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환경보증금 제도를 알고 계신가요?
2003년 부터 시행되었고 많은 업체가 1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자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었답
니다. 1회용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50원, 100원씩의 '보증금'을 받고, 컵을 반환하면 다시
돌려주는 제도로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컵 보증금은 환경보전사업에 사용되어야 하며,
6개월마다 업체는 홈페이지에 사용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합니다. 벌써 시행한지 4년이 넘었
는데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과연 누구를 위한 제도 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요즘 할인마트, 제과점, 편의점, 슈퍼, 약국, 서점, 등등 많은 곳에서 비닐봉투값과 종이봉투값을
받고 사용한 봉투를 다시 반환하면 돌려주는 환경보증금 제도가 대중화 되었고요.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시행중이랍니다. 그런데 동네 장사라서 그런지 손님분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십니다. 참고로 저희 가게는 비닐봉투는 20원 종이봉투는 5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1. 센스만점형
* 장바구니 사용을 생활화
* 미리 잔돈 20원을 준비해 오셔서 봉투를 구입
* 저번에 구입한 봉투를 고이 접어 가져와서 재사용
2. 애교형
* 내가 모르고 봉투를 안가져 왔는데 비가 오자나 이번만 넣어주면 안될까앙? ㅠㅠ
* 한번만 줘.. 신고안할께^^; 또는 맞아 내가 깜빡잊고 봉투값을 준비를 못했네.. ㅠㅠ
3. 현실주의형
그냥 가방에 넣어가야겠다. 가져가봤자 쓰레기만 더 생기고 그치? ^^
4. 눈치없는형
* 구입한 물건은 많은데 10원이 부족하다고 하셔서 " 그럼 다음에 주세요^^; " 하고 드릴려고 하니까 " 다음에 잊어먹지 그게 되나? 아 됐어요 그냥 가져가지 모 ! "
* "다음에 오실때 가져오시면 환불해 드려요" 했더니 "그걸 자꾸 가져오게 되나 귀찮게 아 됐어손으로 들고가지 모 " 하면서 포장 봉투를 막무가내로 가져가서 물건을 담는 ...
5. 막무가내형
* 이걸 어떻게 들고가라는거야 봉투도 안줘? 봉투안주면 그럼 안사
* 사장님은 넣어주시는데 !
* 봉투필요하세요? 라는 물음에 "당연하지" 그러며 봉투값은 안내놓으시는....
6. 묵묵부답형
* 봉투필요하세요? 라는 물음에 말이없다...... 또한 가지도 않고 앞에서 지키고 서있는 고객..
7. 사회불만형
* 봉투필요하세요? 라는 물음에 눈으로 까닥 혹은 인상이 확 구겨지셔서 다림질 해드리고 싶은
표정으로 그럼 이걸 그냥 들고가라고요? ㄷㄷㄷㄷㄷ ..
그래도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님 할머님 또는 비가 많이 오는날 넣어드리기도 했는데요.
한번 넣어드릴때 이번만 넣어드릴께요 라고 혹은 비가 많이 오니 원래는 20원을 받는데 이번만
넣어드릴께요 라는 말을 함께 전하며 드렸는데요. 손님께서 한번 넣어드리니 다음에 오셔서도
왜 안넣어주냐고 하시고 ㅠㅠ
장바구니 행사 같은것도 해서 많이 장바구니를 가져가셨는데 그건 안 들고 오시고 봉투도 안주
냐고 20원에 울고 웃고 하신답니다. 갑작스럽게 잔돈이 없으실 수는 있어요. 하지만 십원짜리 남
으셨는데 몇천원 몇만원어치 물건은 구입하시면서 2십원에 이렇게 하시면 곤란하죠 ㅠㅠ
저번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봉투20원인데 필요하시냐고 물었더니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20원을 제하고 380원을 거
슬러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손님께서 갑자기 화를 내시더니 " 그래서 봉투값을 제한거야? 난 잔
돈이 싫어 그냥 가져갈테니 20원 다시 돌려줘" 하시더라구요.. 순간 당황했지만 네^^: 하고 80원
을 받아 100원을 드리는데 순간 그 손님이 자기가 말한게 말이 안된다는걸 깨달으셨는지 자신
의 손을 보더니 100원짜리 4개 .. ( 이것도 동전이자나요 ; ) 큰소리로 아 이것도 싫은데 하더니
재빠르게 나가버리셨습니다; 동전이 싫으시면 어쩌실라고 ;
그리고 저번에는 같이 일하는 동생이 할아버지시길래 봉투를 그냥 제공해 드렸더니 할아버지께
서 이거 신고하면 포상금도 나오고 여기 벌금물지? 하더니 가셨습니다. 순간 그 동생 ㄷㄷㄷ
신고하시면 어쩌지 ? 걱정하더군요.
