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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전쟁 - 서서히 나타나는 인물들

jjangga74 |2003.02.13 01:24
조회 427 |추천 0

칸은 숲속으로 들어간 베론이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잠이 들어있고 깨울수도 없었다. 자신과 함께 누구 하나 같이 걱정해줄 사람도 지금은 없었다. 또한 지금 저 멀리서 들려오는 쟈칼들의 울음소리도 심상치 않은 것은 확실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을 때 쟈칼들의 울음소리가 점점 커지며 다가오고 있었다. 


우 우 우 우 




컹 컹 컹 컹 




두 두 두 두 




지축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모두 자신의 병기를 꺼내며 불이 피워져 있는 곳으로 모였다. 




“ 칸! 무슨일인가? ” 




잠에서 깬 리베로가 자신의 검을 빼어 들고는 칸에게 물었다. 




“ 쟈칼떼가 이곳으로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칸은 리베로에게 대답하고는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 모두 조심하시오. 쟈칼떼가 이곳으로 오고 있는 것 같소. ” 




칸의 목소리에 모두들 소리가 들려오는 숲을 응시하고 있었다. 모두가 일어나서 주위를 경계하며 있어도 놀랄 일은 단 한 명 린만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소리를 못 들은 것인지 아니면 잠이 깊게 든 것인지........ 더욱 놀란 것은 크루터가 옆에 서 서 린에게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라고 얘길 하고 있지만 린은 꼼짝 않고 일어날 생각을 전혀 안 한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이상함을 느낀 크루터가 린을 흔들어 깨우려 린의 몸에 손을 대려 하자 크루터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며 깜짝 놀랐다. 크루터가 순식간에 사라지다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그러는 사이 숲속에서 쟈칼들이 이곳 저곳에서 튀어나와 주위를 애워싸고 있었다. 




쉭 ~ 쉭~ 




컹 컹 컹 컹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의 쟈칼이 나오는지 그 숫자를 세기도 힘이 들 정도였다. 밤이라 보이지 않은 숫자들도 엄청나 보였고, 어둠속에서 나온는 쟈칼들의 푸르른 안광이 무서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었다.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쟈칼들이 으르렁 거리며 주위를 어지럽히고 있어 일행들은 한 손에는 무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횃불을 들어 쟈칼들을 가까이 못 오게 위협했다. 쟈칼들도 불을 무서워 하는지 섣불리 가까이는 다가오지 못하고 주위만을 맴돌고 있었다. 그러던 중 쟈칼들의 사이를 뚫고 한 사람이 어둠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듣기에도 거북한 목소리를 내며 나온 그의 모습은 쟈칼을 닮은, 아니 쟈칼이 서 있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 옷을 입고는 있었지만 얼굴은 쟈칼의 형상을 하고 있었고, 손에는 반달형의 기이한 시미터(Schimitar)를 닮은 도를 들고 있었다. 




“ 클... 오랜만에 보는 인간들이구나. 큭 큭 큭 ” 




다가오는 모습에 모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쟈칼이 말을 하다니..... 




“ 큭 큭 큭 모두 겁먹고 놀라는 표정이란. 인간들은 이래서 안된다니까. 너무 멍청하고 약해빠져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 ” 




상대가 자신들을 허약한 인간이라 칭하자, 가장 가까이에서 불침번을 서고 있던 칸이 상대의 정체를 물었다. 




“ 당신은 누굽니까? ” 




“ 카 카 카 카. 내 존재를 알 자격도 없는 인간들이 참으로 가소롭구나. 뭐 어짜피 죽을 목숨들이니 내 존재를 알게 된 것을 영광으로 알면서 죽는것도 괜찮겠지. 난 이 세상의 모든 쟈칼을 다스리는 쟈칼의 왕인 오브제라고 하는 분이시다. 나에게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라. ” 




“ 왜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오? ” 




“ 큭 큭 큭 그건 알필요도 없다. 저 놈들을 모두 죽여라. ” 




자신의 대답에 답을 안하고 바로 자신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자 주위를 맴도는 쟈칼들이 사나운 이빨을 으르렁 거리며 덤볐고, 모두는 이곳 저곳에서 몰려드는 쟈칼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많은 숫자의 쟈칼들이 불도 무서워하지 않고 덤벼들자 힘이 약한 기사들은 하나 둘 쟈칼에게 물려 쓰러지고 있었다. 




