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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먹잇감, 혹은 유혹적인 신정아.

전보나 |2007.09.14 06:59
조회 255 |추천 2

한 때 잘 나가던 아트디렉터였던 신정아씨가 학력 위조 사건이 터진 후로 

국민적인 사기꾼, 대대적인 거짓말쟁이로 전락한지 꽤 된 듯 싶은데도

어째 잊혀질만 하면 뭔가 터지고, 또 그런가 넘어가자면 뭔가 새로운게 나오는 걸 보니

사람들은 어지간히도 그녀에게 관심이 많은가보다.

 

사건 이후로 그녀의 지나온 행적을 낯낯이 파헤치는가 하면

그녀의 심리상태를 분석하는가 하더니, 미국의 은행계좌에 있는 잔고까지 알아내고,

여러 프로그램에선 앞다퉈 그녀의 삼촌, 먼 친척, 이웃들, 거기에 초등학교 동창들의 증언까지

세세히 싣더니 (난 어떤 비리를 지은 공무원도 이렇게까지 파헤치는 걸 본 적이 없다)

급기야는 그녀의 누드사진까지 나름 ㅇㅇ일보라고 불리는 일간지에 전면 실리게됬다.

 

기품있고 명망있는, 차마 체면상 그 사진을 덩달아 입수, 개재할 수 없었던 다른 일간지들은

황색언론이니 사생활 침해니 하며 그 땡땡일보를 비판하면서도   

누군가 그 땡땡일보에 실린 문제의 누드사진을 비스듬히 들고있는 사진을 올림으로써

간접적으로 그 자극적인 이슈에 살짝 발들을 담궜다 뺐다.

 

성 로비도 처벌받을 수 있나, 삼풍백화점 사건의 희생자라는 것도 거짓말 아니었나,

 라며 살짜쿵 비판의식을 담은 목소리를 얼핏 내긴했지만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기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기보단

 

신정아라는 이슈가 갖고있는 힘,

그 중에서도 그녀의 야릇한 섹슈얼리티가 주는 상업성에 펜의 영혼을 팔지 않았나, 

그런게 아니었나싶다.

 

그녀가 했다는 거짓말들, 학력위조, 했을지 안 했을지 모를 성로비,

그것들로 쌓았던 그녀의 모래성같은 명성과 지위, 그 과정에서 고의던 아니던 남들에게 준 피해.

다 나쁘고, 지탄받아 마땅하고,  다 알겠는데,

요새 떠들어대는 미디어를 보자면 뭔가 포인트가 빗겨간 느낌?

 

뭐랄까.

정말 거짓되고 허황된 사회풍토에 대한 비판의식,

혹은 그와 연관된 예술가 사회의 숨겨져있던 정치연막, 그에 대한 객관적인 질타 보다는

만만하고 맛있기까지한, 잘근잘근 달콤짭짜름하니 씹어먹기 좋은 안줏거리를 발견한 듯 하다.

 

그녀의 뽀얗고 청승맞은 미모도 한 몫 했을게고, 불교계와 각계 중년 남성들과 얽힌 묘한 관계,

그에 얽혔을 법한 뻔하고도 식상한 뒷 얘기들.

상상하고 불리고 떠들고 찧고 빻고 씹어대기 딱 좋은 술 안주거리 아닌가.

 

만약, 그런게 아니라면,

그럼 왜,

 

그 사진을 갖고있던, 문제의 상대의 얼굴이랑 신상명세서는 같이 안 올려주는 건데?

난 솔직히, 신정아의 뻣뻣한 증명사진스러운 모자이크된 나체사진보다는

그 사진을 갖고 있었다는 상대가 무지 궁금해진다!

 

왜? 어떡하다 그런 사진을 갖고있게 됬을까?

둘이 무슨 사이지? 그런 사진의 댓가로 신정아는 뭘 받은걸까??

 

뭐 이런 궁금증 정도? -_-?

기왕이면 화끈하게 다 터뜨려버리지 궁금하게 왜 신정아 사진만 올리냐구~

 

신정아는 이미 돌 맞고 있는 죄인이니까 만만하고, 상대는 사회 유력인이라서 그런걸까?

강간에 살인까지 저지른 인간들도 인권이니 해서 얼굴 다 가리잖아.

심지어 이름도 잘 안 가르쳐주잖아~

 

성로비 한 사람도 나쁘지만 받아서 신나게 사진까지 갖고 있던 사람도 나쁜 거 아닌가?

신정아는 나체사진에 민망할 정도로 얼굴 또렷이 다 나오는데 왜 그 상대는 안 보여줘? 

국민의 알 권리는 상대를 가려가면서 찾아지는 건가? -_-a

 

 

 

 

지금 신정아라는 존재는 이미 그녀의 죄상이나 사법처리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충분히 아주 만만하고도 유혹적인 먹잇감이 된 듯 싶다.

 

하지만 단물 다 빠지고 재미없어지면 그녀의 남은 인생따위 나몰라라 가차없이 뱉어내버릴.

누군가를 씹고 싶어 안달이 나있는 그들에게.

 

그렇지만 상대를 가려가면서 씹어가는 그들에게,

 

높으신 분네들 아무리 추잡한 짓 저질러도 제대로 한 번 푸욱 쑤셔보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만만한 상대 하나 제대로 잡으면 제대로 난도질하는 그들에게,

 

물어보싶다.

 

동네 찜질방에서 떨 법한 수다정도의 수준의 기사를 올리는 그들이 과연

이런 정보의 바다에 '기자'라는 공적인 직함을 달고 글을 올릴 자격이 있는가 하고.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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