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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 Guitar.

백승원 |2007.06.23 02:48
조회 60 |추천 0


새벽 3시경, 거리엔 온통 내가 피운 담배연기뿐, 섹시한 아가씨처럼 차가운 바람에 떠밀려 결국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다. 또 이짓거리다.
강남에 위치한 'NB클럽'에서 약간의 눈물 섞인 맥주 한 잔과 배꼽을 드러낸 어여쁜 아가씨들을 뒤로 하고, 지금 난 젊은 총각의 비린내로 가득한 내 방에 있다.
한 동안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젠 외국어를 해야 살아남는다는 국가적 압박과 콧대 높은 유학파들의 '능숙한 영어발음'이 한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써보는 일기다.

집에 오면 습관적으로 기타를 잡는 나를 발견하고 정신 차려보면 1시간이 흘러 있다. 기타는 꿈 많은 어린시절부터 즐겨오던 몽상중 유일하게 순수함을 잃지 않은 녀석이기도 하다. 좁은 방 한 구석에 위치한 나의 금색(?) 싸구려 기타는 나의 애마다. 결국 나에게 있어서 기타는 '예술'과 '비즈니스'에 있어서의 연결 통로이다. 즉, 훌륭한 비즈니스는 높은 상업성을 자랑하는 것 이상으로 나의 본질과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기타가 없다면 비즈니스와 예술간의 연결통로는 차단되고 만다.


블루스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실 블루스의 기원은 힙합과 맥락을 같이 한다. 미국의 백인우월주의가 판치던 시절 미국 흑인들의 고뇌와 슬픔은 '블루스'에 의해서 표현되었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던 흑인들은 자신들의 악기를 가지고 감각으로서의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Rock과 Jazz의 기원은 이 블루스 (Blues)라고 할 수 있다. (나이트 인터미션을 일컫는 '부루스타임'과 이 Blues를 제발 혼돈하지 말길 바란다.) 6현의 기타줄을 손으로 운지하므로 왼손의 지문이 타들어가는 냄새, 그리고 블루스 특유의 독창적인 프레이즈와 구수함, 삶에 스며든 '노여움'과 '고통'은 하나의 '프레이즈'(guitar sound)가 되어 나를 위로한다.
그러므로 내 기타에 있어서 악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라리 오늘 클럽에서 본 그녀가 나의 악보이며, 나의 '유치한 감성의 출발점'이다. 나를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던 냉졍한 그녀..

한국 젊은이들에게 마치 하나의 '전염병'처럼 번진 Club문화 앞에 나의'블루스'기타사운드는 역시 어색하고 민망하다. 클럽 내부가 울리는 '베이스 비트'와 비교하면 내 기타사운드는 그저 유치하고 신경질적인 사운드다. 하지만 내가 블루스를 좋아하는 순수함 하나만은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훗날 얼굴에 골이 생기고 흰 머리가 우아하게 내 얼굴과 조화를 이루었을때도 난 여전히 Brasil, Rio 에 있는 한 해변에서 '어설픈 블루스'를 연주하고 있을 것이다.



기타는 내 '고단한 삶의 작은 도피처'이다.




-백승원군-



 -The guitar 와의 인터뷰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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