으 ~ 악 




크 와 악 




너무 많은 쟈칼들이 덤벼들자 방어형태을 형성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그곳을 벗어나 여러곳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리나와 마르첼은 마법과 정령을 부르기도 전에 덤벼드는 쟈칼로 봉변을 다하려는 찰나 알렉스와 컬리의 도움으로 어느정도 버티고 있었다. 알렉스와 컬리에게 도움을 받아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 마법으로 공격하고 방어 마법도 함께 펼친 리나는 사태가 어렵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상대를 해도 해도 밀려드는 쟈칼떼라니.... 마르첼은  자신이 부를수 있는 정령들을 모두 다 부르기 시작했다. 먼저 불의 정령인 샐러맨더와 물의 정령인 운디네를 함께 불렀다. 동물들인 쟈칼에게 땅의 정령인 놈은 필요가 없었기에 부를 수가 없었다. 나타난 샐러맨더로 인해 쟈칼의 공격이 조금 더디어 졌지만 여전히 거센 공격이 들어왔다. 물의 정령인 운디네는 물의 화살을 만들어 쟈칼을 공격했다. 하지만 그리 큰 공격을 하지는 못했다. 불과는 달리 물의 공격력은 쟈칼에게는 많은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그러며 싸움에 열중하던 마르첼은 순간 옆에 있던 리나의 모습이 번쩍이는 빛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주위에 있던 쟈칼들과 다른 사람들도 한순간 번쩍이는 빛에 눈이 부셔 모두들 멈칫거리며 동작을 멈추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덤벼드는 쟈칼들로 정신을 차리며 계속 싸움을 시작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마르첼과  앞에서 싸우고 있던 컬리는 순간 멍청해 질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공간이동을 해서 사라진 것이었다. 컬리의 멈춘 동작으로 인해 알렉스는 순식간에 덤벼드는 6마리의 쟈칼에게 물려 쓰러졌고, 컬리역시 달려드는 한 쟈칼의 이빨에 목을 물려 쓰러져버렸다. 쓰러지는 컬리의 입에서는 한 마디가 중얼거리듯 흘러 나왔다. 




“ 왜....... ” 




순간  떠오르는 옛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베론과의 첫 만남과 자신들이 이루었던 파티의 기념식, 그리고 라우토이아에서 이번 일을 맡으면서 자신들의 파티에 새로 들어온 미녀 리나를 만난일까지... 그런 기억들이 순간적으로 지나가며 컬리의 정신은 점점더 희미해져만 갔고, 목을 물린 컬리의 목은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며 바로 꺽여 버렸고, 다른 쟈칼들도 컬리에게 달려들어 온 몸을 뜯어먹고 있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마르첼은 자신의 친구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이성을 잃으며 컬리에게 다가가다 다른 쟈칼들에 의해서 공격을 받고 쓰러졌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로 인해 마르첼 역시 갈기갈기 찢기며 죽임을 당했다. 알렉스 역시 많은 수의 쟈칼에게 여기 저기를 뜯기며 죽어가고 있었고, 칸과 리베로백작은 여기 저기에 많은 상처를 입으며 어느 정도 저항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밀려드는 쟈칼들로 인해 서서히 지쳐가며 상처들이 쌓여가 점점 쓰러져 가고 있었다. 마법사인 뤼그니에는 공격마법으로 쟈칼들을 상대하다 지쳐 쟈칼들의 밥이 된 지 오래 전이었다. 




“ 그래 그래. 모두 다 먹어 버려라. 그 동안 굶주린 배를 모두 채워라. 칵 칵 칵 칵 ” 




악마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오브제의 목소리에 쟈칼들은 더욱 사납게 나머지 일행들을 몰아 부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칸과 리베로가 쓰러지자 여기 저기에서 쟈칼들이 시체들을 먹고 뼈를 부서트리는 ‘ 으드득 오도독 ’ 소리가 들렸다. 한 마디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시체들에서 나온 피로 바닥이 온통 젖어 있었고,  사람들을 모두 죽이자 울어대는 쟈칼들의 울음소리로 주위가 온통 시끄러웠다. 




