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가?..
어저깬가?...
점심때 집에와서 밥먹고
배 꺼줄라고 테레비를 보고 있었지
잼있는 것도 안하고 해서 게임 채널을 봤다
박정석이랑 최연식의 경기
그냥 별 생각 없이 봤는데
아니!!! 이거 혹시 내 친구 최연식이 아니야??
조낸 놀랬다 이쉐끼가 진짜 프로게이머 된거가?? 하면서
아 사실 최연식 선수의 얼굴을 함도 비춰주지 않아서
긴가민가 했지만 그냥 플레이 하는게 당황해서 병력 뒤지고 하는게
연식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장에 컴터를 켜서 확인하고 싶지만 컴터를 키면 기본 한시간이니
재수생에게 있어 엄청난 손실이 아닌가?...
고이 마음을 접고 독서실가서 책보고 이래저래 하루를 다 보내고
머 잼난거 없을까 하면서 이래 저래 보다가 피곤해서 컴터 끄고
잘라고 하는 이 칼 타이밍에 연식이가 생각났다... 역시 이 쉐끼의
타이밍이란.. 게임도 그렇지만.. 이런 못난놈...
무거워진 눈꺼풀을 천장에 매달고 검색했다 머고 잘 안나오잖아!
아닌거 아냐?? 쉬바!! 머야!! 아 젠장.. 이러면서 다시 잠을 잘려고
인터넷 창을 닫으려는 순간!!(이것 또한 대등접속에 의한 칼타이밍)
신인 최연식 신인 최연식.........
신인이지만 그도 대단했다
대단했다.. (딩딩딩딩딩... 액션!) 찾았다!!!!!!!!!
쉬발놈 진짜 프로게이머가 된거다 STX 소속의 프로게이머
진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뒤질 뻔 했다......
지금으로 부터 3년전 고1때 그와 나는
강북고 1학년 5반에 배정된 같은 반 학생이였다
땅에 가래침 좀 뱉던 나인터라 초반 학급 분위기를 잡기 위해
무겁게 아주 무겁게... 입도 눈빛도 어깨도....아주 무겁게...
*사실 입은 홍철이 형과도 엇 비슷하게 가볍고
눈빛은 안경에 묻혀서 조낸 티미하고
어깨는... 그나마 괜찮다 생각한다
라고 혼자만 생각한다
그렇게 이리 저리 둘러보다 담씨부랭이 한테 야자 보내달라고
나는 프로게이머 할거라고 조낸 졸라대던 한 아자쓱이 보였다
강북고는 야자 보충 이딴거 안 보내주는 걸로 조낸 유명하다
3학년 쯤 되면 뭐 껌되지만 ㅋㅋㅋㅋ
하여튼 1학년 학기초 그것도 첫날에 선생한테 조낸 지랄 했던거다
담씨부랭이는 그에 질새라 조낸 지랄하면서 게임 좋아하네 하면서
이래 저래 맨날 갈등이 있었다
학교에선 맨날 자고 야자때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솔직히
뭐 저런 새끼가 다있노 또래이네 무슨 프로게이머 ㅋㅋㅋㅋㅋㅋ
하며 조낸 속으로 비웃었다 그 자식은 새벽에는 게임하고
학교 와선 자고 그러니 자연스레 공부는 뒷전....
사실 그 때 나는 공부를 너무나 갈망했고 열망했기에
공부가 좋았고 공부 잘하는 사람이 좋았다
그러니 공부 못하는 연식이가 좋을 이유가 있겠나??
완전 슈뤠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생각했다
1학기가 지나가고 반 아이들이랑 거의 다 친해지고..
교실 뒷쪽에서 항상 어깨를 재끼고 있던 나였지만(진짜 어깨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그런 아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정이 갔었다
(내가 그런 피해의식에 머물던 시간이 있어서인가? )
(한때 정말 개 쓰레기 같은 놈때문에 왕따당한적이 있었다)
그러기에 그런 아이들이랑 한번씩 농담따먹고 웃고 장난치는게
참 좋았다 물론 서로서로 좋았다
거기에는 연식이도 있었다 연식이가 꼭 그런 아이들은 아니였지만
먼저 나서는 성격도 못되었다
그렇게 연식이란 녀셕도 많이 알게되고 잼있게 잘지내고
(사실이지 고1때 우리반은 모든 학생들이 어울리고)
(소외되는 학생이 없는 그런 화목한 반이였다)
(소외될 만한 학생이 없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
어느 날 무슨 날인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나와 연식이가 운동장을 걷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난 문구사에 불량 과자 사쳐먹으러 연식이는 집으로
그때 한창 연식이와 담씨부랭이와 연식이 부모님... 이렇게 셋이
참 뭐 시끄러웠다 그런거 연식이의 미래에 대한 간섭과 참견..
