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옥림마을을 세 차례 다녀 왔습니다.
여러 마을을 돌아다녀보니 옥림마을이 이웃간의 정이 가장 두터운 것 같습니다.
방아를 찧어도 같은 날 여러 집이 도와서 함께 찧기도 합니다.
오후 다섯 시가 넘어 옥림마을로 갔습니다.
일흔 넷이 되신 어르신과 함께 벼를 실었습니다.
건강하셔서 서로 하나씩 번갈아가며 트럭에 올렸습니다.
정미소에 도착해 보니 화순읍에서 가져온 벼를 모두 찧어 놨습니다.
옥림에서 가져온 벼를 내리고 화순읍으로 배달할 쌀을 트럭에 실어야 합니다.
일하는 아저씨와 화순읍에서 온 아저씨가 쌀을 올립니다.
쌀집아저씨는 트럭 위에서 쌀을 받아서 차곡차곡 짐정리를 합니다.
그런데 옥림에서 오신 어르신이 나서서 쌀을 싣습니다.
40kg 짜리라서 그리 가볍지 않은데 혼자서 부지런히 올립니다.
"어르신 그냥 쉬세요 이제 방아 찧어야 하는데 힘듭니다"
"아따 먼소리당가 사람이 일을 보고 그러면 안되제"
"어르신 연세도 많고 힘드실텐데요"
"그래도 사람이 일에 대한 마음가짐이 그러면 쓴당가"
그렇게 쌀을 싣고 화순읍을 다녀 왔습니다.
다시 언동마을에서 한 차를 싣고 와서 내리고 옥림마을 어르신네 쌀을 실었습니다.
여전히 함께 쌀을 싣고 거들고 계십니다.
쌀을 싣고 옥림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이 오르막 중간에 대문이 휘어져 있는 집이라 힘들게 차를 후진으로 마당에 들이밀었습니다.
창고에 쌀을 내리는데 힘드니 문앞에 놓으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괜찮다고 몇 발짝만 가면 된다고 창고 속에 정리해 드렸습니다.
"나가 젊은이덜한테 너무 미안시럽구만"
"아닙니다 어르신도 우리 일을 많이 거들어 주셨는디요"
일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은 자기 희생을 바탕으로 합니다.
2007년 가을 정미소 풍경은 농촌 어르신의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몸과 마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