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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le Thing

김용문 |2007.10.30 13:47
조회 39 |추천 0
    


    

    

     지난해 12월에 장가를 가신 우리 교회 한 전도사님...

 

     그 분이 결혼을 하고 오셔서 그 다음주 주일 강단에 서셨을 때

 

     자리에 앉아있던 이들은 죄다 미혼인 젊은 남녀들이었는데,

 

     그들의 얼굴을 쳐다 보지 않아도 귀는 세우고 눈엔 힘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의 기운이 교회 안에 흘렀다.

 

     물론, 결혼을 겪은 당사자들의 소감은 늘 시시하고 건조하다...

 

     그런데, 그 날 그 전도사님은 무언가 특별한 멘트를 남기셨다.

 

     " 결혼이라는 건, 마치 이런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어려서부터 평생에 걸쳐서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모았다고 해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이 그 모은 돈을

 

     모두 다 지불하고, 뭔가를 사는 거에요.

 

     그런데 그건 절대로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한 상품이에요.

 

     그래도 그걸 사가지고 오는 거죠. 그게 결혼인 것 같아요"

 

     이 말에, 함께 있었던 사모님을 비롯해서 모두가 웃었다.

 

     나 역시 이 솔직한 농담을 두고 두고 좋아하고 있다.

 

     그리고 궁금하고 신비롭다.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모든 것을

 

     지불했는데, 그 누군가가 나에게 그의 모든 것을 지불한다...

 

     이것은 뭐랄까? 기적이 아닌가?

 

     세상에 한 사람이 태어날 때 그의 손에는 번호가 적힌 쪽지가

 

     한장이 주어지는데, 그 번호는 1에서 부터 수십억에 이른다...

 

     그리고, 어딘가에 같은 번호를 가지고 태어난 이성이 한명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가슴 속에 그 쪽지를 간직해 오다가

 

     한 사람을 만나 그 쪽지를 펴서 번호를 보여준다.

 

     하지만  두 사람의 번호는 틀리다. 그런데 결국 몇 번의

 

     실패를 번복한 끝에 한 사람을 만나 서로의 번호를 확인해보니

 

     그 번호가 일치한다... 그리고, 각자의 전부를 기꺼이 지불한다.

 

     내 생각에 이건 기적이다. 로또 번호 맞추는 것은

 

     희박한 확률수치라도 제시할 수 있지만,

 

     이 확률은 따질 수도 없으므로, 기적이라고 할 수 밖에...

 

     하지만, 이 기적이 더욱 더 기적스럽고 놀라운 것은...

 

     지금 우리 주위에서... 이것이 늘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어떤 영화제목처럼 그런 것 같다...

 

     Love Actually Is All Around World  ...

 

     기적 중의 기적... 그게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내가 생각하는

 

     '결혼' 에 대한 정의이다... 

 

     그러나 간혹 기적의 주인공이 되는 '로또 1등 당첨자들'

 

     당첨 후 인생이 오히려 불행해졌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그리고 더 희박한 확률에 성공한 '결혼' 에 당첨된 사람들...

 

     결혼을 후회하고, 힘들어하고, 되돌리려는 이들도 많다......

 

     놀라운 확률의 행운에 당첨된 이들이 겪는 불행...

 

     이역시... 아직 행운을 만나지 못한 내겐 또 하나의 기적이다.

 

     도무지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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