프로게이머 하지말고 공부해라 뭐 이딴거
그렇게 걸으면서 난 연식이에게 공부를 권했다
"연식이 임마 니 공부해라 그냥 한장 한장 천천히 보다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내랑 같이 하자 임마 쉐끼야 얌먀 야 이 쉐끼!"
이렇게 ㅋㅋㅋ 사실 이렇게 농담반 진담반 자꾸 옆에서 씨부리고
압박주면 빈말이라도 "아 그래야지 , 그래 알따" 이러는게 보통인데
이자식은 끝까지 "아... 난.... 프로게이머 할라고... 그냥 ... 아 공부
는.. 좀 그냥 게임... 프로게이머 ..." 뭐 이따구로 씨부렸다고
내 대갈통에서 기억한다
속으로 생각하길 "이자식 프로게이머가 정말 하고싶긴 하구나
음 ... 근데... 몰라 뭐든지 일단 열씨미 해라 임마... "
연식이가 재능은 정말 있었다 스타 그냥 언뜻하는 걸로만 봐서도
조낸 잘했다 정말이지 신기했다
그렇게 그 녀석은 야자를 도망가고 담날 학교에서 자고
나는 야자 충실이 하고 담배피고 술마시고 담날 학교에서 자고...
이러면서 둘다 고2가 되었다
바로 옆반이였지만 난 이과 그 녀석은 문과 이렇게 전혀 공감대가
없고 뭔가 하여튼 마주칠 시간이 안났다 그래도 한번씩 보면
인사했고 장난치고.. 뭐 거의 그런적이 없는것 같네 고1때 빼곤 ㅋ
근데 어제 연식이가 프로게이머가 된 걸 보았다(유씨씨는 대단해)
강민 쉐이랑 플레이 하는 것도 보았고 이기는 것도 보고
마재발이랑 해서 지는 것도 이자식 막 ㅋㅋㅋㅋㅋ
그렇게 벅찬 마음으로
어제는 새벽 4시반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일어나서 이래 있는데 연식이가 생각났다
이새끼 대단하다 정말 멋지네 개새끼 조낸 멋지다...
이 녀셕은 꿈을 이룬거다 자신이 그렇게 갈망하던 꿈
그 꿈을 이룬거다 그것도 스무살..
갓 사회에 발을 딛은 이 칼 타이밍에 꿈을 이룬거다
그 녀석은 게이머가 아니다 프로다 그냥 프로인 거다
혹자들은 프로게이머 뭐 쓰레기 아냐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나 역시 연식이가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다
뭐 그거 공부도 모하는 것들이 그냥 조낸 게임한다고 ㅋㅋㅋㅋ
저거다 한 철이지머 ㅋㅋ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그렇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연식이가 게임 대신 공부를 했다면?? 처음부터 공부만 생각했다면?
그는 공부에서 최고가 되었을 것이고 게이머를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그를 대단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보면...
종목.. 종류 이딴건 상관없는 것이였다
정작 중요한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그래서 뭐가 되었는지.. 이다
같은 노력으로 공부를 하면 서울대 가고
같은 노력으로 축구하면 프리미어리그 가고
같은 노력으로 놀면 건달 되는 거고
같은 노력으로 게임하면 프로 게이머 되는 기다
노력이 중요한 것이지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그러한 노력을 알기에 난 프로게이머가 된 그를
절대 하찮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말 존경 스럽다
이 개새끼 정말 대단한 놈이다
난 이녀셕이 노력한 만큼 내 삶에 대해 노력했을까??...
난 역시 연식이 보다 못한 놈이였구나
확실한 꿈의 청사진도 없이 마주잡이로 살아온 내 인생...
이제서야 뽀얀 안개가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 노력... 자기꿈을 위한 그런 .. 갈망과 열망
소중함... 음...................ㅠㅠ
앞으로 니가 하는 경기는 절대로 안놓치고 다 볼끼고
지지 말고 앞으로만 쑥쑥 나가고
니한테 만원 빌린거 있는데 인자 니는 프로가 되었으니
그딴 만원 받을 생각은 하지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잘해봐 임마!!
최연식!!
내가 오늘 니한테 한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