우 우 우 우 




컹 컹 컹  쿠 ~ 우 




싸움이 모두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는 것이 확인되자 오브제는 시체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브제가 움직이자 시체들을 먹고 있던 쟈칼들이 주위로 물러났다. 쟈칼에 의해 갈기 갈기 찢어진 걸레같은 살점은 이곳 저곳으로 널려져 있었고, 피비린내가 사방에 진동을 하고 있었다. 시신의 대부분이 온전한 부분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보기에도 역겨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마치 좋은 그림을 감상이라도 하듯이 오브제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 호 ~  후 후 후 정말 향기로운 내음이야. 이런 내음은 정말이지 오랜만이야. 흠~  좋군. ” 




마치 향기로운 꽃냄새를 음미하듯 이곳 저곳을 감상한 오브제는 시체들의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 참을 뒤지던 오브제의 표정은 점점 험악해지며 광기에 찬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 뭐야 이거. 아무것도 없잖아. 어떻게 된 거야. 으 ~ ~ 아 ~ ~ 악  어디있는 거야! ” 




광기에 가득 찬 굉음을 지르며 이리저리 날뛰기 시작하며 이미 죽은 시체들을 발로 걷어차며 그나마 남아있는 뼈들마저 부셔버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은 마치 지옥을 나온 야차의 모습과도 같았다. 주위에 있던 쟈칼들 마저 그런 행동을 보고는 뒤로 물러날 정도였다. 




“ 크... 크.... 어디 있는 거야? 그 놈이 감히 나를 속이다니. 찢어 죽일 놈! ” 




말을 마친 오브제의 모습이 숲속으로 사라졌다. 오브제가 사라지자 쟈칼들도 그의 뒤를 따라서 모두 사라져 버렸다. 쟈칼들이 모두 사라지고 얼마 후 크루터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까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크루터의 모습이 순간 나타나더니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죽어버린 자신의 동료를 바라보며 흐느끼고 있었다. 




“ 크 흐 흐 흐.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크 흐 흐 흐. 마. 르. 첼 ! 컬. 리 ! 알. 렉. 스 !  으 ~ 아~ 아~ 악 ” 




절규하며 우는 그의 모습에 뒤에서 언제 나타났는지 린이 등을 토닥였다. 




“ 크루터! 그만해. 죽어버린 걸 어떡해. ” 




“ 린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지금까지 함께 한 동료들인데 어떻게 모른척 하며 있었습니까? 어. 떻. 게. 요. ” 




크루터는 린이 원망스러웠던지 말에 힘을 주어 린을 질책하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린자신도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는지 고개 숙인 린의 두 눈가에도 이슬이 맺혀 있었다. 그러며 애써 태연한 척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어색해 보였다.  누구를 원망하리요... 도대체 무슨 원한으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저 오브제라는 쟈칼의 왕은 무엇을 찾고 있었던 것인지..... 풀리지가 않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린은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모두가 있어야 할 곳에 베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쟈칼들과 싸움을 할 때에도 베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었고, 지금 죽어있는 시체들 중 어디에서도 베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성을 잃은 크루터 와는 달리 린은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린은 꿇어앉아 통곡하는 크루터를 잡아끌고는 갑자기 사라졌다. 말소리도 어떤 흔적도 없이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린과 크루터가 사라짐과 동시에 숲에서 검은색 로브를 뒤집어쓴 인영이 빠른 속도로 나타났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그 뒤를 이어 오브제와 베론의 모습도 나타났다. 먼저 도착한 인영은 주위를 한 번 살피더니 뒤에 있는 베론을 바라보고는 뼈마저 얼어버릴 듯 한 차가운 음성으로 물었다. 




“ 이곳에 네가 말한 그 어린놈이 있느냐? ” 




베론은 여기 저기 널려진 시체들을 살펴보고는 이내 몇 명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는 떨리는 음성으로 로브를 쓴 인영에게 대답했다. 




