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하지 않았는데 열심히 웃고 있었는데 당신은 알더라구요.
헤어진 그 동안 내가 잘 지내지 못한다는 것을.
초라해 보이지 않으려고 얼마나 치장하고 나섰는데,
또 얼마나 방긋거렸는데.
옷깃 스치면 모른 체 말고 반갑게 마주하자던 그 마지막 말을 지키려고
내 얼마나 노력했는데..
누구도 짐작할 수 없게 감쪽같았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당신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내내 생각했지요.
그러고 보니 참 잘 지내 보이는 당신 얼굴 너머에
그늘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였을까요.
당신도 나와 같았기 때문에?..
우리 그래도 용케 살아내내요.
이별하며 세상은 멎고,
내 심장도 같이 멎을 줄 알았는데
우리.. 사네요.
살아서 이렇게 마주하기도 하네요.
어쩌면 그래서 사는 걸까요.
어쩔 수 없이는 만나도 되지 않을까하여.
나 아닌 상대 위해 잘 사는 모습 보여주기 위해.
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