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그가 공개할 문건에서는 어떤 충격적인 내용이 등장할지
많은 언론들이 그에게 집중되고 있다.
나 또한, 이번에 그가 공개할 문건에 관심이 쏠려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드는데,
그냥 이렇게 까발리기만 해서는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결국에는 그 폭로전을 쥐고서 삼성과 구체적으로 싸워낼 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삼성과 관련된 수많은 경험속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사실 예전부터 삼성에 대해서는 많이 제기되어 오곤 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도 여기저기서 제기되어 왔었고,
삼성 비리문제도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미 몇년전부터 쭉 제기되어 왔었으나, 어떻게 해결되지 못하고
그냥 폭로전만 계속되다가 결국 다른 이슈들에 묻혀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폭로전의 실패는 삼성이 언론에 대한 영향력 만큼은 막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그들은 대부분의 언론이 삼성을 모두 찬양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
그런 그들과의 싸움에선 폭로전은 이슈를 집중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결국엔 폭로전으로만 그쳐서는 또다시 한순간의 이슈로만 묻혀버릴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결국 이 폭로전을 무기로 삼성과 끝까지 싸울 집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삼성의 개혁과, 부패사회의 척결을 원한다면, 그들과 싸울 집단에게 힘을 몰아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집단은, 실제 권력을 잡아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정당"의 형태여야 한다.
결국 국회에서 법을 만들고 통과시킬 수 있는 집단이 구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삼성문제에 나서왔지만,
늘 집권정치집단들이 그들의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기에 결국 아무것도 된일이 없었다.
힘을 몰아주는 것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이번 대선때 표를 주는 일일 것이다.
설령 당선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삼성개혁을 외치는 정당이 표를 많이 얻었다는건
그 정당이 삼성과 싸우는데 큰 힘을 보태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과 싸울 수 있는 정당은 도대체 어디인가?
현재에는 총 3개의 정당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동영이 대선후보로 나선 대통합민주신당,
문국현이 대선후보로 나선 창조한국당,
권영길이 대선후보로 나선 민주노동당.
이 세 당은 삼성문제에 대해서 가장 구체적인 실천인 삼성특검을 발의한 정당들이다.
한국사회에선 이 3개의 정당이 삼성문제와 싸우기로 결의한 당들이라 할 수 있겠다.
대통합민주신당. 그들은 삼성과 싸우는 것이 너무 대선용임이 드러나는 정당이다.
예전, 삼성X-File이 터졌을때도 그들은 그들끼리 당론도 확정되지 못하고
제대로 나서지도 않은채 삼성문제를 지켜보기만 해왔던 정당이다.
그런 그들이 지금까지 한번도 나선적 없는 삼성문제에 나서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대선용으로 삼성문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설령, 그들이 대권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노무현 정권이 그랬듯이
그들도 결국 통합과 화합을 이유로 삼성문제를 유야무야 넘어갈 확률이 높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그렇기에 삼성과 싸우기에 부적격하다.
창조한국당. 그들은 현 정치구도를 개혁하겠다고 나선 정당이다.
그리고 문국현의 경우에도 그런 입장을 확실히 하면서 삼성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히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바로 구체적인 실력이다.
문국현 후보의 말들은 많으나, 그것이 구체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해야할까.
그들또한 언론의 노출이 없어서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러한 점에서 삼성과 싸울 대표정당이라기엔 뭔가 아쉽기만한다.
그들에 비해 민주노동당은 다르다.
이미 잘못된 대기업 재벌들과의 전쟁을 창당때 부터 선포한 당이며
삼성 X-File이 터졌을 때에도 유독 민주노동당만큼은 끝까지 그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노회찬 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노동당은 삼성떡값검사의 문제도 애초부터 제기하였다.
이번 특검또한, 그러한 민주노동당의 경력에서 시작된 바이다.
실제로 삼성특검에 대해서 대통합민주신당과 창조한국당과 함께 발의하려 했던 정당은
민주노동당이었다.
민주노동당은
한국사회의 진보는 삼성개혁에서 나온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삼성 문제가 있을때마다 당원들과 함께 대응해 왔다.
노회찬 의원과 같은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삼성특검 및 법적인 부분으로 싸워왔고
일반 당원들은 이건희 집 앞 1인시위등과 같은 방식으로 삼성비리와 맞서왔다.
대통합민주신당, 창조한국당에 비하면 그들은 정말 삼성에 대해서는 대표선수 자격이 있다.
나는 이런 그들에게 이번에는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삼성과 싸울 대표선수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서,
삼성에 대해서 욕만한다면, 그것또한 지난 과거들처럼 한순간의 추억(?)으로만 남게될 것이다.
진정한 삼성 개혁은 우리 양심있는 시민들의 힘과 함께
이 나라 정권 깊숙히 파고들어 있는 삼성을 개혁하겠다는 확실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대안세력이 정권을 만들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런 그들이 바로 민주노동당이다.
비록 그들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다시 기존정당들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나아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게 되었을 경우에는 또다시 삼성비리는 조용해 질 것이고
이 나라는 다시 삼성에게 돈박스를 받게 되는 구조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런 부패와 비리의 사슬을 끊어 내는 것이 우리시대의 일이 되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선택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누굴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김용철의 용기있는 고백이 더 가치있는 것이 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