“ 그... 그게....... 그 반지를 갖고 있던 린이라는 놈과 크루터, 리나가 안 보입니다. 혹시 당..당신이 놓친 것은 아닙니까? ” 




베론은 로브를 쓴 인영에게 대답한 뒤 뒤에 서 있는 오브제를 바라보며 일을 그르친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떠 넘기는 말을 했다. 당연히 이곳에 모두가 있는 것을 확인했었던 자신이기에 일을 처리한 자가 잘못한 것이 아니냐 라는 식의 말은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들은 오브제는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는 이 괴씸한 인간을 몰아부쳤다. 




“ 뭐....뭐라고 하는거야! 이 하찮은 인간이. 이곳에 있는 인간들은 한 놈도(?) 놓치지 않았다. 나와 내 사랑스런 쟈칼들을 피해서 도망을 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오브제는 베론에게 자신의 주장을 소리치며 로브를 입은 인영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 주인님! 이곳에서 살아남아 도망간 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제 실력을 믿지 않으시는 것이옵니까? " 




오브제는 말을 마치며 머리를 조아리며 인영에게 자신을 믿어달라는 행동을 보였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인영의 눈빛은 가슴속까지 뚫어볼 수 있을 정도의 강렬한 것이었다. 그런 그의 눈빛에 오브제의 간담은 서늘했지만 어떻게 말을 할 수 가 없어 대답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이윽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차가운 음성이 들렸다. 




“ 오브제! ” 




“ 네! 주인님! ”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오브제는 긴장을 했는지 큰 소리로 대답했다. 




“ 멍청한 놈! 이 근처를 샅샅히 뒤져라. 멀리 못 갔을 것이다. 오늘밤 안으로 그놈의 얼굴을 가지고 와라.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 ” 




“ 네? ...... 네! 아....알겠습니다. 꼭 잡아오겠습니다. ” 




“ 난 그놈의 머리만 보고 싶다. ” 




“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 




말을 알아챈 오브제는 말을 마친 후 긴 울음소리와 함께 숲으로 사라졌다. 




우  우  우 ~ 




오브제가 사라진 후 주위가 온통 쟈칼의 울음소리로 뒤덮 혔다. 여기 저기에서 울려 퍼지는 쟈칼들의 울음소리로 시끄러웠다. 베론은 눈앞에 펼쳐진 자신의 동료들의 죽은 모습에 어쩔 줄 모르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냥 서 있었고, 로브를 입은 인영은 시체들을 하나하나 살피고는 한쪽에 놓여진 커다란 바위 위에 걸터앉았다.  


한 편 그런 그들의 행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린과 크루터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안 보이는지 그곳에 그냥 서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한 것인지.... 그러면 저 놈들은 자신들이 안 보인는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크루터는 이런 저런 생각보다도 일단은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함께 생활하고 자신을 따르며 파티의 리더를 맡았던 베론이  자신들을 배신하고 자기의 동료들을 죽음에로까지 이르게 만들자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크루터가 그러고 있을 때 뒤에 서 있던 린은 자신의 앞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위 위에 걸터앉아 있는 그 인영을 바라봤다. 처음 본 얼굴인데 도대체 자신을 왜 찾는 것인지..... 그리고 그 반지를 왜 또 찾는 것인지, 그 반지가 도대체 뭐 대단하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아무 이유 없이 죽이는지, 문득 그전에 있었던 컬크마을의 참상이 떠올랐다. 자신이 이렇게 변하지만 않았어도 모두가 죽지는 않았을 텐데. 아까 본 그 오브제와 쟈칼들을 다 때려 잡을 수가 있었는데........ 저기 있는 저 놈도........ 린은 처음 겪어보는 인간들의 이중적인 모습에 약간은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바위에 앉아 있던 인영의 입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 크 크 크 왠 쥐새끼들이 이곳으로 몰려오는군. ” 




