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스물..
아직은 노는게 좋고 친구가 좋은 나이..
그래더 어쩌면 더 혹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대학을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학원도 다니면서 나름 바쁘게 지내곤 했다..
내가 일하는 가게에
어느 여자 손님 두명이 들어왔다
"여기 가게 엄청 넓다 그치?"
"그러게.. 저위에 보다 더 넓나?"
서울말투였다..
그러고는 내게 다가와서 물었다..
"언니 여기서 일한지 얼마나 됐어요?"
"언니 디게 귀엽게 생겼다.. 애교도 많고..
남자친구 있죠..?"
"없어요?? 왜요??"
이게 시작이였다
손님들도 몰려들고..
물건들도 한가득 있는 상태에서
내게 계속 물었다..
아니.. 사주를 봐주었다고 해야하나??
"언니 고집세죠? 그럴것 같애..
음.. 언니 끼도 참 많다.. 손재주도 많고.
언니 왜 그렇게 비밀이 많아요.. 좀 털고 살지..
................................................................""
언뜻들으니 전부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언니.. 저 부산 올라온지 5일밖에 안됐어요..
지금 집구하러 다녀요..^-^
언니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냥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생겼다..
서울에서 온지도 얼마 안됐고..
힘들겠다..
그러더니 내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란다..
하고싶은 말이 많다면서..
나도 괜시리 친해지고 싶었다..
바보같이..
................
서면역 7번출구
하겐다즈 앞..
9시까지 만나기로 했다..
그냥 나가긴 싫었지만
약속을 어기는게 싫어 나갔다..
"ㅇㅇ씨 여기에요.."
어느새 내 이름 까지 외웠다..
"돈이 없어서 이거 한잔밖에 못마셨어요..
마셔요.. ^-^"
그러더니 시작되는 말이다..
처음에는 이름점을 봐주기 시작한다..
내 이름을 한문으로 풀이하더니
온갖말을 다한다..
돈이 많이 들어오지만 많이 나가는 편이라고..
고집이 세다고..
성격있다고..
뭐.. 이런 이야기들?!
어느새 이야기 주제는 나를 넘어서
우리 부모님을 향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조상님들 이야기까지..
우주의 가을..
젤 기억에 남는 말이다..
온갖 희한한 말을 하더니
평생 한번뿐이라고
시운치성을 지내잔다..
시간 pm 11:30분
시간이 늦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30~40밖에 걸리지 않는 다고 말한다..
이런 제사를 지낼 사람은 내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나라고 말한다..
나 말고는 드릴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주어진 시간은 10분.. 지금 생각하란다..
내일 하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지금 해야한단다..
지금이 때라고..
남들은 100만원 10만원 냈었다는 말에
난 돈이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
그랫더니 그냥 맨물만 떠놓고 제사를 지내도 된다고 말했다..
나도 모르게 대 놓고 싫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내손을 잡고 하자고 조른다..
미치는 줄 알았다..
말은 못하고 죽는 줄 알았다..
결국 시간이 늦었다는 핑계로
겨우 하겐다즈에서 나왔다..
내일 오전 10시에 제사를 지내겠다는 약속과 함께...
막차를 차고 온천장으로 향했다..
그들은 내게 서면에서 온천장까지
시운치성이야기만 해댔다..
정말 짜증나게...
온천장에서 내렷다..
온천장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데..
내게 이런말을 했다
조상님들은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데..
술값 이천원이라도 없냐고..
못이기는 척 이천원을 냈다..
그래야 왠지 벗어날것 같아서..
그랬더니 가족관계를 모두 적으란다..
그냥 적었다..
빨리 그사람들과 헤어지고 싶어서..
버스정류장에 있는데..
늦은 시간이라 버스도 오지않고..
택시를 탔다..
그 사람들과 함께..
가라고 괜찮다고 말해도..
그들은 막무가내였다..
집앞 골목까지 같이 갔다..
그리고 겨우 설득해서 보냈다..
그들이 가고 나니 순간 멍해졌다..
그 순간 내가 참 어리석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오자마자 씻지도 않고
시운치성이라고 검색해서 봤다..
내 예상이 맞았다..
사기였다..
어쩌지.. 내일 만나야 하는데..
싫다.. 다 얼굴보기 싫고..
어떻게 빠져나가지..
어떻게??
먼저 그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일은 안될것 같다고..
내일 앞타임 언니가 일이 생겨서
내가 일해야한다고..
그랬더니 그시간에 알바하는 곳으로 온댄다..
급한 마음에 앞타임 언니에게 문자를 남겼다..
5통이나..
그리고 그사람들에게 사장님 핑계를 댔다..
무슨 일이냐고 사장님때문에 어딜가냐고
꼬치꼬치 묻는 말에 난 정말 꼬치꼬치 거짓대답만 했다
그랬더니.. 너무 쉽게 약속은 저절로 취소가 되었다..
불행중 다행이였다..
하지만.. 하지만 또다시 연락이 올텐데..
어쩌지??
불안했다.. 그냥..
그래.. 내일이면 잊어지겠지..
내일 다시 생각하자..
일단 자자..
이 모든게 꿈이였음 좋겠다..
♬♬♬
울리는 벨소리..
무섭다..
발신표시를 봤다..
지역번호 055..
응?!
받았다..
"여보세요?"
"ㅇㅇ씨..?"
친척중 유일하게 점을 보던 사람..
어릴때부터 간간히 내게 점을 봐주고..
너무나 다 맞아떨어져서 내가 놀라고 또 신기해하던 사람..
정말 오랜만에 내게 전화가 왔다..
그것도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새벽에 무슨일이세요?"
"오늘 무슨일 있었죠.. 그쵸?"
"네...?! 무슨일.. 아뇨.. 아무일 없었는데요.."
"악몽을 꿨어요.. ㅇㅇ씨가 어떤 여자 분에게 설득당하는 모습..
불안해서 전화했는데.. ㅇㅇ씨.. 불안하죠..
그 불안 현실이예요.. 절대 그 늪에 빠지면 안되요..
마음 단단히 먹어요.. 아시겠죠??"
다음날..
알바하러 가는 길에
그사람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ㅇㅇ씨 오늘 몇시에 마쳐요..
치성 올려야죠.. 오늘 그리고 갈께요.."
"여길 오신다구요?? 시간이 될지 모르겟는데.."
"치성 올려야죠.. 알바하는 곳으로 갈께요.."
막무가내 끊긴 전화..
무서웠다..
불안햇다..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파트타임언니에게 자총지종설명을 했다..
창피하고 싫었지만..
그래도 불안하고 무서웠다..
결국.. 그 언니가 한 전화 한통화로
무사하긴 햇지만..
그래도 불안하고 무서운건 감출수가 없다..
사는거.. 정말 무섭다..
큰돈이 아니라서..
그래서 천만다행이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무서운줄
오늘 새삼스레 느꼇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