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 머리 새가슴이 되어
도포자루 펄럭이며
스치듯 안녕을 고합니다.
일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화를 내고
또 얼마나 비난을 했던지요.
단 하루를 살더라도
낯 선 얼굴 들여다보며
감사하다고 늘 행복하다고 말했던지요.
참는 방법을 몰라서
무심히도 뱉었던 막말 때문에
상처입은 옷 자락이 그렇게도 슬퍼보였던지요.
이내 사랑은 꿈만 같아서
이별의 회한을 뒤로하고
조금씩 커져만가는 속죄를 가지가지 꺽어봅니다.
보고파도 참아야 한다는건
배워온 기다림보다 더 커다랗기에
이슬위에 낙엽 쌓이듯 無聲의 세월만 흐르나봅니다.
cho 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