히 벗어나지 않게 걸으면서
목적지에 다다를 무렵...
이미 나는 볼일을 본후 돌아갈길을 걱정하고있다...
다음부터는 차를 타고 나와야겠다...생각을 한다...^----^;ㅎ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