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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도 꼭 너같았다 (part 2)

김하준 |2007.10.11 09:48
조회 39 |추천 0
 

이제는 예전 내가 가졌던 그 바램들이

애시 당초 허망한 기대였다는 것을 안다

추운 가을 날 밤 추리닝에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오돌 오돌 떨었던 내게

꽁꽁 언 발을 뻔히 보면서도

끝끝내 따뜻한 말 한번 건네지 않았던 그 녀는

이별에 대한 선전포고를 이미 했으니

그 뒤의 감정수습은 모두 내 몫이라는 투였다

당시엔 그 상황이 너무도 서러워

코끝이 빨개도록 분해했는데


이제 그 추억은 그냥

멋쩍을 뿐이다

술만 먹으면 그 일을 말하다가


어느 날 문득 떠오르다가


언제부턴가 그 일을 애써 떠올려야

하나 둘 기억이 나는 그런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그게 뭐 그리 소중하다고 이렇게

글로적어 일러바치고 있으니

추억치고는 내게 꽤 값비싼 놈인 것 같다


그런거 같다

내게 유일한 남자였던 홍콩영화의 주인공도

내게 유일한 여자였던 그 때 그녀도

시간이 지나니

남자가 되는 과정이었고

사랑을 아는 과정이었다


이러다 내가

남자가 아주 못될 수도 있겠다

사랑을 아주 모를 수도 있겠다

뭐 이정도 까지 내 생각이 성숙해 가고 있는 걸 보면



영화속 주인공 멋진 남자나

사랑을 말해줄 멋진 여자가


다시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너도 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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