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우리집에 타이완 사람 두명이 단기쉐어로 들어왔다.
사실 단기쉐어는 사람을 다시 또 구해야하기때문에 번거로워서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최근들어 방은 많은데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받았다.
그들의 이름은 '클로이'와 '아비타'.
그렇게 둘은 새가족이 되었다.
하루는 아비타가 나에게 물었다.
"제스(한솔), 우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줄수 있어?"
그렇게 한솔이의 한글나라는 시작되었다.
▲클로이의 노트.
노트에다가 한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적어달라고 하더니 그 다음엔 읽고 영어로 발음을 적어달란다;;
ㄱ,ㄴ,ㄷ,ㄹ...
ㅏ,ㅑ,ㅓ,ㅕ...
나는 친절히 차례대로 적어주며 하나하나 짚어가며 발음을 읽어주었다.
그러다 약간의 어려운 글자에 직면했다.
그것은 바로...
'ㅢ'라는 모음자!
"의!"라고 아무리 읽어줘도 따라하지를 못한다.
수많은 반복끝에 두 학생은 "의"를 발음할수 있게 되었고 난 그때 희열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번엔 정말 제대로 걸렸다.
모음자 'ㅔ','ㅐ'.
솔직히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몰랐다. 나도 둘을 구별없이 읽어왔기 때문에 그냥 대충 얼버무렸다.
(세종대왕님! 용서를...
)
이제까지 내가 한글을 가르쳐줬으니 이제 내가 타이완어를 배울차례이다.
한자는 쓰기시작하면 끝이 없으므로 우선 가장 간단한(동시에 내가 가장 약한) '숫자'부터 시작했다.
타이완어가 중국어 보다 더 어렵다고 하여 중국어를 대신 배웠는데 나야 뭐 상관 없다.
1(이), 2(얼), 3(싼), 4(쓰)...
하나 하나 배워 나가는데 정말 장난아니게 어렵다. 영어스펠로도 표현이 안되니 듣기만 해서는 도저히 알수가 없다.
그리고 중국어는 억양이 네 종류가 있다며 설명을하는데 "우"비슷한 단어를 각각 다르게 읽는데 사람을 실신 직전까지 몰고간다.
어쨋거나 일 부터 십까지 읽는데 성공했고 그냥 거기까지 배우는 것으로 만족할수 밖에 없었다.
▲왼쪽: 클로이, 오른쪽: 아비타
그나저나 또 클로이와 아비타가 나가면 채워넣어야 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67]번 글에서 계속--->>
[3.Sep.2006] 이틀전에 다이어리를 잃어버렸는데 그것때문에 상당히 가슴이 아프군요. 중학교때부터 쭉 써오던 다이어리(수첩)라 정말 소중히 아끼던 것인데... 한순간에 제 모든 기록이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클로이와 아비타가 전에는 농장에서 일했었는데 아래 사진들은 그때 찍은 것과 아웃백에서 찍은 것이라는 군요.
여자라고 못 할것 없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진정한 Outback Life를 살았더군요.
(Fruit Picking을 안해본게 없더군요.)
이분들 끈기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