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깁니다... 마우스로 드래그 하면서 봐주세요...>
이윤선님께서 이슈공감에 남기신 "못생긴게 왜 죄예요?!" 라는 글을 읽고 나서 참 많은 것을 느
꼈습니다...
2000개에 육박하는 댓글들, 베스트 댓글로 선정되어 어제 하루만 200명이 넘는 분들이 제 미니
홈피를 방문하신 상황 등등이 우리나라의 외모지상주의의 심각성을 느낀 건 저만이 아니라는,
영원히 식지 않을 것 같은 뜨거운 감자라는 느낌이 들었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시는 분이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Skype라는 메신저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몰랐다가 신문기사를 통해 알게 되어 Skype를 쓴 지는 반달 정도가 되었죠...
전세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참 설렜지만, 얼굴이 못생겼다고 스스로 생각했기에, 생
각하기에 영화 '라따뚜이'의 주인공 생쥐, 레미로 공개사진을 설정했죠...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말을 걸어주셨고, 마음 통하는 착한 친구들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은 제 얼굴을 궁금해 했고, 저는 제 외모에 너무 자신이 없는 나머지 컴퓨터
에 제 사진이 없다고, 며칠 후에 찍어서 보여주겠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에 디지털 카메라가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말이 되냐는 대답에 뜨끔해서
기간만 연장했죠;
일주일 정도가 지나고, 약속을 지켜야 겠다고 생각한 저는 엄청 못생겼으니까 별로 기대하지 말
라고 하고 제 사진을 보여줬죠...
그러자 되돌아 오는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왜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하냐고, 당신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사람이라고...
미국 친구도, 영국 친구도, 필리핀 친구도, 말레이시아 친구도 비슷한 말을 하더라구요...
"잘생겼다", "보통이다", "못생겼다"의 세 대답 중 하나가 아닌, 제 자신을 존중해 주는 대답에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그들의 말 중에서 공통되는 문장은 "Every person is unique."였습니다...
60억명에 육박하는 지구촌 사람들 중에서도 완벽히 닮은 사람은 없습니다...
쌍둥이도 차이점이 있으니까요...
남은 가지고 있지 않은, 나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함을 자랑스럽게 여기자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내 자신의 유일무이함을 왜 아직까지 몰랐던 걸까요, 왜 남의 얼굴처럼 성형하길 원하며 나의
유일무이함을 없애길 바랐던 걸까요???
요즘은 쌍꺼풀은 애교라는 성형수술, 자신의 개성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똑같은 얼굴, 다 똑같은 몸...
공장에서 틀로 똑같이 찍어내는 로봇도 아니고 생각하기 싫습니다...
돈을 들여서라도 자신의 개성을 없애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성형을 하면 자신의 외모에 만족을 느끼지 않냐구요???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의 외모를 두 부류로 분류하고, 잘생긴 사람은 우대받고, 못생긴 사람은 천대받는 외모지상
주의 때문에 그렇게 된 겁니다...
성형수술을 하면 꼭 신분이 상승하는 것 같은 이상한 상황이죠...
사람은 얼굴 먼저 보기 때문에 성형수술에 관심 가지는 건 당연한 게 아니냐구요???
네, 사람의 얼굴을 먼저 보는 건 당연한 거죠...
하지만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못생긴 사람은 무시하는 세태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미국 가서 살아라" 같은 무책임한 댓글 다시는 분들, 그냥 가만히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잘못된 점은 고쳐나가는 게 당연한 겁니다...
잘못을 피해간다고 좋은 점 하나도 없습니다...
다른 나라는 제외하고라도 우리나라를 위해서 잘못된 점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면 우리나라도
살기 좋은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하시나요???
개인적으로 댓글문화의 수준에 참 실망한 점이기도 합니다...
"옥동자하고 공유 중에 고르라고 하면 너도 공유 고를 거잖아.", "옥동자도 결혼했습니다." 라는
인신공격성 발언, 정말 당황스럽네요...
어떤 분은 저에게 직접적으로 "너도 여자 볼 때 얼굴 먼저 보잖아" 라고 댓글 다셨던데...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아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사람을 볼 때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얼굴이고, 누구나가 그러니까요...
하지만 한 번 A라는 사람과 사귄다고 생각해 봅시다...
사귀게 되면 많은 얘기를 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도 알 수 있게 되죠...
그런데 얘기를 얼굴로 하나요??? 얼굴이 잘생겼다고 마음도 100% 좋으란 법 있나요???
얼굴 보고 남자 사귀는 여자들, 사랑해서 사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남자친구로 인해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려는, 남자친구를 장신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걸로 보입니다...
얼굴도 잘생기고, 마음씨도 착한 사람이 있다면 할 말 없겠지만 사람을 판단하는 수많은 척도
중에서 유독 외모만을 강조하는 세태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소중한 겁니다...
사람들이 태어나고, 서로 사랑하고, 행복을 나누는 것, 참 아름다운 것입니다...
당신들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가치가 있는 모든 사람들을 외모로만 판단하고, 욕할 자격이 없
습니다...
외면보다는 내면을 보는 눈을 키우셔야겠네요...
사람은 혈액형이 아닙니다...
사람은 혈액형의 네가지 분류처럼 딱딱 나눠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죠...
개개인마다 외모나 생각하는 방식 등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조금
이라도 다른 점이 있으면 존중해주기는 커녕 내리깔면서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끼는 것 같습
니다...
어제 제 미니홈피가 폭주했던 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잘난 척 하는 너는 어떻게 생겼는
지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방문한 사람이 대부분이겠죠...
외모지상주의는 그것 스스로의 모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잘생겨보이고, 예뻐보일수는 없다는 거죠...
모든 사람에게 잘생겨보이고, 예뻐보여야 하는 게 외모지상주의의 이상이라면 서로 다른 외모를
선호하는 지구촌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하실건가요???
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이 선호하는 외모로 성형해야 하는 건가요???
참 아이러니하네요...
인신공격성 발언이 남발되는 댓글문화에 동화되셨겠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다 같은 사람입니다...
부모님에 의해 태어나고, 누구나 감정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저세상으로 가는, 한 생명체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는 상처받으며, 자신의 말에 상처받을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어차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저세상으로 갈텐데 그 소중한 시간을 서로를 헐뜯고, 마음의 상처를
입어가면서 보내실 건가요???
어떤 분은 또 저에게 "네가 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단다." 라고 하시던데...
네, 변하지 않겠죠...
하지만 변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모든 일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죠...
영화 '미녀는 괴로워'도 영화 하나로 외모지상주의가 한 번에 고쳐지지 않을 것을 알기에 외모지
상주의의 문제점을 제시하며 변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했지 강요하진 않았잖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개개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세상은 조금씩
변해갈 겁니다...
뭐가 유행한다고 하면 너도나도 따라해 돋보이길 원했던 자신을 대중에 묻히게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특징을 살려서 똑같은 것을 따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돋보이게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
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관련글 : http://cyplaza.cyworld.com/story/bbs/bbs_view.asp?BBSCode=26&ItemNum=20070822011615986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