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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엽서 476 [내소사에서]

유철 |2007.11.18 13:20
조회 22 |추천 3


산 속의 밤은 차고, 그리운 것들은
별처럼 멀리 흩어져 있습니다
무엇을 하고 계신지요
그대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고 있든
잣나무 위에 사발만하게 걸린 별처럼
여기선 모두 가깝습니다
어쩌면 우리들 마음속엔 저 어두운 밤하늘처럼
감추어진 하늘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혼자 아파하거나 꿈꿀 때에도
저 별들처럼 서로에게
환히 빛나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하고 계신지요
그대 지난날들을 아파한다는 소식,
꿈을 잃기도 했다는 소식 듣고 있습니다
이런 밤에는 저 높은 잣나무를 타고 싶습니다
그 어두운 하늘에서
그대의 아픔이 별로 돋는 걸 보고 싶습니다
밤새 잣나무를 타며 별을 지키는 소년들의 전설이
저 어두운 하늘의 어디에선가
별자리로 돋고 있을 것 같은 밤입니다

 

 

김진경 - 내소사에서

 


당신께서는 이 아름다운 전서를 읽어 보신 적 있으신지요?
저는 수 천 번을 읽고 수 만 번을 되뇌인 것 같군요
늘 마음에 베여 남던 글을 기리우다 찾아갔던 기억은
결국 그대에게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그 날.. 내소사 시린 전나무 숲길을 하염없이 서성이다
끝내 닿지 않을 마음이란 한숨짓고는..
또 부치지 못할 편지 한 장, 사무치게 접은적 있습니다



 

Winter - 2006 - BuAn

Signature & Photographer  CONSTANT/Chul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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