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나 남해처럼 바닷물이 맑은 곳은 잘 모르겠지만_
서해는 바닷물이 참 탁하죠^^;
무릎까지만이라도 바닷물이 오는 곳을 보면 발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제는_ 그런 상황에서 최근에 내려온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로
바다의 파도와 탁도가 꽤나 심한 상태였습니다.
그 전 날 대천으로 여행을 오게 된 저와 제 친구들은
비가 오지 않는 막간을 틈타서 튜브를 타며 파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그렇게 놀다가 무릎쯤이나 되는 곳 까지 파도에 휩쓸려 나오게 된 저는
파도와의 재결투를 위하여 튜브를 바로잡으며 다시 바다 쪽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그 순간,
굉장한 파도가 주저앉아있는 제 쪽으로 몰아쳤고
그 날 더이상 체내에 나트륨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바닷물을 많이 마신 전....
숨을 몰아쉬다가 제 시야가 캄캄하고 흐릿_ 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
아놔 내 안경!!!
참고로 제 시력은 좌 -9에 우 -7입니다.
피를 토할 노릇이죠..
그 시력이 어느 정도냐면...
안경이 없이는 전방 10센티 가량의 모니터 글자도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람과 사물 등은 오직 형태와 색깔만 지닌 기이한 형체로 보일 정도지요.
여하튼_ 순간 친구들까지도 전혀 알아보지 못한 저는
나 대천에서 인생이 끝나는건가-_-라며 한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우려와는 달리 너무나 저를 잘 찾아온 친구들과
열심히 그 근방을 휘저으며 안경을 찾아다녔지만
이미 안경은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
.
.
그리고 그 상황에서 결국 안경을 포기한 저희는,
눈이 안 보이는 저를 포함해서!
하루를 더 놀다왔습니다.
-_-
다음날 집에 오는 시외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한 저는
아버지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온 후
새 안경을 맞춘 지 6개월만에 다시 안경을 맞춰야만 했습니다.
아... 나름 싼 곳에서 맞췄지만 겁나 비쌌고
안경은 공장에 재고가 남아있다면 제일 빨리 오는 경우
사흘 후에 온다고 했습니다.
집에 이전에 맞췄던 안경이 없었다면
저는 방구석에 짜져서 눈물을 짜고있었을지도^^;
컴퓨터는 무쓴;
그렇지만 뿔테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은테를 쓰고있는 저는
거울을 보며 저를 열-_-라게 비웃고있습니다.
아, 누구야 이건.
그리고,
대천해수욕장 바닷속이나 해변에서
보라색 뿔테에 그 뿔테 두께를 초월한 두꺼운 렌즈의 안경을 주우신 분은
바닷속에 도로 공양해주시거나
해변을 깊게 파서 묻어주시기 바랍니다.
-_-
기껏 새로 맞췄는데
나중에 다시 얻게 되면
억울하고 슬프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
농담입니다, 안내소에 맡겨주세요-_-
다음주엔 가족들과 대천을 가기에 더욱더-_-;
아, 이 현실성하고는.
머리아프시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여하튼_ 여름철에 바다에 들어가면 이것저것을 발로 많이 집어올리게 됩니다.
해초나 쓰레기부터 시작해서 라이터에 선글라스, 모자나 심지어는 바지-_-도 말이죠.
저 뿐 아니라 바다에서 잃어버린 저런 개인 소지품은
잃어버렸다기보다는 거의 바다에게 '강탈당한' 게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여러분_ 휴가 때는 쉽게 몸에서 떼어질 물건들은
꼭꼭꼭 파도에게서 보호하며 물놀이를 즐기시는 게 어떠실지~
저 같이 가슴이 미어지는 휴가도 새로운 경험이고 하니 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기분을 망쳐버리면 곤란하지 않겠나요^^;
그럼_ 늦었지만_ 좋은 휴가들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