말을 마친 인영은 바위에서 일어서며 숲의 다른 한 편을 쳐다봤다. 잠시 후 그곳으로 횃불을 들고 나타나는 무리들의 모습이 보였다. 가벼운 복장을 한 간편한 차림의 검을 찬 기사들이었다. 그들의 가장 앞에선 자의 복장과 모습이 유난히 두드러진 것으로 보아서는 무리의 리더처럼 보였다. 짧은 머리에 검은색 두건을 머리에 두른, 키가 크고 체구가 우람한 모습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 인물이 앞으로 나서며 




“ 당신은 인간이 아닌 것 같군. 당신의 정체가 뭔가?  ” 




인영은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에 알아보는 상대를 약간은 의외라는 듯 바라보곤 




“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다니, 대단하군. 넌 누구냐?  ” 




“ 내가 누군지 물어보기 전에 너의 정체를 말해라!  ” 




“  흠 흠 흠. 정말 웃기는구나. 하찮은 인간이 감히 존귀한 내 존재를 알려하다니. 네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 




“ 자격? 하 하 하 하 ” 




검은색 두건을 두룬 사내의 웃음소리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주위의 공기가 그의 웃음소리로 인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었고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도와 마나 또한 범상치가 않았다. 




“ 흥.  내가 자격이 없다면 누가 자격이 있단 말인가!  ” 



말을 마친 상대를 바라보는 인영은 상대가 결코 녹녹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얼굴 모습이 보이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는 어느 정도 긴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 아무리 그래도 상대는 인간인데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상대를 스켄해 보았다. 




‘ 스켄! ’ 




< 마법력 0. > < 전투력 300,000 > 




‘ 뭐 뭐라고? 전투력이 300,000이라고? ’ 




상대를 스켄해 본 인영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 어떻게 전투력 수치가 무려 300,000이나 나간다니..... 보통의 인간이 전투력수치가 100인 것에 비해서는 상대가 그냥 보통의 기사나부랭이나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의 주위에 서 있는 다른 사람들도 심상치가 않아 보였다. 검을 가지고 서 있는 자세며, 아무런 동요 없이 자신을 바라보며 부동의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 매우 침착하고 자신에 차 있는 모습들이었다.  그리고는 ‘ 그런 인물들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알고 있는 인간들 중에서 저들과 같은 인간들은 ‘ 없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 그렇군. 그럴 자격이 있어는 보이는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인간인 너에게 ..... ” 




무엇인가 말을 하려 하던 인영은 도중에 다른 한 쪽 숲에서 이곳으로 다가오는 큰 기운에 그만 말을 멈추고는 놀란 표정으로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번에 이곳으로 다가오는 기운도 만만치가 않아 보였다. 좀 전에 숲속에서 나타났던 인물들 역시 그곳으로 시선을 집중했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던지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윽고 숲에서 한 인물이 걸어 나오는데 전신에서 풍기는 기도가 예리한 검 한자루 같은 느낌이었고, 외모 역시 호리 호리한 키에 길게 길은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풀어 내리고는 뒷 머리를 머리끈으로 묶은 머리모양과 옷에 딱 달라붙은 복장을 하고 있어 날카로운 인상이 났다. 허리에는 길이가 작은 검을 차고 있었는데 그 길이가 일반 검보다 훨씬 작고 얇아 아주 특이한 검이었다. 나타난 인물은 주위를 한 번 돌아보더니 중앙에 서 있는 인물에게 질문을 던졌다. 




“ 넌 누구냐? 인간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 




이번 인물 역시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에 알아봄을 놀라며 자세히 쳐다 보았다.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이 지금까지 인간세상에서 살며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인물이었다. 어디서 이런 인간들이 계속 나타나는지..... 




“ 크...... 내가 누구냐고? 크 하 하 하. 이거 놀랄일이군. 내 평생 이런 일이 생길줄이야. 저런 하등한 인간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크 크 크 크. ” 




“ 그렇군. 인간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군. 그럼. ” 




말을 마친 인영은 온 몸에서 엄청난 마나를 증폭시키며 곧바로 인영을 향해 공격을 하였다. 




