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2세 건장남입니다.
보통 호스트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쉬쉬하시는데 사실 저도 이 일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호스트 일은 능력제 다보니 한 가게에서 일하면서도 월급은 천차 만별이예요.
그러다 보니 자기 손님 지키랴 손님 뺏아오랴 싸움도 가끔씩 나죠.
하지만 능력 되면 월급 하나만큼은 많습니다 ㅎㅎ
근데 자기손님 안오면 한달 내내 고생만 하고 월급은 한푼도 못받게 될 때도 있어요.
남의 뒤치닥 거리나 하고 들어오는 돈은 없고,, 짜증이 나죠^^
후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된 동기는 그저께 있었던 어떤 사건때문입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저는 바에서 일하는 중이었습니다.
제가 요즘 맡은 파트는 바 프론트에서 동료 두어명과 함께 손님을 맞이하는 일이지요.
하루는 처음 오신 듯한 낯선 손님 한분이 들어왔습니다.
생김새를 보아하니 20살 21살? 이 정도 되는 어린 분이었어요.
여기는 보통 오시던 분만 오거든요 그리고 나이가 적어도 30은 된 분들이 오는데
어쨌든 저는 살짝 갸우뚱하며 일단 맞이했습니다.
여하튼 일단 처음오신 듯하니 저희 바에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드리려고 했더니
대뜸 K군 그러시더군요.
K군은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참인데 나이는 잘 모르겠고 키는 저보다 한뼘정도 작은 아담한 체
구에 약간 소심한 친구였습니다.
방금 오신 손님이 지명하셔서 자리에 앉은 상태였습죠
그래서 제가 "K군요? 그 아이는 벌써 지명되었는데.." 라고 말씀드리니까
당장 K군 부르라며 소리치시는거예요
'아 사건이 터졌구나 여친이구나' 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죠.
허겁지겁 임마 너 큰일났어 K군을 데리고왔습니다.
K군은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을 마주치지 못하더라고요.
여자분도 실망감과 분노를 못감추시더라고요, 표정에서.
짜식 잘 좀 하지 이게 뭐니 신참이 이게 무슨 생쇼인지 이렇게 금방 걸릴 거면 처음부터 하질 말던지말야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여자분이 격앙된 마음을 추스리는 목소리로 할 말 있으니 나가자며 K군과 같이 나갔습니다.
저희들이 어찌야해하나 안절부절못하고 있으니까
지배인님이 저보고 따라가보라고 하시길래 저도 따라갔죠.
어딘가 얘기할 곳을 찾는 거 같던데 아-_-;
제가 그 지역에서 살진 않아서 정확히 어딘지는 몰라요.
경기도 분당아시죠? 중앙공원 다리있잖아요 거기와 비슷한 육교 위로 올라가더군요
전 '절 볼수는 없지만 저는 걔들이 잘 보이는 곳'에 숨어서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둘의 대화내용입니다. 좀 두서없을지도 몰라요
여자분 : 호스트같은 거 왜 하는데
K군 :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줄래? 엄연히 직업차별이야
여자분 : 그런 차림 안어울려 하나도 안어울린다고
K군 : 뭐하자는 거냐 어울리고 말고 니가 무슨 상관이냐 나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는게 혼자 착 각에 빠지는건 좋은데 그거 나한테 엄청나게 민폐다
아가씨 : 너 3년전에는 매일 아침 도시락 배달하며 열심히 일했잖아
K군 : 고등학교 때는 도시락공장에서 밤새워 일하긴 했는데, 그딴걸로 아무리 뼈빠지게 일해봤 자 안되는 놈은 안되게 돼 있어. 현실이란 그런거야
갑자기 알람이 울리는거예요 깜짝 놀랬습니다;
제 시곈줄 알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아가씨 알람이더군요 새벽 4시 15분이었을거예요
여자 : 허. 나 진짜 바보같다. 걱정마 다신 니 일에 상관안할테니까 이건 빚진돈
K 군 : 됐어 가게에서 30분이면 이거보다 훨씬 많이 벌어
여자 : 너처럼 더럽게 번 돈이 아니야 열심히 알바해서 번돈이라고.닥치고 받어 잘있어
그렇게 말씀하시곤 결국 울면서 뛰어가더군요.. 얘기 듣고보니 정말 안쓰러웠습니다.
그리고 K군은 어제 저희 클럽을 관뒀어요.
예전처럼 알바하며 떳떳하게 벌어야겠다고 하더군요.
나참 그 아가씨랑 화해는 하고 관두는건지 원
그 후로 저도 느낀 점이 많네요...
이러면 안되는줄 알지만...
제가 엿들으면서 그 아가씨 사진을 찍어버렸습니다.(죄송합니다)
꽤 이쁘셨거든요~ ㅎㅎ
문제가 된다면 지울께요
http://cyplaza.cyworld.com/S21/20070914180816214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