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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에서 혼자놀기~~

김영자 |2007.08.10 08:58
조회 36 |추천 1

때로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을때가 있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뒤로하고

무등산으로 출발을 했다.

원효사주차장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9시였다.

언제나 그러듯이 빙~ 돌아서 가는 등산로 보다는

비 등산로를 타고  지름길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오늘 새벽에 소나기가 내려서인지

등산로의 풀과 나무들은 이슬을 잔뜩 머금고있었다.

한참을 올랐지만 내려가는 사람도 올라오는 사람도

찾아 볼수가 없었다.

가끔 들려오는 산새들소리  그리고 바람소리

후~두둑 소나기가 나뭇잎에 떨어지는소리.....

 

 

 


 

등산로가 아니라  계곡으로 변해버린곳도 있었고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서 길이 보이지 않는곳도 있었다.

비가내린 탓에 여기저기 독버섯들이 피어나 있고

기분나쁘게 거미줄이 자꾸만 얼굴을 휘감는다.

스틱으로 이리저리 휘둘러도 보았지만 거미줄을 다 잡는것은 무리였다.

 

 

 

 


 

얼마를 올랐을까 하늘도 땅도 보이지 않고

나무와 풀들만 보인다.

후~~두둑  빗방울이 나뭇잎을 때리는 소리에

얼릉 우산을 펴들었다.

뚝~뚝~뚜두둑....... 굵은 빗방울이 우산위에 떨어지는 순간

갑자기 등쪽이 서늘 해지면서 소름이 마구 돋아난다.

이리를봐도 저리를봐도 어두운 숲속에 오직 나혼자 뿐이다.

내가 뭘믿고 이렇게 온거지?

순간 후회를 하기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두려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것이 최우선 이라는 생각에

음악소리를 최고로 크게 하고

기지게를 크게폈다.

그리고는 스틱으로 바위와 나무를 크게 몇번을 두드렸더니

온몸에 돋았던 소름이 싹~~  사라졌다.

 

 

 

 


 


 비가 그치고 조금더 오르다 보니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생 처음보는 하늘처럼 왜 그리 반가운지....

하늘아~~   정말 반갑다 ㅎㅎㅎ

그때서야 숨죽이고 있던 산새들도

찌루루 찌루루~~~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야들아~~ 진즉에 노래를 좀 불러 줄것이제...." 야속한 넘들~~

 

 

 

 

 

 


 

중봉 가는 큰길에 올라서니 지름길로 올랐던 1시간이

꿈같이 아득 하게만 느껴진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길에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 이다.

그래도 이곳부터는 우리집 앞마당에 온것같은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도 생각지도 못했던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가지 어여쁜 야생화를 보니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야~~~ 어쩜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서 나를 기다려 주는것일까

이렇게 예쁜 꽃들을 보면서 길을 걸으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것같은 그런 느낌이다.ㅎㅎㅎ

 

 

 

 

 

 

 


중봉의 억새밭위로 안개가 몰려  온다.

몰려온 안개는 바람따라 저 넘어로 날아갔다가

다시 바람타고 몰려오기를 반복한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 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카메라로 동영상을 한번 찍어보기로 하였는데

역시 생각보다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몸이 흔들거려서

똑바로 서있는것이 도저히 불가능 하였기 때문이다.

 

 

 

 

 

 

 

 


 정상까지 올라가면서 만난 사람은 고작 2사람이다.

연인인지 부부인지 젊은 한쌍의 비둘기가

와~~~ 역시 멋있다 하면서 스쳐지나갔을뿐....

산딸기는 왜 또 이렇게 많이 있는 것인지 혼자서 딸기를 따먹느라 정신을 놓았다.

새콤하고 달콤한 산딸기가 소낙비에 깨끗이 목욕을 하고서

나에게 유혹의 손짓을 보내 주었다.

딸기는 모두 내가 접수한다.ㅋㅋㅋㅋ

 

 

 

 

 

 

 

 

 

장불재를 지나서 중봉으로 내려 오려는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한다.

우산으로는 비를 막을수가 없어서 우의를 꺼내입었다.

불던 바람은 어디로들 다~~ 가버렸는지

나뭇잎 하나 움직이지 않는다.

등에서는 땀이 비오듯 하고 길은 무지하게 미끄럽다.

스틱이 발이되고 발은 오히려 할일이 없는 듯 하다...ㅎㅎㅎ

 

 

 

 

 


중머리재에 내려오니 장불재에서 내려 올때와는  다른 세상을 만난 듯 하다.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

구름이 뭉쳐서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듯 하다.

등산나온 사람들은 몇명이 되지 않았지만

모두들 행복해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들이다.

시원한 바람을 두고서 내려 오려니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이곳에서 살 수는 없는일.......

 

 

 

 


 


 

위는 화순쪽 풍경이며

아래는 광주시풍경이다.

아마도 이 사진 어디에 우리 450회원님 댁들이 많이 있을듯하다.

 

 

 

 

 


 

왼쪽사진 세인봉쪽으로 내려 오고 싶었지만

아침에 무서웠던 생각을하니 용기가 없어서

오른쪽사진 당산나무쪽으로 해서 증심사입구로 내려왔다.

 

 

 

 


 


 

무등산아래 개울에는 이런것이 있다.

아마도 무등산말고는 이런 풍경은 없을 듯하다.

무등산에 무슨 변기청소용 솔이 있냐구요?

ㅋㅋㅋㅋ~~~

뭣에 스는 물건인지 궁금 하시지요?

산에서 내려올때 등산화가 더러워 져서  시내버스를 타게되면

2차로 버스도 더러워지니까 신발을 깨끗이 닦고 내려가시라고 준비 해둔 것이 랍니다.ㅎㅎㅎ

이제 아셨지요

그럼 다음에 무등산 오시면 증심사아래에서

신발을 깨끗이 닦고 가시기 바랍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하늘이 이렇게 생겼다.

그래서 장불재쪽을 처다 보았더니

그곳에는 지금도 구름이 뭉쳐서 몰려 다니고 있다.

지금 시간이 정확하게 오후 5시이다.

아침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혼자서 잘 놀았다.

때로는 아무에게도 구속되지않고

내가 하고싶은데로 하면서 놀고 싶을때가 있다.

정말 보람있는 혼자만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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