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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가 북극 ‘북서 항로’를 뚫었다

장헤영 |2007.09.17 10:15
조회 18 |추천 0
북극해 얼음이 녹으면서 유럽에서 아시아를 최단거리로 잇는 북극권의 ‘북서 항로’가 열렸다.

유럽우주국(ESA)은 14일 “1978년 위성을 통해 북극권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북극해 얼음이 가장 최저치로 줄어들었으며 이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북서 항로가 완전히 뚫렸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ESA는 엔비새트 위성에 탑재된 레이더로 찍은 200여장의 북극 사진을 공개했다.

ESA는 다만 시베리아 연안을 따라 가는 ‘북동 항로’에 대해서는 “얼음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아직도 부분적으로 막혀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예상보다 빨리 북서 항로가 열린 것에 대해 지구 온난화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덴마크 국립우주센터의 라이프 리우달 페터슨 연구원은 “올해 얼음으로 덮인 북극해의 면적은 약 300만㎢로 2006년에 비해 약 100만㎢가 줄어들었다”며 “지난 10년간 매년 연평균 10만㎢씩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 사라졌다는 점에 비춰볼 때 올해는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올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북극해 얼음이 차차 줄어 2070년 여름에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국립연구원들은 이 시기가 2040년까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극해가 열리면서 이 지역 인접 국가들이 항로 개발이나 해상 개발권을 놓고 벌이는 다툼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미발굴 석유와 천연가스 가운데 25% 정도가 이 지역에 매장돼 있다. 이미 러시아는 지난달 2대의 소형 잠수함을 북극에 보내 해저에 자국 국기를 꽂는 등 북극해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북극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북서 항로’의 권한 다툼이 가열될 전망이다.

북극해를 중심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북서 항로’는 꿈의 항로로 불린다. 영국에서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양을 거쳐 한국에 도착하는 현재 항로는 약 2만3400㎞지만, ‘북서 항로’는 약 1만2800㎞로 절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북서 항로’가 캐나다의 영토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자국에 전면적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국제 해협”으로 규정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환경운동가들은 각국의 해상 운송수단 증가와 천연자원 개발 노력이 북극의 오염을 증가시키고, 야생동물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나섰다.

〈김정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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