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박서보의 오늘, 색을 쓰다

권동규 |2007.06.27 15:30
조회 54 |추천 0
play

2007-05-11-2007-07-08

경기도미술관은 박서보의 근작을 통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전을 개최한다.
박서보는 역사적 변화의 시기에 오랜 시간을 ‘묘법(Ecriture)’이라 불리는 모노크롬 작업을 지속해온 한국현대미술의 선구자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2000년 무렵부터 시작된 색채의 발견을 통해 그의 예술은 무채색의 모노크롬에서 색채의 모노크롬, 즉 ‘색채묘법’으로 전환하였다.
박서보의 ‘색채묘법’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과 빛의 어울림이라고 볼 수 있다. 정교한 드로잉에서 시작되는 그의 작업은 오랜 시간 물에 담가둔 한지를 캔버스에 올리고, 반복되는 행위로 수많은 골을 만들어, 그것을 굳히고 틀을 잡아 그 위에 색을 입히는 것으로 완료된다. 이렇게 제작된 그의 작품은 그것을 담아내는 공간의 빛의 양에 의해 새로운 하나의 색채로 거듭나며, 그의 작업이 왜 빛과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결국 그의 색채묘법은 정신과 육체,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박서보의 색채는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조형의 미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연에서 기인하여 정신적으로 승화된 사유의 색이다. 그의 색채는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세련되지 못한 색들을 캔버스에 안착시킴으로서 예술적 정화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경기도미술관의 전은 강렬하고 우아한 색채를 통해 박서보 예술의 미학적 변화의 궤적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자, 올해로 55년의 화력을 쌓게 되는 박서보를 해석하는 데 새로운 축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에는 박서보의 작품과 더불어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와 사진이 함께 전시되며, 또한 그의 실제 작업과정이 소개된다.

 

dibart.co.kr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