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수 없는 책이다.
"마음 한 구석에 있긴 한데, 보이지 않게 숨어 있는 부분, 예를 들면, 사실은 아쿠자가 적성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거나."
"욕설을 퍼부어 대면서도 한편으론 '이건 내본 모습이 아니야'라고 느낀다거나." 설마 그럴 리가 없다.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후회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선단공포증도 그래.
실은 신경이 쇠약해져서 그런 거지.
강한 척하지만 본심은 예민하고 소심해진 거 잖어."
"블래킷...증후군?"
"그래, 스누피 만화에 늘 담요 끌고 다니는
라이너스라는 남자애 나오지. 거기에서 생긴 명칭."
"라이너스는 담요가 손에 없으면 불안해서 견디질 못해.
없어지면 패닉 상태가 되거든. 다시 말해 담요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근원이고, 일종의 의존증이야."
"전부터 느낀 건데 경계심이 지나치게 강해. 남을 늘 관찰하려드는 점도 있고."
"이봐, 의심만 하는 사람처럼 말하지 마. 신중한 것 뿐이야. 그리고 친해지면 의리도 있고 인정도 많잖아."
"그야 물론, 깊이 사귀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 하지만 지금은 사회가 점점 커지는 시대니까 뭐든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도 필요할 것
같아..."
"파괴충동은 다시 말하면 자신을 망가뜨리고 싶어하는 심리니까, 보상행위를 찾아내면 의외로 쉽게 진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오쿠다 히데오 현대의 정신적인 결함에 말하는 바가 크다. 모든 근원의 해결은 자기 마음가짐이라는 걸 계속적으로 말한다. 어떤 자세
로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고, 글 속에 환자들의 증세는 어느 새 증상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시원하게 속 편히 해결해준다.
완벽주의자는 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속까지 그런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이 역시 상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