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22일..저에게는 평생동안 잊지 못할 날이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기 몇일 전 엄마가 저에게 말씀하셨어요,,제가 오티를 갔다와서 한참 들떠있었을때였는데 엄마께서 "엄마 병원에 입원해야한데..난소에 혹이 있어서 그거 제거해야된데"
"언제?" 그때만 해도 간단한 혹 제거 수술인줄만 알았습니다..
" 21일날 입원해서 22일날 수술.." "아... 갑자기왜?? " "너 오티가있을 때 엄마가 대장암 검사할려고
병원갔더니 난소에 물혹이 있데서..근데 10cm나 자랐데지뭐니?" "그렇게 커??? 에이 괜찮아 ! 혹 제거
수술은 다른사람들도 많이 하잔아~"
아빠께서 " 근데 의사선생님이 암 일수도 있데~그건 수술 당일날 들어가서 조직검사 해본데~만약
수술시간이 1시간정도면 물혹인거고 아니면 4시간정도 걸린데 " "아 그렇구나..별일아닐거야"
그냥 정확히 검사 하자는건데 뭐 별일이야 있겠어?..하면서 저는 아무렇지않게 듣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이미 예감하셨었나봅니다..나중에 알았던 사실인데 엄마가 제일 절친한 엄마 친구를 찾아가서는 막 우셨다고 ..하지만 제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셨어요..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나서 엄마가 그렇게 힘들어한지도 몰르고 실실웃고 바보같이 아무것도 몰랐던 제 자신이 너무 미워졌어요
22일 수술날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가셨고 전 밖에서 친척동생과 함께 잡지책을 보면서 아무일 없겠지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안있다 의사선생님이 아빠를 호출하시더군요
전 빌고또빌었어요 하지만 수술실에서 나오는 아빠의 표정은 심상치않더군요
아빠가 "암이래.. " 하는 말과 함께 전 뒷통수를 심하게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지요
외할머니와 저는 두 손을 모으면서 한없이 기도했습니다. 제발 그냥 시작단계이길....
항암제는 맞지말길.... 그냥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그동안 엄마한테 잘못했던거 짜증냈던거
모든 일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제 머리속엔 온통 엄마와 함께했었던 기억만이 떠올랐어요
모두 제 잘못인건만 같고 외할머니도 어릴떄 고생을 많이해서 그렇다고 한없이 우셨어요
전 그냥 초기 아주 초기인줄만 알았어요
엄마가 장작 4시간인 수술을 끝내시고 1시간의 회복시간에 걸쳐 병실로 올라오셨어요
그 수술대기판에 있는 엄마의 이름을 보면서 어찌나 피가마르고 초조한지 정말 그때는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엄마가 눈을 뜨고계셨는데 어찌나 감사한지..하지만 엄마는 이내 밀려오는 고통으로
신음하고 계셨지만 잘 참아주었어요 그렇게 잠이드셨는데 그날 저녁
주치의 선생님께서 가족들을 불르셨어요..전 두 손을 꼭 붙잡고 기도하면서 갔죠.. 선생님이 그러시더
군요 "수술은 잘 됐구요,, 난소랑 자궁 대망 임파선 적출했구요 ,,암덩어리가 난소 한쪽에만 있지만
눈으론 이상없어도 조직검사 해봐야하기 때문에 다른 장기에 전이 됐는지 아닌지는 10일 후에
알게될겁니다.. 초기는 아니구요 2기아니면 3기입니다. 2기는 생존율이 60~70%이고 3기는 30~40%
입니다. 인터넷에서 많이 보시면 알겠지만 자궁암 환자들은 많이 죽어요"
전 이 말을 듣는 순간 눈물도 안나왔습니다. 모든 게 꿈일것만 같았어요.. 진짜 제가 평소에 즐겨봤던
그런 드라마에서 보는 거랑 똑같은 상황이 나에게도 찾아오다니....전 정말 꿈을 꾸는것같았습니다..
평소에 건강하고 멀쩡했던 엄마가 갑자기 생존율이 30%?40%?50%? 왜 전 엄마의 생존율을
퍼센트로 제어야 하는지 조차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막 울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든 말든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벽을 한없이 쳤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일
이 생기냐고... 전 외동딸입니다. 엄마는 언제나 저를 위해 헌신적으로 사셨고 저만 생각하고
오로지 저만 챙겨주셧습니다. 그렇게 엄마사랑을 혼자 독차지하면서 커왔던 저였기에..엄마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저였기에 그만큼 저의 충격또한 컸습니다.
이제 대학들어가서 집안 형편도 넉넉해질 만 하니까 이렇게 되셨습니다. 전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
엄마는 하루 이틀정도 지나니까 금방 회복하시고 운동도 아주 열심히 하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하루에도 수십번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했습니다. 엄마는 당신이 초기인줄만 알고 계셨습니다.
엄마가 저를 보면서 힘을 내셔서 열심히 운동하시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한없이 나와 전 화장실에서
숨어서 울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그냥 저절로 흐르는 눈물이 주체할수 없을만큼 흐르더군요
아무일 없었다는 듯 눈물을 다 닦고 찬물로 얼굴을 가라앉혀봤지만 엄마얼굴만 봐도 그냥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그럴때마다 전 엄마..잠깐만 화장실 하고 뛰쳐나왔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그러고 화장실에서 입을 틀어막으며 울었습니다. 엄마는 그런 제가 조금 이상하셨던지 저를 찾으러
다니셨습니다. 화장실 구석에서 울고있었는데 엄마가 밖에서 제이름을 부르시며 돌아다니시는데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그때 그 심정은 진짜 말로 할수가 없을만큼 아팠습니다.
