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달팽이관)이식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구의 약 0.1%인 43,000명은 고도의 감각신경성난청이상의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신생아 중 매년 약 600명이 고도 난청아로 태어난다. 이러한 환자들이 인공와우이식의 잠정적인 대상이 된다.
특히 유소아기의 청력 장애는 언어발달과 지능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성인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공와우이식은 양측 고도 감각신경성난청 환자들에게 전극을 와우(달팽이관) 안으로 삽입하여 청신경에 직접적인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소리를 듣게 하는 수술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1988년 첫 수술이래 현재 약 10여개의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있으며 점점 수술을 받는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본원에서도 작년부터 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고도의 감각신경성난청으로 진단이 되면 먼저 보청기를 착용하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이 보청기로 도움을 받지는 못한다. 3~6개월 정도 보청기를 착용하여도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인공와우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인공와우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양측 귀에 고도의 감각신경성난청 있을 때, 보청기로 적절한 기간동안 청력 재활을 하였거나 효과가 없을 때, 청신경이 기능을 하고 있을 때, 환자와 보호자가 수술에 대한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가족들의 도움이 확실할 때, 수술을 하지 못할 내과적, 신경과적 및 정신과적인 문제가 없을 때, 측두골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내이도 자기공명영상(MRI)에서 귀 구조에 심한 이상이 없는 경우에 수술을 시행 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이비인후과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시행하는 만성중이염 때와 같이 유양동절제술을 시행하여 와우이식기의 내부장치를 귀속에 잘 위치시키고 와우에 구멍을 뚫어서 와우내부로 전극을 삽입하고, 삽입된 전극이 잘 위치하고 작동하는 지를 수술 중에 방사선 검사 및 전기적신경반응검사 등을 통해 확인한 후에 수술을 마치게 된다.
수술을 받은 후 곧 바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은 잘못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사람이 낯선 외국에 가면 그 나라의 말소리는 들리지만 이해를 하지 못한다. 즉, 언어를 열심히 배우지 않고는 말을 할 수가 없는 이치와 같은 경우다.
인공와우이식기를 통하여 들어오는 소리는 일반인들이 듣는 자연음의 소리와는 다르게 인식된다.
따라서 수술 후 말소리를 인식하고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언어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 후 약 4주경에 수술 부위의 상처가 다 아물면 맵핑이라는 조율과정을 거친 후에 언어치료가 시작된다.
일주일에 약 1-2회의 언어치료가 필요하며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이며 최소 2년 이상의 오랜 기간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언어습득전의 소아인 경우는 인공와우이식기를 통한 소리 자극이 거의 최초의 소리 자극이 되므로 언어치료를 위해서는 더욱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처음에는 정상인이 듣는 소리와는 다르지만 작은 소리의 환경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언어치료를 통하여 입술 안 보고 일상생활의 말소리를 이해할 수 있다.
성적이 아주 좋은 경우에는 입술 안보고 간단한 문장으로 된 일상 대화를 할 수 있고 친숙한 대상자와 전화 통화도 가능하게 된다.
물론 모든 수술 환자들이 이렇게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인공와우이식의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고도 난청이 온 시기, 고도 난청의 기간, 수술 받은 연령, 와우이식기의 사용기간, 지능, 수술 전 보청기의 사용, 수술시 삽입된 전극의 수, 난청 원인, 수술 후 언어치료, 보호자의 적극적인 협조 등이다. 이와 같은 요인들 때문에 수술 결과는 개개인마다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말을 배운 후에 고도난청이 온 경우, 난청의 기간이 짧은 경우, 나이가 어릴 수록(3-5세이하)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아의 경우는 5세 이전과 5세 이후에 수술을 한 그룹을 비교해보면 5세 이전의 아동이 훨씬 성적이 좋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나이는어리면 어릴수록 결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12개월 이상의 소아에서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성적이 제일 좋은 대상은 말을 배운 후에 양측 고도의 감각신경성난청이 온 성인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인공와우이식기는 굉장히 고가여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난청 환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어 안타깝게도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러한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정부 지원사업이 2003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인하여 이러한 지원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원 자격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서 시설 및 재가 10세 미만 청각장애아동이다. 지원비는 1인당 약 2,500만원(수술비, 인공와우이식기, 맵핑 치료비)을 지급 받는다. 도단위로 인원을 배정 받게 되며 전국에 100명(2004년 기준)의 환자에게 지급된다. 경상남도는 2004년에 9명의 인원을 배정 받았으며 서울, 경기에 이어서 3번째로 많은 인원을 배정 받았다.
이러한 정부 지원으로 우리병원에서는 2003년 1명, 2004년 올해 2명의 소아들에게 인공와우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다.
인공와우이식 후에는 장기간의 언어치료가 뒤따르게 되므로 멀고 힘든 과업이지만 이비인후과 의사, 청각 전문가, 언어 치료사, 언어병리학자, 정신의학자, 교사, 사회복지사 및 보호자 등의 팀웍을 바탕으로 하면 청각장애아동에 대하여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네이버카페(kskim0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