벌금 최소 50만원에서 300만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번엔 계산후 십원짜리 잔돈이 남았는데 봉투값 없다고 하시던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생각나셨는지 1800원짜리를 하나더 사시더니 2십원없다고 해놓고 1800원짜리 구입하신게 조금
그러셨는지 20원내시고 봉투 구입하시더군요.
사실 봉투값때문에 손님분들과 실갱이 하기도 힘들고 가끔 기분상할때도 있고 장바구니 이용을
바라는 마음에 실행된 제도인데 오히려 공짜봉투를 원하고 일회용비닐 사용량은 줄지 않고 있
는거 같아요.
가끔 환불받으러 봉투 가져오시는 손님 계시면 제가 오히려 뿌듯하답니다.
비닐이 심하게 구겨져 있던 상관없이 말이죠.
저희 가족은 마트 같은데 갈때 장바구니를 생활화 하려고 노력하구요. 제가 어쩌다가 장바구니
를 안가져가서 50원 내고 봉투를 사오면 엄마한테 혼납니다. ㅠㅠ
요즘 봉파라치도 유행이라서 무섭습니다. 봉투값 안 찍혀있는 영수증과 봉투 무상제공하는 모
습 사진이나 동영상 찍어서 구청에 신고해서 포상금 받고 매장에는 벌금내게 하는..
저번에는 어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물건을 사러왔습니다.
봉투가 필요하냐고 물어봤더니 필요하다고 해서 20원이라고 했더니 동전지갑에서 동전을 찾아
보는거 같더니 물건을 봉투에 넣어서 전달하는 순간 봉투를 받고 인사하고 나가버리더군요.
전 순간.. 봉투값 안주고 가다니; 낚였구나..요즘 초등학생 무섭다 생각했는데
다음날 그 아이가 찾아와 어제 봉투값 못주고 간거요^^ 미안합니다 하면서 주고 가더군요.
순간 그런 생각을 했던 제가 부끄러워 지더군요..
제가 생각할때는 자신이 필요에 의해 구입한 물건이고 자신이 사용할 물건이니 그 물건을 담아
갈 봉투도 준비하거나 구입해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이 잘못된 건가요 ?
20원이라는 돈의 개념으로 생각하기 보다 지켜야하는 제도라고 바라봐주시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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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나가기 전 남긴 글인데 베스트로 올라있어서 놀랐습니다.
물론 십원짜리 귀찮으시겠죠. 갑작스럽게 준비 못하신 경우도 있으실테고요.
그럼 차라리 갑작스럽게 준비를 못했다고 말씀해 주시면 좋을텐데 서로 기분 상하잖아요 ㅠㅠ
제가 봉투값을 받아서 이익되는거 하나 없습니다.
봉투값 잘 받는다고 월급이 오르는 것도 아니며 누가 상주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하지만 봉파라치한테 걸리면 눈치보며 누군가 또 신고할까봐 무서워 하겠죠 ㄷㄷㄷ
많은 분들의 댓글과 의견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