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꼭지를 빨아대는 아기의 힘찬 입질은 엄마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뿌듯함도 잠깐, 정성스레 20~30분간 먹인 젖을 한꺼번에 토해버리면 엄마의 마음은 걱정스럽다 못해 허탈하기까지 하다. 보통 젖먹이의 구토는 으레 있는 것이라 치부하곤 하지만 그 빈도가 높아지면 걱정이 앞서게 된다. 그렇다면 왜 아기들은 젖을 토하는 걸까?
일반적인 구토는 '단순 역류'가 많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젖먹이의 구토는 아주 흔한 현상이기 때문에 몸무게가 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서울병원의 백남선 교수는 "아기의 구토는 아주 흔한 일입니다. 특히 모유나 분유만을 먹는 생후 4~6개월의 아기가 잘 토합니다. 이런 구토를 '단순 역류'라고 합니다. 구토란 위 속에 머물러 있던 음식이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젖을 먹자마자 토하는 것이라면 그냥 '게우기'라고 할 수 있지요. 아직 위장과 식도 경계 부위의 발육이 미숙해 꽉 조여지지 못하기 때문에 역류가 쉽게 일어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백 교수에 따르면 구토를 보이는 아기 중 40%는 대개 2세까지 지속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머지 아기는 걷기 시작할 무렵이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히 좋아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1~2세가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기는 강한 위산이 오랫동안 식도로 역류해 식도염과 식도궤양이 생길 수 있으며, 나중에는 식도가 좁아져 수술을 받아야 하는 합병증이 오기도 하므로 조기에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개는 돌려주고 탈수에 유의한다
아기가 토한 직후에는 구토물이 아기의 기도를 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생아나 고개를 가누지 못하는 아기가 토할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 토한 것이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도록 자세를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엄마들은 아기가 심하게 토했을 때 코로 우유가 나왔다며 큰 걱정을 한다. 토할 경우 토사물이 당연히 입으로 나와야 하는데, 코로 나오니 심각한 것은 아닐까 하고 염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기가 토할 때 우유가 코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인체 구조상 목 부위에서는 코와 입의 뒷부분이 서로 만나게 된다. 즉, 목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어 한쪽은 입으로, 다른 한쪽은 코로 통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토할 때 내용물이 코로도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아기는 어른들보다 그 길이가 짧다 보니 코로 토하기가 더욱 쉽다.
구토를 심하게 하는 아기라면 무엇보다 보리차를 자주 먹여 탈수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기가 보리차를 잘 먹으려 하지 않는다면 소다수나 이온 음료 등을 먹여도 된다. 그러나 단맛이 강한 소다수보다는 흡수가 빠르고 달지 않은 이온 음료가 낫다.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찬 물은 먹이지 않는다. 그리고 사과 주스나 우유는 구토를 더욱 악화시키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예전에는 구토를 심하게 하면 무조건 굶겨야 낫는다고 했으나 요즘엔 굶기면서 치료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구토를 하더라도 모유나 분유를 먹이는 게 좋다.
아기가 음식을 먹고 설사를 동반한 구토를 할 때는 2~4시간 동안은 어떤 음식물도 먹이지 않는다. 그리고 월령과 증상에 따라 경구용 전해질 용액 30~120㏄ 정도를 2~4시간 간격으로 12~24시간 동안 준다. 경구용 전해질 용액은 위장을 쉬게 하고 탈수를 예방한다. 소아과 의원이나 약국에서 살 수 있다.
구토를 하면 입으로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설사 치료보다 더 힘들 수 있다. 치료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면서 동반된 증상을 함께 고쳐야 한다. 그래서 구토를 억제하는 약을 단기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 치료로도 구토가 계속되고 잘 자라지 않으며 토물이 폐로 넘어가 폐렴이 생기는 경우에는 역류 방지 수술을 하기도 한다. 물론 소아과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이뤄지게 된다.
자료출처 앙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