그러고는 당장엄마한테달려가서 엄마하면서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나 엄마 죽으면 나 못살아 나 진짜
못살아 " "엄마가 죽긴 왜 죽어..우리 00 시집가는 것도 보고 그럴건데" 하시며 제 얼굴을 쓰다듬어주셨
습니다. 전 그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20살인 제가 꼭 3살박이 어린애가 되는 것같았지만
다른사람들 보기 창피하기도 했지만 전 너무 행복했습니다. 엄마가 저를 언제까지나 지켜주실 것만
같아서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10일동안 전 제 20년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데 그때 그 심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몇일동안 꼬박 밤을 샜지만 잠도 안왔습니다. 잘려고 해도 머리가 잠들지 못했습니다.
잘려고 하면 눈물이 주주륵 나왔습니다. 옆에서 곤히 잠든 엄마를 차마 보기 힘들어 병실을 뛰쳐나와
아무도 없는 층에 가서 혼자 엉엉울었습니다. 제발 2기 이기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2기와 3기는
엄청난 천지차이였습니다. 2기까지만 해도 초기로 보지만 3기로 가면 일단 암세포들이 혈액을 탄것이라 생존율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2기는 70~80%으로 나와있었고 3기는 30~20%으로 나와있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암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무조건 그런 통계학적 수치밖에 모르는 무지한 상태였던지
라 그냥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2기와 3기가 이렇듯 하늘과 땅차이였기떄문에 전 하루에도 수십번
씩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다행히 검사결과는 2기 말 정도로 나왔습니다. 전 너무 기뻣습니다. 세상 모든 걸 얻은 것처럼
마냥 행복했습니다. 다행히 임파절은 안탔으니까 전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항암제를 맞는 거 또한 굉장한 시련이 많았습니다. 저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자 너무 힘들었던 세월이었지만 당사자인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면 저부터 힘을 내야겠다는 다짐으로
살고있습니다. 항암제를 2차까지 맞고 빠지는 엄마의 머리카락을 볼때 전 매우 가슴이 아팠습니다.
숱이 많아 제가 맨날 부러워했었던 엄마였는데... 그런 엄마가 머리 한번 만질때마다 한 다발씩 막
빠졌습니다.. 결국 엄마랑 저는 이렇게 머리때문에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확 밀어버리자 생각하고
평소에 자주 엄마가 다니셨던 미용실에 갔습니다. 엄마의 머리를 한 움큼씩 잘라내고 머리를 미는걸
보는데 가슴이 너무 아려오더군요...아 드라마에서 나왔던 주인공의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구나..
그냥 과장된 스토리가 아니였구나...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에 세련되고 옷 잘입는다고 소문났던 저희 엄마의 초라한 머리를 보면서 저는 오히려 웃으면서
놀렸습니다.. 빡빡머리아줌마~~스님~~하면서요..엄마는 웃으면서 장난쳐주셨지만 전 알아요
엄마의 마음은 말로 이루어 표현할 수없을만큼 아팠다는 것을요...
하지만 전 오히려 엄마를 놀려주었어요.. 엄마랑 전 장난 많이 하거든요 .. 그러면서 웃고 ..
엄마의 가발을 맞추던 날.. 은근히 자연스럽더라구요... 진짜 머리같고 ..하지만 전의 엄마머리에 비하면 정말 촌스럽기 짝이 없었지요..전 엄마한테 엄마 전보다 훨 젊어보여!! 맨날 가발만 쓰고다녀~!!ㅋ
하면서 웃어줬지만 제 가슴은 찢어질듯 너무 아팠어요.. 머리뿐만 아니라 눈썹 , 속눈썹..털이란 털은 다 빠져가면서 엄마는 점점 초라해져만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저보다 훨씬 더 가슴이 아프셨겠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2기 말도 굉장히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전 어느정도의 희망을 안고 그때부터
굳게 마음먹기로 다짐했습니다. 현재도 내가 꼭 엄마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고있습니다.전 지금 한의사가 되기위해 다시수능을 준비중입니다. 한의사가 되어 엄마를 평생 돌봐주고 싶습니다. 현재 저희 엄마는 6차까지 항암 맞으신 상태시구요..(축하해주세요^^)
이제 관리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께서 8월 중에 다시 한번 수술하자고 하시네요..
CT상은 아무이상없더라도 10명에 4명은 다시 확인해보면 암세포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마디로 재확인수술이라는데..전 솔직히 하고싶지가 않아요..암환자들은 무조건 잘먹고 힘내서 기력
찾아야 암도 이겨낼 수 있는데 여기서 또 수술이라니요
그것도 그냥 확인차로... 전 동의할 수 없어요..그래서 요즘 수술여부를 결정해야하는데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머리도 복잡하구요...
어쨋든 저희 엄마가 힘을 잃지 않고 모진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 열심히 병마와 싸울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기도해주세요. 저에게는 제 목숨과도 같은 저의 소중한 엄마이거든요.
전 엄마가 잘못되신다면 저도 살고싶지가 않아요..자신도 없구요..형제도 없는 제가 누굴 의지하고 살겠어요.. 저를 위해서 저희 엄마를 위해서 여러분께서 힘내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제가 이 글을 여러분께 올린 이유는 여러분의 위로 한마디한마디를 프린트해서 엄마께 보여드리고 싶거든요..그래야 엄마가조금이나마 힘을 내셔서 희망차게 살아가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희 엄마께 희망 가득 주실거죠? 긴 얘기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여러분들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