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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에서 멱감은 사람?

이미희 |2007.06.23 08:12
조회 62 |추천 0

실내천과 목감천, 그리고 너부대와 호수마을이 수없이 튀어나오니 수문을 말하지 않을수가 없다.

지금의 경륜장 바로 뒤가 내가 멱감던 옛날 말로 수문이다.

엊그제도 앉았다 왔을만큼 추억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동생들로 구성된 한 부대(?)가 팬티조각 하나 들고

"수문에 가자! 수문에 수영하러가자!!" 라고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면 온동네 아이들은 모두가 몰려든다.

 

대부분은 빈 몸으로 가서 웃 통도 훌렁훌렁 벗고 모두가 팬티만 입은 채 첨퍼덩 첨퍼덩 뛰어들어  흙탕물에 멱을 감는다.

놀만치 놀다 지치면 바로 뚝 옆에 있는 논에서 미꾸리지를 잡는다.

미끌미끌 미꾸라지가 손가락을 간지르며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면 서로들 그것을 잡기위해 우리는 이곳으로 쏠렸다

저곳으로 쏠렸다를 반복했다.


한번은 동생과 어깨동무를 하고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냇물따라 가고싶어 강으로 간다!"

이 노래를 부르고 풀쩍풀쩍 뛰면서 물살따라 걸어가다가 발이 닿지 않는곳에서 허우적거려 어떤 오빠가 구해준 적도 있었다.

갑자기 발가락 끝에 디뎌졌던 바닥이 없어지고 꼬로록  꼬로록 키가 닿지 않는 경험을 그 때 해봤다.

 

얼마나 물을 먹었는지 물 밖으로 나와선 뚝방에 누워 대 자로 뻗어 햇빛에 몸을 말린적도 있었다.


아아!~~ 지금은 없어진 그 뚝방!!

너무나 간절히 그리운 옛날이다.

지금 당장 한번만 그때처럼 놀아보고 싶다!!


수영이 끝나고 돌아올라치면 젖은 팬티의 물을 짜기위해 반바지를 그 위에 입고 한쪽 다리의 팬티를 끌어내려 한 발을 빼고

그것을 바지 안으로 넣어 다른 한 쪽 다리의 팬티를 내리면 일단 젖은 팬티를 벗는것은 성공이다.

그것을 꼭꼭 비틀어 짠 다음에 똑같은 방법으로 입는것을 많이 사용했다. 이 방법은 남녀 혼용으로 구분이 없을때 서로가 보여지는 것을 감출 때의 방법이었다.

그렇게 철저한 방법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늘상 터져 나오는

놀림의 소리는 빠지질 않았다,

"보. 인. 다!!~~보 인 다!~얼레꼴라리 다~ 보~이~인~다아!!~~"

후후!! 보일게 뭐가 있고 볼 게 뭐가 있었을까!

그것이 아닐때는 한사람은 망을보고 여자들이 먼저 옷을 입고 올라가 머리를 쓸어올릴때 그 다음은 남자들의 순서가 된다.


지금의 그곳은 너무 작아진 수문이고 물도 엄청 더러워 옛날의 추억을 더듬기는 어렵다.

차라리 기억만으로 그 때를 떠올리는것이 더 훌륭하다.

 

왜 이리 오염되었을까!

왜 이리 변했을까?

옛 것을 지키면서 발전시킬수는 없을까?


경륜장에 갔다가 아들한테 설명을 해주는데 잘 먹혀지지도 않았다.

시커먼 물을 보여주면서 엄마가 그곳에서 수영을 하고 자랐다고 말해주자니 아이가 상상하기엔 너무 어려운 문제였다.


지금의 환경을 문제 삼기보다는 엄마의 어린시절이 어수선했음으로 받아들이는것 같았다.


"어쨌튼... 엄마는 이곳에서 수영을 했단말야!! 절루 떠내려 가서 죽을뻔 하다 살았고 저쪽에서 팬티를 갈아 입었구, 일루해서 절루 걸어다녔었다구!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있어!! "

알아듣지 못하는 아들이 답답했다.


말 로도 그림으로도 설명할수 없고 절대 이해도 못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광명시를 이야기 하고싶지 않다.

 

분명 내가 지닌 추억을 공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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