“  인시너레이트( incinerate)! ” 




쿠 구 구 구 




작은 외침을 내곤 이어 양손에서 뻗어나오는 불길의 모습이 한 마리의 레드 드래곤을 형상화 하며 상대에게 달려들었다. 자신을 공격해 오는 이 엄청난 공격에 중앙의 인영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한 손을 들어올리며 방어 마법을 펼쳤다. 




“ 플러드 워(flood wall) ! " 




말이 떨어지자 인영의 손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져 나오더니 곧이어 거대한 수벽(水壁)이 회오리치며 형성되어 날아오던 드래곤 형상의 불길을 막아버렸다. 간단치 않은 동작이었지만, 펼쳐진 마법은 결코 가벼운 써클의 마법이 아니었다. 




“ 흥! 가볍게 막는군.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프라리온(fralion) ! ” 




언제 꺼내었는지 손에는 어느새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이 쥐어져 있었고,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러갈래의 빛줄기가 맹렬한 기세로 중앙의 인영에게 덮쳐갔다. 중앙의 인영도 이것만은 가볍게 볼 수 없었던지 몸을 하늘로 띄우며 공격을 피했다. 중앙의 인영이 공격을 피하자 그곳에 있던 바위가 상대의 공격에 산산히 부서져 버렸고, 그 자리에 커다란 검강의 자국이 새겨졌다. 그 만큼 위력이 강한 공격이었다. 전에 크루터의 프라리온과는 상상할 수 없는 차이가 났다. 하늘로 피한 상대를 확인하자 다시금 공격의 모션을 취한 인영은 검을 좌우로 교차시키며 앞으로 뻗어내며 하늘로 피한 상대를 향해 발사했다. 




“ 하 하 하 그렇게 맹물은 아닌가 보군. 과연 이번에도 하늘에 떠 있는 상태에서 피할 수 있는지 보겠다. 프라리온 엔써클(fralion-encircle) ! " 




이번 공격은 좀 전과의 프라리온과는 다르게 한 쪽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공격이 아닌 여러 갈래의 빛줄기가 상대를 향해 감싸안 듯이 포위하며 공격해 들어가는 공격이었다. 위력 또한 조금 전 보다 두 배는 강력해 보였다. 자신을 향해서 날아오는 상대의 프라리온 공격에 이번에는 공중에서 피할 수 없다고 판단을 했던지 인영은 자신의 몸을 회전시키며 자신의 주위로 방어마법을 펼쳤다. 




“ 라운드 실드(round shield) ! 플러드 애로우(flood arrow) ! ” 




방어마법을 펼치자 주위가 보호막으로 뒤덮혔고, 그와 동시에 여러 줄기의 물화살이 형성되어 날아오는 빛줄기와 맞부딪쳐 폭발했다. 상대의 공격보다 더 강하지 않아 중간에서 폭발해 버린 것이었다. 상대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자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다시 다른 공격을 전개했다. 




“ 흥. 이번 공격도 한 번 막아봐라. 얍! 화이어 스톰(fire storm) ! " 




큰 기합과 함께 말이 떨어지자 마자 펼쳐지는 검의 빛줄기가 붉은색의 화염(火焰)의 빛줄기로 변하더니 지금까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거대한 불길이 사방팔방으로 쏟아지며 인영을 향해 날아갔다. 




“ 흠..... ” 




낮은 한숨을 쉰 인영은 영문도 모른 채 자신에게 공격하는 이 황당한 인간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지금은 방어를 해야 하기에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모으는 듯 회전시키는 몸을 더욱 빠르게 회전시키며 자신에게 날아오는 거대한 불길을 막을 마법을 시전했다. 




“  아쿠아 쉘터(aqua shelter) ! " 




인영의 회전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면서 거대한 물 회오리가 발생되며 인영을 감싸고 감추며 날아오는 화염 공격을 모두 막아내 버렸다. 그것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 이런... 아쿠아 쉘터까지 사용할 수 있다니. 결코 조무래기 악마가 아닌 모양이군. ”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악마라니..... 상대가 그럼 악마라는 말인가(?). 그럼 악마라는 것을 알고도 이 사람은 지금 싸우고 있다는 말인가(?) 도대체 이 사람의 정체가 무엇이길래...... 도대체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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