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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규간호사 입니다.

강미현 |2007.09.08 03:09
조회 995 |추천 17

나는 신규 간호사 입니다.

 

국가에서 인증받은 면허를 가지고 작은 도시지만 칭상수가 1000개가 넘는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7개월차 신규 간호사 입니다.

 

실습만 하다가 막상 임상에 나와서 면허를 가진 간호사로서

 

환자들을 대하려 하니 쉬운일이 한두가지가 아닌걸 몸소 느꼈습니다.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약이나 검사 전처치도 익히고 공부해야하고

 

환자의 불만에 응대하는 방법까지도 일에 부딪치며 익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생명을 하늘로 보냈습니다.

 

병동을 한번돌때까지도 괜찮았던분이셨는데..

 

의식이 점점 없어지시면서 혼수 상태로 변해가시고

 

결국에는 CPR(심폐소생술)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제껏일하면서 CPR을 치는 상황은 두번째였기에 조금은 신기하고 안타깝고 그랬답니다.

 

불과 20-30분 전까지만해도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보면서 하실말씀을 다하시는 분이셨는데..

 

조금더 잘해드릴껄 하는 아쉬움만 남습니다.

 

7개월을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처음엔 너무 안타까워 울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적응이 되서 그냥..가시는구나..하는 멍한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조금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여 진다고 할까요?

 

바쁘고 급하다가도 상황이 종료되어 버리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별일없었다는 듯이 정리를 하고 수습하는모습..

 

이런 내모습이 조금은 무섭습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것이..

 

감정없이 그냥 일만하는 사람이 되어버릴까봐..두렵습니다.

 

우울증에 빠져버릴것만 같습니다.

 

간호사들이 이렇게 고생하는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면서도 혼자 이런 맘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내가 일하는 병원이 힘들어서 그런것일지 모르겠으나..

 

다른 병원간호사들도 마찬가지일꺼라 생각합니다.

 

환자가 우선인곳이 병원이 맞긴하지만..

 

환자수에 비해 적은 간호사와.. 많은 간호를 제공 해주어야 하는 이 병동에서....얼마나 힘이 드는지...

 

게다가 자기가 왕인마냥 간호사에게 함부로 대하는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이 너무나 밉습니다.

 

아프신분들이라 이해 해야지...해야지..하면서도..

 

가끔은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의 그런 태도에 화가나서 미쳐버릴것만 같은적도 있습니다.

 

누군가 그런다죠?"네 엄마 아빠가 이래도 너가 가만 있을꺼냐?"

 

아니죠...하지만..별것아닌일에 언성을 높여서 소리를 지르고

 

욕하시고 인터넷 게시판에 도배를 하시는 분들...

 

우리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많이 힘들다는것을요...

 

위에선 의사에게 치이고..밑에선 환자에게 치이고..

 

정말 치여죽을것만 같습니다...

 

이런 우리들을의 상황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간호사가 된지 이제 7개월된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 신규간호사의 입장에서

 

몇자 올려본답니다.

 

 

추천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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